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운치가 않다.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경기 불황의 그늘이 가시지 않아서 인지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도처에 우울한 일들로 가득해 명절 전야를 더욱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연일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서민들의 삶은 IMF 때보다 더 어렵다. 코로나의 여파로 다들 생활고에 시달린다, 실제로 연일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날이 갈수록 인정이 메마르는 세태 역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던 우리 선조들의 미덕마저 잊혀가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실제 설은 효(孝)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명절이다. 조상께 예를 갖추고 일가친척들이 함께 모여 화목을 다지며 이웃과도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풍속이다.

 코로나로 인한 작금의 사태는 모든 걸 뒤로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삶이 각박하더라도 미풍양속의 정신까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예로부터 효(孝)를 으뜸 덕목으로 삼던 동방예의지국의 긍지를 저버려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이번 설 명절을 통해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의 미풍양속을 되살려보자.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의 베푸는 기쁨도 느껴보는 뜻 깊은 명절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나마 얼마 전부터 여러 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펼쳐지고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우리의 조그만 정성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그늘진 얼굴이 활짝 폈으면 한다.
 아무튼 이번 설 명절을 통해 가족 친지들과 정을 나누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설 연휴기간중 일어나는 안전사고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이맘때마다 들리는 사고 소식은 여느 때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다. 조급하고 들뜬 마음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귀성, 귀갓길에는 서로 양보하면서 모두가 즐거운 여행길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아무튼 이번 설에는 교통사고는 물론 다른 사건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라 안팎의 사정이 매우 어렵고 힘들지만 모처럼 가족, 친지,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우리의 전통을 되살리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살려나간다면 현재 처한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연일 만 명대가 넘는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우리 앞에 다가 왔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겨내리라 본다. 코로라19의 대규모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꿋꿋하게 이겨냈다는 자긍심만은 변치 않길 바란다. 흥겹고 즐거운 명절 이지만 조금씩 자제해 대규모 확산만은 막아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비록 고달프고 힘들지만 어려운 역경을 헤치고 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오리라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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