나와 당신의 욕구와 성취동기 목적이 같을 때라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당신의 생각만이 옳은가? 그래서 어떡하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당신의 생각이라는 것이 뭔가? 자기 생각만이 옳다는 것에 사로잡혀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보다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특히 가족 사회에서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부부지간에도 소통이 잘 되면 행복하고 사랑이 느껴져서 가정환경이 평안하다. 부부 사이에 소통이 형성되지 못하면 절망감으로 의욕이 상실되어 다툼이 일어난다. 그런 결과로 행복해야 할 가정생활이 부서지며 그것을 성격 차이라고 변명하며 갈라서기도 한다. 피를 나눈 부모 자식 사이에도 소통이 안 되면 갈등과 다툼이 발생한다. 이런 원인은 소통에 대한 근본적인 무지에서 발생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사회적 장치가 없다.
 소통은 일방적이 아닌 상호작용으로 유지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소통이 안 되면 말이 안 통하는 절벽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소리를 내거나 주장만 내세우기 때문이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습관부터 길러야 하며 상대방의 말의 의미를 공감하는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기 생각의 감옥으로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이란 한마디로 뜻이 서로 잘 통해서 오해가 없는 대화인데, 소통이 잘 되면 기분이 좋고 마음이 즐거워지며 대화가 잘 된다. 그리고 소통이 잘 되면 상대방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갈등과 분노가 일어나며 상대방에 대한 적대 감정을 느끼게 되며 미운 감정이 쌓인다. 그러나 사람 사이에는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개인마다 환경과 욕구와 성취동기가 달라서 그렇지만 그것 또한 수시로 변화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소통은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말, 행동, 글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현상이다.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상대방에게 잘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며, 또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자신에게 잘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들은 결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당신과 나의 성취동기와 욕구가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이다. 소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 생각만 옳다는 고집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수긍해야 하며 자기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상대방의 주장에 추종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당신은 타인과의 대화에서 자기 생각을 내려놓은 경험이 있는가? 어느 정도 내려놓았는가? 당신의 생각이 옳다고 끝까지 고집했는가? 당신은 타인의 주장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려고 힘썼는가? 소통은 상대방의 가치관, 생활환경, 습관, 등 모든 것이 다르다는 관점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과 어느 정도 일치하면 좋은 반응을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적대적 감정을 갖는다면 대화의 소통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매우 객관적인 사실인데도 말이다.
 나와 당신은 전혀 다른 이질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먼저 자각하고 소통의 통로를 열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불안한 감정 상태, 지적 수준, 편견과 선입견, 심리적 거리감, 선택적 청취, 성별, 세대 차이, 신뢰도의 결핍 등이 있다. 불안한 감정 상태라면 이성적 판단력이 불가능하며 대화 자체에 집중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므로 이럴 때는 잠시 감정이 가라앉을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대하여 자신의 잣대로 평가를 하면서 자신의 판단이 옳다라고 강하게 믿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으로 앞뒤 문맥을 다 자르고 자신에게 이로운 것만 듣고 왜곡되게 해석하는 사람들도 소통을 가로 막는다.
 소통은 사람과 사람과의 연결의 통로이다. 이 통로가 제대로 형성이 되지 않으면 가슴과 가슴은 물론 머리와 머리도 연결이 되어질 수 없다.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말하는 이가 듣는 이의 입장을 배려하고, 듣는 이도 말하는 이의 말을 경청하면서 집중해서 들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은 오갔으나 남는 것은 왜곡되고 비틀어진 낱말의 조각뿐이다. 내가 열심히 뜻을 전했건만 상대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행동 변화가 없는 상황을 말한다. 소통은 늘 상호작용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경청과 배려는 나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 중심의 표현이다. 타인의 말을 잘 듣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배려하면 된다.

 남의 입장이 된다는 건 쉽지 않다. 대부분 사람은 자기중심적이다. 내 생각이 우선이고 내 행동에 더 정당성을 둔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기 어렵다. 소통은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작되지만 상대방 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공감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적당히 들어주며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소통을 잘하는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해와 공감의 단계까지 가는 것이야말로 소통의 완성이다. 소통이 안 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남의 얘기를 잘 안 듣는 것이다. 앞서 예처럼 자기 얘기만을 늘어놓고 상대방의 얘기엔 관심을 두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이다. 자기주장이 옳다는 착각 속에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리 주변엔 남의 의견이나 얘기에 핀잔하거나 비난에 익숙한 사람들도 많다. 이들과는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 소통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이해와 공감이다. 상대방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소통이다. 고집이 세고 불통인 사람들은 듣는 사람의 감정이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얘기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심리 안에서 처리 가능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거나 그것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수많은 말을 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고 착각한다. 어림도 없는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구? 사람들의 생각은 시시때때로 변하기도 하거니와 때와 장소에 따라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 말을 진정으로 모두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으면 소통이 된 것이고 내 말을 진정으로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소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자라온 환경, 가치관, 종교, 남녀, 세대의 차이 때문에 상대방의 의견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니 진정한 소통이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다. 착각일 뿐이다.
 진정한 소통은 내가 나에게 말을 할 때뿐이다. 만일에 소통이 잘 되었다면 그것은 당신과 상대방의 욕구나 성취동기가 일치할 때뿐이다. 어진 사람은 어진 사람끼리, 도둑은 도둑끼리, 사기꾼은 사기꾼끼리, 소통이 잘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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