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착과 집착을 멈추면, 근심 걱정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애착이란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한곳에 쏠려서 객관성의 분별심을 잃어버린 상태를 의미하며, 집착이란 어떤 일이나 사물에 마음을 모두 쏟아, 다른 문제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당신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웬만하면 고통과 근심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치나 아이러니하게도 지나친 애착과 집착으로 스스로를 고통과 근심 속에 빠트린다는 점이다. 생각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때로는 깊은 생각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과도할 때는 엄청난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이다. 생각 자체를 깊게 혹은 얕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높은 정신적 수준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위급한 일이 아니거나 웬만한 소소한 일이라면 깊은 생각에 집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당신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애착과 집착이 깊을수록 고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애착과 집착은 마치 마약과 같아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빠져드는 특징이 있다. 마치 아내가 남편에게 깊게 집착하면 의부증이 발생하며 남편이 아내에게 깊게 집착하면 의처증이 발생하는 원리와 같다.
 결국에는 당신과 타인의 정신적인 문제까지도 파괴할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 당신의 머리속에는 하루에도 수천수만 가지의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러면 도대체 당신의 걱정과 근심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당신의 불필요한 깊은 생각과 그것에의 애착과 집착으로부터 온다. 걱정 근심의 96%가 현실화 될 수 없는 불필요한 망상에 불과함에도 말이다. 그러하니 걱정 근심은 당신 스스로의 애착과 집착으로 인해 만든 것이며 그 함정에 스스로 빠진 셈이다.
 당신은 사소한 일에도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인가? 그것은 걱정 근심의 원인을 제공하니 지금 당장 멈추도록 해야 한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마음이 옹졸해져서 그 간격이 좁아지며 나중에는 바늘침 하나 들어갈 틈도 없어진다. 그러면서 걱정과 근심이 서서히 당신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보자. 몸이 조금만 아파도 혹시나 죽을병이 아닌가? 걱정한다. 그런 걱정에 집착하다 보면 병원으로 달려간다. 병원의사가 약을 처방해주는 것을 복용해도 안심하지 못하고, 대형병원으로 가게 되며 거액의 돈을 들여서 엠 알 아이(MRI), 컴퓨터 단층촬영 등 온갖 검진을 한다. 결과는 그냥 두어도 좋을 위염 정도이다. 자신의 몸의 건강에 대해 깊은 생각에 집착하다 보면 이런 황당하고 엉뚱한 결과를 낳는 것이다. 병이 들어 아프다는 생각을 깊게 하면 나중에는 장례식장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상황까지 발전한다. 집착으로의 깊은 생각은 그 정도로 심각한 부정적 상황의 최악의 단계까지 도달하며 근심과 절망으로 연결된다.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 사업, 가정 살이 등 모든 부분이 그러하다. 당신은 지금 당장 한곳에 과도하게 집중된 생각을 멈추어라. 생각을 멈추는 순간 당신의 근심 걱정을 감쪽같이 사라질 것이며 마음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순간이며 집착과 애착과 깊은 생각은 또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다. 과도한 생각에 집착하는 것은 망상이니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완전히 생각을 멈추는 행위는 깊은 정신적 수준이 있어야 가능하다. 아울러 생각에 비례하여 근심 걱정은 폭발적으로 증폭될 것이다. 걱정 근심한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당신은 한평생 동안 걱정 근심에 파묻혀 산다. 어리석은 일의 반복적 행위다.
 옛말에 천석 군은 천 가지 걱정이요. 만석 군은 만 가지 걱정이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인간은 본래 집착과 애착을 소유하고 태어났다. 부정적인 생각도 긍정적인 생각도 내지 마라. 그런다고 문제 해결 안 된다. 현재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나치게 과장된 불안과 걱정은 종종 당신의 삶에 대하여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착오를 범하기도 한다.
 완벽주의가 당신에게 불필요한 생각으로 불안과 걱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내가 만약 언제나 최상의 존재가 되기를 원하거나, 예컨대 한 토론의 장에서 언제나 완벽한 이론을 전개하기를 원할 때, 또는 내가 한 모든 일이 최상의 결과를 이루기를 기대할 때, 나는 나의 부족함 때문에 창피를 당할까 봐 줄곧 걱정하고 불안해하게 된다.
