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성군은 그 여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맞이해 분주함을 더했다. ‘다사다난’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도 같긴 하다.
 특히 군수 퇴진을 요구한 ㅂ의원의 삭발투쟁은 군민들의 크나큰 관심거리로 회자됐다. 고성군 의회 또한 진상규명에 따른 특위를 구성해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이르러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군수 친인척에 대한 불법 수의계약과 공모사업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딱히 이렇다 할 사건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무탈 해보여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이런 식이다 보니 다들 편 가름으로 뒤엉켜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당시 군민은 물론 출 향인들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앞선 수장의 궐위 사항이 재현될까 여부에서다.
 하루빨리 집행부와 군의회의 갈등이 종식 되었으면 한다. 소통부재 라는 건 다들 인정하는 부분으로 더 이상의 힘겨루기는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
 신축년은 하루를 채 남기지 않고 있다. 이젠 모든 걸 내려놓고 뒤로 했으면 한다.
 난데없는 코로나19의 발현으로 벌써 세 번째의 새해를 맞이하고 있고 일상의 변화로 모든 게 살얼음을 걷는 듯 불안하고, 위태위태해도 우리에겐 희망이 앞선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선택한 이유를 보면 부끄럽고 황당하다. ‘도둑을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된 것’이란 뜻이다.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작태가 얼마나 한심했으면 이 같은 내용을 꼽았을까 하는 생각에 분노가 치민다.
 민생고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의 아픔을 이들이 아는 지나 모르겠다. 어느 누구하나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크고 작은 일들과 힘들고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는 하지만 한숨이 앞선다.
 모든 책임은 이들에게 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당장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지만 후보들의 모양새가 그리 달가워 보이진 않는다.

 선뜻 마음 가기에 상당한 고심은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더라도 우리의 주권을 포기해선 안 된다. 철저한 검증만이 더 이상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태껏 국민을 위하라고 선출했지만 그들의 역할은 어디론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아무리 후한 점수를 주려고 해도 낙제점을 면할 수 없는 게 정계의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음이다. 하루빨리 마음을 다 잡고 맡은바 역할과 사명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하면 우리의 희망찬 미래는 그리 멀지 않을 성 싶다. 이런저런 속에서 한해가 또 저물어간다. 저마다 희망을 품고 힘차게 출발했던 즐겁고 행복했던 일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일도, 기억 저편에 묻어두고 아름답게 마무리 했으면 한다.
 피곤하고 지친 신축년 한해였지만 다가오는 임인년 새해는 코로나19가 종식돼 우리 모두가 복되고 참된 그런 날이 되길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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