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초등학교 돌봄교실 】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요즘 지역신문을 보면 어려운 이웃돕기에 동참하는 단체나 어른들이 정말 많다.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성금이나 물품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 되어져서 힘과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이런 도움을 받는 분들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며 그렇다고 자존심은 상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은 이런 분들을 만나면 처음 보는 얼굴이라도 반갑게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런 분들이 내 고향 고성에 많다니 정말 기분 좋다. 그러나 진짜로 이웃돕기를 해야 할 곳이 있으니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을 도왔으면 좋으련만 단돈 한 푼도 돕는 이가 없으니 안타깝다는 말을 당신에게 하고 싶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방과 후에 학교에 남겨서 돌봐주는 교육적인 보육 프로그램 운영시스템이다. 이런 프로그램 운영은 교육부에서 실시한 교육정책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훌륭한 정책이라고 전국의 학부모는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학부모의 지지를 거의 절대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며 학부모와 아이들이 다 같이 만족해하기 때문에 그렇다.
 돌봄교실 운영은 소외계층 아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며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긍정적 역할을 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학교에서 돌봐주지 않으면 이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서 그렇다. 이런 어려운 아이들을 학교에서 품어주지 않고 방치하여 방과 후에 학교 밖으로 내쫓는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당신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연유로 학교는 돌봄교실을 개설하여 이런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 안에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럼 초등학교 돌봄교실이 어떤 교육적 보육 시스템인지 돌봄교실 아이들의 실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혀보고자 한다. 물론 그렇다고 돌봄교실 아이들의 처지나 가정형편을 폄하 하려는 것이 아님은 분명히 밝힌다.

 그럼 초등학교 돌봄교실이란 뭔가? 그 실체를 살펴보자.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크게 오후 돌봄교실과 연계형 돌봄교실로 나뉜다. 돌봄교실 운영은 학교 교육과정이 끝나는 방과 후에 진행되며, 돌봄교실의 입급 대상은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1. 2학년 아이들로 하되, 부모 없이 할아버지나 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아이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기초 생활 수급자 가정 아이들(저 소득층), 부모가 일터에 나가고 돌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학년말이 되면 학부모로부터 돌봄교실 희망서를 받아서, 다음 해 신학기가 되면 25명을 기준으로 한 반으로 편성하며 그 이상일 때는 반편성을 늘인다. 그러므로 학교 규모가 크면 돌봄교실이 늘어난다. 운영은 일년내내 한다. 그러나 방학 동안은 점심 급식을 할 예산이 없어서 상당히 어렵다. 돌봄교실 담당자를 돌봄전담사라고 부르며 초. 중등교사 자격증, 보육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일정 기준의 교사들을 경남 교육청의 공개 채용에 의해 선발하여 돌봄교실 아이들에게 돌봄 프로그램을 운용하게 한다. 이와 별도로 연계형 돌봄교실은 위와 같은 가정형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되 오후 돌봄교실의 대상 아이가 아닌 3.4.5.6 학년을 대상으로 하여 반 편성을 한다. 모두가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이런 돌봄교실 운영을 초등학교에 도입 한지는 무척 오래 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이 열악하여 겨우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으나 학부모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좋은 제도인 돌봄교실을 확대 운영하여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빠짐없이 돌봐주면 좋으련만, 정부에서는 돌봄교실 확대 운영을 부르짖고 있으나 쥐꼬리 예산 타령으로 돌봄교실 운영 자체가 빈곤하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아이들에게 먹일 간식비가 없어서 읍내 학교는 간식비를 어려운 가정에 부담시켜서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으며, 시골 학교는 돌봄교실 운영비를 아이들의 간식비로 편성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 간식이라도 제대로 먹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 아이들 간식이라도 지원해준다면 그곳으로 가야 할 돌봄 예산을 더 좋은 프로그램 개발비용으로도 쓸 수 있다. 새롭고 시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가정환경의 아이들을 돌봐주기 위해서 돌봄교실을 수십 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나 누구 하나 돕는 이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심지어는 교육의 현장에서도 외면받고 차별받고 있는 실정이다. 돌봄교실은 교육이 아니고 보육이라는 논리로 돌봄교실의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쫓으려는 시도가 근래에 교원단체에 의해 자행되기도 했다.
