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과 지옥은 실존하는 것이 아닌 당신 마음의 변화 현상 】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없어짐과 같음이라.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인데.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오직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출처)
 서산대사 해탈시(西山大師 解脫詩) 죽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당신과 함께하고 있으며 혼자 감당해야 하고 그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 위의 글을 간단하게 풀이하면 ‘사람이 태어나고, 죽고 하는 것은 마치 하늘에 구름이 생겼다가 사라짐과 같으며 그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당신이 믿고 신뢰하는 종교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고 종교의 본질과 인간의 실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이니 그렇게 이해하기를 바란다. 물론 종교나 신(神)이 인간의 삶에 희망과 정신적 위안을 준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신(神)의 존재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쓸모없는 짓이라는 것은 필자도 그리고 당신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금 시대에 전지전능하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추앙받는 하나님이라고 불리우는, 신(神)이 하는 역할이 과연 무엇인가? 라는 의문은 지울 수가 없어서 그렇다. 당신이 숭배하며 그렇게 믿고 신뢰하던 신(神)이, 인간 앞에 나타난 재앙과 어려움에 대해 어떤 해결책이라도 제시하고 있는가? 라고 질문을 던져본다. 간단하게 말해서 현재까지는 없다. 이며 미래까지도 그럴 것이다. 이다. 신(神)이라는 가상의 존재는 한평생 당신의 마음속에만 떠돌다가 마음속에서 사라지는 허상이어서 그렇다. 마치 재미난 영화를 한 편 보다가 영화가 끝나면 화면이 꺼지는 현상이다. 솔직히 말해서 종교는 인간이 만들었으며 그 결과물인 종교가 숭배하는 신(神)도 인간이 만들었다는 사실은 당신도 충분히 인정하리라 믿는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종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신(神)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지극히 상식적이며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다. 종교와 신(神)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으로 필요충분조건을 각각 서로에게 요구하고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런 결과로 종교도 신(神)도 실체가 없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종교가 왜 필요하며 신(神)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종교와 신(神)은 인간의 허망함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 낸 최고 수준의 존재가치가 된 것뿐이다. 종교와 그 부산물로 나타난 신(神)이 인간사회를 미혹하며 이끌어 간다고 가정해도 결코 인간의 죽음에 대한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겁 없이 자신만만하게 살아가던 당신도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언제인가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으리라 믿는다. 당신은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이며 어느 날인지는 모르겠지만 끝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 영혼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존재하는가? 저승의 실체는 무엇인가?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는가? 영혼은 사람이 죽었을 때만 존재하는가? 아니면 살아 있는 사람도 영혼이 존재하는가? 사람들은 영혼이란 가상적인 어휘를 만들고는 영혼의 세계가 따로 존재 한다고 설정한 다음, 죽은 후에는 그런 세계로 갈 것이라고 믿게 되었으며 그런 결과로 종교들이 생겨나고 번창하며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이 죽기 싫어서,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망상을 실존처럼 믿게 된 인간 욕심의 산물이다. 종교는 당신이 어떻게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지만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런 것은 가르쳐 주지 않고 신(神)에게 순종하며 복을 빌고 기도하면 복을 받고 구원이 있다고 가르친다. 그리고는 죽은 후에는 살아있을 때의 신(神)에 대한 순종의 결과로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고 가르친다. 왜 그럴까? 그래야 종교가 유지되고 그걸 믿는 종교인들이 늘어나서 종교지도자를 숭배하며 종교단체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런 결과로 인간사회에서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서 자기 혼자만이라도 복과 구원을 받고 좋은 곳으로 갈 것이라고 온갖 짓을 다 한다. 모두가 마음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 현상인데도 말이다. 천국과 지옥은 상대적 관점일 뿐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이 천국이요. 