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집 건너 교회요, 산골짜기마다 사찰인데 사회는 왜 범죄로 넘치는가? 】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도 보장되어 있으며 한 집 건너 교회요. 산골짜기마다 사찰인데도 불구하고 사회 혼란과 범죄가 왜 그렇게도 많은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분쟁을 종교는 왜 해결하지 못할까? 성서에는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평화를 누리라고 하는데, 그리고 교회 목회자는 날마다 이웃사랑을 위해서 예수님께 기도하는데 왜? 교회는 소금의 역할을 못하는가? 사찰의 스님들은 밤낮으로 중생들을 위해 자비를 베풀며 살라고 염불 목탁을 치는데 사람은 갈수록 교활해지고 잔인해지는가? 당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종교는 인간의 삶에 필요악인가? 코로나 전염병으로 경제 사회 모든 부분이 어려운 시기에 종교는 우리 사회에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당신에게 던져본다.
 종교를 가지며 그 종교가 숭배하는 신[神]을 의지하는 일은 부족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는 분명하게 좋은 점이 많다.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지만 종교를 믿는 것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 가 아니라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 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종교는 인간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의 종교들은 그러지 못하고 축복이라는 이름 아래 오로지 물질 충족을 위한 방법만 가르치고 있다. 종교 세력의 확장을 위해서 혹은 종교의 자본적 수익을 위해서 성인의 말씀을 전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神] 앞에 나아갈 때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참회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신[神]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용서는 어디까지나 신[神]의 영역이지 인간이 강요한다고 용서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들은 죄 속에 파묻혀 살면서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을 신[神]에게 강요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참회야말로 신[神]에게 드리는 기도여야 한다.
 그리고 신[神]에게 자신의 욕구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신[神]에게 복을 빌고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것은 필요하더라도 타인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타인의 불행 위에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얼마나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뉘우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종교는 종교의 역사를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그게 종교인들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그것은 종교 지식만 머릿속에 가득 차서 입으로만 종교를 찬양하는 떠벌이만 될 뿐이다. 사람답게 양심적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복을 받아서 부자가 되고 죽어 천국 간다는 허황된 욕심을 가르치면 안 된다.

 신[神] 앞에 나아가기 전에 오늘 하루 동안 말과 행동으로 이웃에게 상처를 준 일은 없는가에 대한 뉘우침이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정결한 마음과 몸으로 신[神] 앞에 나아가야 한다. 이웃은 지옥에 가더라도 자신만큼은 천국에 갈 것이라는 욕심으로 신을 의지한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을 신이 신뢰한다면 그건 제대로 된 신[神]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욕심을 밤낮으로 외쳐봐야 신[神]의 노여움만 살 뿐이다. 어리석음의 극치다. 교회는 왜 예수의 천국 복음을 가르치지 않고 구약성서의 여호와 신[神]의 제사장들이 십일조 많이 내어서 복을 받는다는 구절만 가르치는지 정말 이상하다. 교회는 물질이 풍족하면 여호와 신[神]으로부터 축복받은 일인가? 유물론자들인가?  교회는, 물질 풍족 지상주의에 빠져, 사람들의 마음과 신[神]의 영역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그들의 교주인 예수의 일대기인 신약성서를 주로 가르쳐야 한다.
 예수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자기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강조하신다. 종교지도자는 교인들에게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행동양식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끊임없이 가르쳐주어야 한다. 사랑의 개념과 지식을 가르쳐 주어서는 안 된다. 오른뺨을 치면 왼뺨도 돌려대라.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는 겉옷도 주고 오리를 함께 가고자 하면 십리를 동행하며, 구하며 꾸고자 하는 자에게는 내어주고,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했던 삶에서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신다.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것보다 큰 계명은 없다고 말씀하신다. 이의 실행을 위한 방안을 종교지도자들은 교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가? 그러나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종교는 세속화되었고 영혼을 중시하는 집단에서 물질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변질 되었다. 유명해지고 건물이 웅장해지고 메스컴을 타고 인정을 받게 되니 세속적 성공을 신[神]의 축복이라고 왜곡하는 것이다. 종교가 인간에게 인정받으려는 매우 잘못된 현상이다. 예수가 인간사회에 요구하는 것의 핵심은 빛과 소금이다. 그렇지만 그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독약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종교는 그 신[神]과 함께 이미 죽었다. 종교의 건물은 대형화되면서 더욱 휘황찬란해지고 십자가와 부처의 상은 더욱 호화롭게 치장하여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 종교가 국정에 간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정치단체로 변질되어서 사회 혼란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현실 생활과 거리가 먼 형이상학적인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할것이 아니라 세속생활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방법에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중생들이 현실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화 된 불교 교리가 필요하다. 불교가 미신으로 흘러가는 방향은 수정해야 한다. 승려는 불교도들에게 항상 친절 공손해야 하며 중생의 생활에 접근하여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불교 경전의 지식으로 불교도들 앞에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처럼 목에 힘을 주고 거들먹거려서는 안 된다.