 교육의 변두리에서 차별받는 아이들에게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고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리로 해석하며 그들의 홍보용 성과 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권력층과 관료들의 자세가 매우 불쾌하다 할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운영이 시작된 것은 10년도 훨씬 넘었다. 교육부 주관으로 전국적인 시범. 연구학교를 거쳐서 도입되었으며 그 의도는 매우 좋았다. 돌봄교실 운영에 의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성장기 아이들의 각종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은 제도라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돌봄교실에서 개설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언어활동, 미술활동, 창의 탐구활동, 신체활동, 전래놀이 활동, 단체활동, 자유활동, 과제학습 활동, 특기적성 활동, 독서활동, 아동 신체, 안전활동, 등 매우 다양하다. 최적의 다양한 교육적인 보육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럼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봐야 반겨줄 사람도 없고 반겨줄 가족이 있더라도 생계유지를 위해 모두 일터로 나갔을 것이니 궁핍한 환경에 마음 둘 곳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결핍을 겪으며 나쁜 곳으로 빠지기 쉽다. 열악한 가정의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보다 다양한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있어 아동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아동 개인의 문제가 학업성취와 행동 및 정서적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 문제라는 시각에서 봐야 한다.
 사회생활이 각박해져 가정이 보호적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불안정하면 자아가 확립되지 못한 아이들은 정신장애를 겪거나 도피하려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열악한 가정환경은 아이들의 인격적 결함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정서 불안정, 성격적 충동성, 가정의 결손이나 빈곤, 인간관계의 부조화, 등이다.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하여 아이들을 돌봐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학교 밖으로 나가 거리를 방황하며 전전하다가 비행이나 범죄의 유혹에 노출되는 경우를 발생시킬 수 있다. 성인 중 많은 사람이 어릴 때 크고 작은 일탈행동을 해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반사회적 행동과 품행장애의 원인과 발달과정에는 다양한 심리 사회적 요소들이 반영되고 있지만, 그중에서 사회적 측면에서 가장 빈번하게 부각 되는 요소는 가정환경인데, 이것은 초등학교 아이들 시기의 양심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애착을 발달시키지 못하고, 정상적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며, 대부분 자존감이 낮고,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결핍된다. 초등학교 아이 때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이므로 학교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교육적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가난한 부모는 존재하더라도 가난한 아이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이들 사이에서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대물림돼서도 안 된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격차의 시작은 교육의 양극화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이 열악하더라도 아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교육과 밟고 일어서는 경쟁이 아닌 쓰러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는 배려를 가르치는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가치들을 실천시키는 선구자적 역할을 돌봄교실에서 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함께 실천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돌봄교실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돌봄교실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더욱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여 확대 운영되어야 하며 희망하는 학생은 모두 수용하여야 한다.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은 우리가 가꾸고 보살펴 온 이 땅을, 대를 이어 물려받을 후손들이다. 그러므로 사회 어느 곳보다 지원의 손길이 시급하다.

 가정이 넉넉한 아이들은 학교 일과가 끝나면 각종 학원으로 달려가서 다양한 교육의 혜택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는 점을 당신은 알아야 하며, 이런 아이들에게 최적의 프로그램으로 돌봐주는 운영시스템이 초등학교 돌봄교실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당신은 돌봄교실에 속한 아이들을 돕는 일을 배척하거나 냉담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간식 하나를 주더라도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는 풍요한 건강식을 제공함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날씨는 점점 추워간다.
 열악한 환경의 어린아이들 가슴에 따뜻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므로 당신은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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