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회 특위가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고성군 행정의 수의계약과 관련된 확인된 문제와 함께 남겨진 의혹들을 명확히 해소하기 위해서다.

 ‘상족암 산림레포츠시설 조성사업’. ‘어신지구 지방상수도 확장사업’, ‘둠벙 복원사업’, ‘유스호스텔 건립사업’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확인된 문제점과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선 전문 감사기관의 심도 깊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으론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함으로써 그동안 불거진 다양한 의혹들이 명확하게 밝혀지도록 하고 감사원에 특위의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사항을 제출함으로써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되어 청렴한 고성군 행정이 되길 바란다는 취지다. 

 그런데 문제는 배상길 의원과 군민 566명의 연서로 이루어진 고성군을 상대로 한 감사청구를 신청한지 20여일밖에 채 되질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개운치가 않다. 물론 감사원 감사라고 딱히 개운함을 더해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사안이 결코 만만치는 않아 보여 걱정스럽다.

 고성군의 특위가 그동안 조사한 바를 전문성 있는 기관에 감사를 요청 한 것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지역민의 입장에 보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그도 그런 것이 이번일로 우리지역이 또 다른 시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작금의 현실이 부끄러운 정황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게 지역민과 지역발전을 꾀한다는 논리대로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행여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걸 덮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모든 걸 명확하게 밝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든 걸 바로 잡는다는 취지라니 기대해 봄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성 싶다. 다만 지역민들로 하여금 더 이상 정쟁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에겐 모든 걸 뒤로하고 양분된 민심수습이 필요하다.  벌써부터 이러한 내용을 전해들은 지역민들은 제각각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행여 이번사안이 쟁점으로 이어져 또다시 민 민간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어쩌다 이런 사태까지 왔는지는 몰라도 두 번 다시 이런 초유의 사태는 재현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로선 하루빨리 모든 걸 매듭짓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집행부와 의회는 초심으로 돌아가 불통의 마침표를 찍고, 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협치를 이뤄내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