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상갤러리장승서 박탈까지 수십 종 전시
18일부터 23일까지

 한국장승학교 이도열 교장이 딸 이소영양과 함께 여덟 번째 부녀동행전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의 전시회를 가진데 이어 이번에는 '혼재-MASK(마스크), 탈의 본질을 찾아서' 라는 테마를 가지고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갤러리에서 23일까지 일정으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도열 교장은 "탈의 기원은 원시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시시대는 모든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는데, 악령을 이겨 물리치고 선령(善靈)을 위로하기 위해 주술의 힘을 빌었다. 탈도 그 주술의 하나였다고 한다. 이후 탈에 무용이 첨가된 것은 주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눈에 뛴 작품은 '희로애락 탈'이다. 눈은 쑥 들어갔고 입은 벌어져 있다. 울퉁불퉁한 탈에 각양각색 얼굴이 혼재돼 있다. 웃는, 우는, 화내는, 놀란, 토라진, 무심한 얼굴들…. 작가는 "고향에 1200년 된 팽나무가 있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온갖 희로애락을 다 지켜보며 어떤 느낌이었을까 상상하며 만든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시 작품 중에는 그림도 있다. 주술행위를 묘사한 듯하다. 태양과 달이 동시에 떠 있고 가운데에는 탈이 있다. 탈에는 네 마리 물고기가 있는데 산과 강 등 자연을 나타낸 것 같다. 아래쪽에는 세 사람이 춤을 추는 형상이다. 암각화에서나 볼 법한 그림이다.

 황금복도깨비 탈 옆쪽엔 고성오광대 탈이 나란히 걸렸다. 이런 탈을 '예능탈'이라고 부르며, 가운데 말뚝이탈을 중심으로 큰어미탈, 선녀탈, 비비탈, 문둥이탈, 스님탈, 동방청제탈 등 많은 탈들이 반기고 있다.

 2층에는 이소영 작가의 작품들인 박으로 만든 다양한 탈이 전시돼 있다. 다양한 색상에 뭐라 고 딱 꼬집기는 그런 오묘한 표정의 수많은 박탈이 리듬을 타듯 전시실을 한가득 메웠다.

 이도열 교장은 자신의 탈 인생을 이렇게 회고한다. "내 마음의 탈, 내 몸의 탈 '탈탈' 털어오면서 살아온 탈 인생 43년, 나는 이 땅에 와서 '액'과 '탈'을 통해 불굴의 의지로 이 땅에 살아남는 생존의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탈'을 '해탈'로 가는 큰 사다리로 삼았고 그렇게 중의적인 탈의 의미를 통해 '탈'의 본질적 가치를 깨치고자 하였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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