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다

 철성고(학교장 허요) 생태환경탐구동아리(지도교사 1명, 부원 8명)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산하 감리단의 도움을 받아 고성군 의용소방대원, 한국썬팅필름협동조합 조합원과 함께 2021년 11월 13일(토)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 남해안대로 고성읍 농업기술센터 지점 투명방음벽 100여 개에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약 2만 마리의 새들이 건물의 유리창이나 도로변 투명방음벽에 충돌해 희생된다고 한다. 새들은 유리의 투명성과 반사성으로 인해 이를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하는데, 비행에 최적화된 새의 골격은 얇고 속이 비어 있어서 충격에 매우 취약하므로 충돌하게 되면 대부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심각성을 인지한 철성고 생태환경탐구동아리가 2020년부터 고성읍 주변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는 투명방음벽을 조사한 결과, 고성에서 마산까지의 도로변에 있는 투명방음벽에 수백 마리의 새들이 충돌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조류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동아리는 2020년과 2021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들이 가장 많이 충돌한 지역을 중심으로 스티커를 붙이기로 하고 외부 봉사활동 기관의 도움을 받아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철성고 생태환경탐구동아리는 스티커를 부착한 방음벽에 충돌한 새의 개체수 변화와 스티커가 없는 방음벽에 충돌한 새의 개체수 변화를 조사하여 충돌방지 스티커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이 자료를 근거로 고성 주변의 모든 방음벽에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가 부착될 수 있도록 고성군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요 교장은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새들의 죽음이 무슨 대수냐 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인간의 삶과 직결된다고 본다. 순수한 마음과 진지한 사고가 결합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보여준 우리 학교 생태환경탐구 동아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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