 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해하게 된다. “나는 단 하나의 잘못이라도 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무가치한 존재야. 나는 나의 부족한 면과 허물을 드러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모두가 나를 거부하여 외톨이가 되고 말거야.” 우리가 가진 걱정이나 불안에 붙잡히지 말고 나갈 때  좀 더 인간적인 삶을 전개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실수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속담에 ‘걱정도 팔자’라고 했듯이 일을 저질러 걱정한다면 모르지만 아니해도 될 걱정으로 공연히 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이 너무 지나쳐서 그렇다. 그래서일까. 걱정에 대한 속담이 의외로 많다. 아니해도 될 걱정에 대한 것으로는 더부살이 주제에 주인 마누라 속곳 베 걱정한다느니 ‘남이 떡 먹는데 팥고물 떨어지는 걱정한다느니 한다. 그런가 하면 ‘제 앞도 못 닦는 것이 남 걱정한다.’는 것도 있다. 걱정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걱정은 욕심이 많은데서 발생한다.

 인간의 근심과 걱정은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자녀를 가진 사람은 자녀를 보고 기뻐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를 보고 기뻐한다. 그러나 자녀를 가진 사람은 자녀 때문에 걱정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 때문에 걱정과 근심이 생기는 법. 인간의 근심과 걱정은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근심도 걱정도 없으리라. 탐욕과 혐오는 어디에서 오는가? 좋고 싫은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온갖 망상은 어디에서 일어나 우리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가? 탐욕과 혐오는 당신 자신에게서 생긴다.
 좋고 싫은 마음도 자신으로부터 생긴다. 온갖 망상도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니, 마치 덩쿨이 숲속에 뻗어 있는 것처럼. (숫타니파타) 인생을 살다 보면 근심과 두려움에 잠 못 이룰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인간의 삶 속에서 소리 없이 찾아오는 근심과 두려움. 그 이유는 집착과 애착 때문이다. 사랑과 욕심에 집착하면 그 결과로 걱정이 생기고 두려움이 발생한다. 사랑과 욕심을 버리면 무슨 걱정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할 것인가? 걱정과 근심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정신적 고통일 뿐이다.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집착하는 것이고 집착이 강해지면 그것을 잃을까 걱정되고 두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걱정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에 집착하거나 애착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老卽色衰 요, 病無光澤이라,(늙으면 얼굴빛이 쇠퇴하고, 병이 들면 몸에 윤기가 없어진다), 無所愛喜면 何憂何畏리오? (내 몸에 대한 애착을 버린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었을 두려워 하리요, 집착에서 벗어나라! 무슨 걱정이 있고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당신은 눈, 귀, 코, 혀, 몸, 그리고 의식(생각)을 통해서 일체의 사물과 개념을 언어와 문자로서 표현하고 이해하며 소통을 하면서 살고 있다.
 즉 일체의 언어와 문자는 다른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다. 따라서 당신의 생각은 타인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그래서 같으면 동의하고 다르면 동의하지 않는다. 당신은 이렇게 자기의 마음을 써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하루에도 서로 같고 다른 5만 가지 생각을 낸다. 이러한 서로 같고 다른 생각의 발현으로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며 고통의 삶을 살며 생사윤회의 삶을 반복하게 된다. 남들은 하지 않는 나만의 괴로움, 나만의 근심과 걱정이라는 것은 없다.
 옛날 중국 杞(기) 나라의 憂(우)라는 사람은 하늘이 무너질 것을 걱정했다는데 남들은 걱정하지 않는 것을 자기만이 걱정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어리석다고 했다. 근심과 걱정의 원인은 애착과 집착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근심거리고 걱정거리다. 사랑이 많을수록 근심과 걱정도 많다. 불안감과 긴장이 지속되는 것이 불안의 주요 증상이다. 지나친 걱정과 근심으로 매사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우유부단해지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염려하여 초조감과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조바심을 내며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수행 능력의 질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안달한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완벽하게 이루지 못한다는 심한 불안으로 과제를 다시 반복 수행하기도 한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며, 22%는 사소한 고민이고,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며, 나머지 4% 걱정만이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걱정의 96%는 불필요한 걱정이라는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반성,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보다 지금, 여기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에 집중하지 않는 생각은 “그만”이라고 외치는 생각 멈추기를 통해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생각으로부터 해방되길 바란다. 애착과 집착에 일정한 거리를 두며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깊은 생각은 걱정과 근심을 낳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애착과 집착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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