 초기 불교의 승려들은 항상 중생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깨달음을 시시때때로 전하며 공유했다. 혼자 위대한 척 허세를 부린다고 지혜가 밝은 중생이 모를 리가 없다. 사찰은 모든 부처님 설법에 대해서 개방해야 하고 승려들이 독점해서 기득권을 누려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종교인들이 숭배하는 신[神]이 인간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희망을 주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의 말에 무조건 순종하는 인간은 구원해서 천국으로 보내주고 그렇지 않은 인간은 지옥으로 보낸다면 그 신[神]은 정상적인 신[神]이 아닌 독재자 신[神]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을 노예 부리듯이 주종관계의 유지를 요구하면서 심판의 날이니 뭐니 하면서 인간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는 자신의 말에 순종하지 않은 인간은 심판의 날을 설정해서 불에 태워죽인다는 끔찍하고 무서운 말로 협박하면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외친다면 미치광이 신[神]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신[神]을 숭배하는 종교는 인간에게 백해무익하니 그 신[神]을 믿는 인간도 배타적이며 잔인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결과로 마을마다 산골짜기마다 교회와 사찰이 성황을 이루지만 사회는 왜 범죄로 넘쳐나며 인간은 갈수록 교활하고 잔인해졌는가? 도대체 이 사회의 정신적 주체인 종교는 인간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며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러면서 종교가 번창하면 그게 신[神]으로부터 그저 받은 축복인가?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며 인륜을 저버린 범죄인들이 왜 넘쳐나는가? 종교는 사회적 역할을 포기하고 자신들만 살아남기 위해서만 발버둥 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종교가 신[神]에게 빌어서 복을 받게 한다면 그것은 이미 종교가 아니라 성황당 무당들의 작두춤에 불과하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허상의 신[神] 앞에서 기도라는 이름으로 두 손으로 싹싹 빌고 부르짖는다면 그것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신[神]을 믿는다면 그 신[神]은 당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수단과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당신의 신[神]을 능멸하는 일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어려운 이웃이나 삶의 고통에 젖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나으리라. 최근에 종교가 어느 정도 부패하고 있는지 그 예를 찾아보자. 종교가 국정에 심하기 간여할수록 국가는 몰락하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갖고 있다. 종교는 정치에 참여하여 정치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완전히 벗어나서 딴 세상 사람처럼 살 수도 없다. 늘 끊임없이 정치를 비판하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여 바른길을 가도록 조언해야 한다. 종교와 정치가 야합을 해서는 안 되고 분리되어야 한다. 정치인은 헌법대로 정치를 해야 하고, 종교인은 성서대로 신앙해야 한다.
 종교는 정치에 간여하여 당파를 지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종교의 타락을 의미한다. 사람의 수효로 권력을 삼고, 정치에 간여하며 편향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정치는 종교를 이용하고 종교는 정치를 이용한다면 종교는 세상을 파괴하는 괴물단체가 되는 것이다. 세상은 왜? 수많은 종교가 있음에도 이와 상관없이 범죄가 많이 일어날까? 대부분의 종교는 사람을 불완전하고 모순된 존재, 혹은 타락한 존재로 묘사하며, 종교를 통해 사람의 본성을 회복하여 구원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불교에서는 사람을 구제받아야 할 대상을 중생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깨달음을 얻고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며 성불(成佛)하는 바라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세상일을 믿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간섭하는 곳이 아니다.
 종교는 우리 사회를 천국으로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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