지옥이며 극락이니 죽어서 어디로 간단 말인가? 죽어 좋은 곳에 간다는 생각은 당신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그것은 당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망상 중의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당신의 마음이 그렇게 천국과 지옥을 만들고 삶과 죽음을 만든 것이다. 만일에 사람이 죄를 지어서 지옥에 간다면 지옥에 안 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인류의 조상인 원시시대의 원시인들은 천국이나 지옥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 지옥은 누가 만들었는가? 모두가 인간이 꾸며낸 허상에 불과하다. 사람이 죽으면 화장터를 지나서 흙으로 돌아가며 영원히 자연으로 돌아갈 뿐이다. 당신은 지혜로우니 필자보다 당신이 더 잘 알지 않는가? 모든 만물의 현상이 그러하다. 이것이야말로 증명된 진리다. 당신이 죽으면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며 생각 자체가 없어진다. 믿기지 않으면 장례식장이나 공원묘지에 가봐라.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마음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나의 몸이 흙이며 나의 피가 폭포수에 쏟아지는 맑은 물이고 나의 숨소리가 소나무 숲사이로 부는 바람이니 당신이 곧 자연이다. 당신의 영혼은 공기처럼 공중으로 흩어지고 사라진다. 천국이 있다고 치자. 자기 가족과 이별하고 자기 혼자 그곳에 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천국에는 아무런 하는 일이 없어도 영원토록 행복하고 즐겁고 기쁠까? 어림도 없는 생각이다. 정신이 이상하지 않는다면 결코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행복도 원인과 결과가 있고 불행도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다. 자기 아내나 남편이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이나 부모님이나 가족이 지옥에서 고통받아도 당신은 천국에서 행복할까? 천국에 대해서 상상하는 것은 살아있을 때 보고 듣고 느낀 것의 일부분으로 그것의 부산물일 뿐이다. 그 이상은 추측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지구보다 더욱 아름다운 별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우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름다운 별에 살고 있으니 천국의 별에 있는 셈이다. 어디서 천국과 극락을 구한다는 말인가? 당신은 하루에도 수만 번씩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면서 죽어서 어디로 간단 말인가? 가는 곳도 없고, 오는 곳도 없다.

 다만 당신의 마음이 수시로 변화할 뿐이다. 물이 온도에 따라 얼음이 되기도 하고 수증기도 되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어야 기쁨과 슬픔은 느낀다. 그러므로 사람의 뇌가 구실을, 못하면 감정이 없어진다. 그런 상태를 식물인간이라고 한다. 즉 육신이 존재해야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눈 귀 코 혀 몸 생각을 가리키는데 이 여섯 가지 감각이 사람을 망치는 도둑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이 여섯 가지 도둑들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잘 단속하라고 이르는 것이다. 눈(眼)은 온갖 것을 다 본다.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보면 자기의 물건으로 만들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니, 눈을 눈 도둑이라고 한다. 귀(耳)는 사람 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등등 온갖 소리를 다 들으려고 한다. 코(鼻)는 온갖 좋은 향기를 다 맡으려 하고 혀(舌)로는 온갖 것을 다 맛보려 한다. 몸(身) 도둑놈은 좋은 촉감과 좋은 옷을 다 입으려 하고, 생각(意) 도둑은 시시각각 온갖 것을 다 재고 분별한다. 이 도둑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가면 신세를 망치게 되니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몸의 여섯 도둑을 잘 다스려야 한다.) 에 의해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끼는 것이다. 죽은 귀신이 어찌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낄 것인가? 그럼 어찌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천국이요. 지옥인가? 당신이 상상하고 있는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그 실체를 생각해보자. 기독교의 성서에 보면 예수가 천국에 대해 비유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나온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 천국은 이 세상에 교회가 많아져서 번창한 모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니 죽어서 가는 곳이라는 망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 현명하다 할 것이다. 그럼 지옥은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가? 성서에 보면 지옥을 뜻하는 그리스어 게헨나(Gehenna)는 벤 힌놈 골짜기를 뜻하는 말에서 나왔다. 예루살렘 남쪽에 있던 벤 힌놈 골짜기는 인간을 불에 태워 화장하던 곳이다. 인간을 화장하는 모습을 지옥으로 표현한 것이지 죽어서 불지옥에 간다는 말은 없다. 불교에서는 극락과 지옥을 매우 복잡한 구조로 표현하고 있는데 모두 신화 이야기처럼 서술되어 있다. 극락이란 범어로 수카바티(sukhavati)라는 말(행복이 있는 곳)이다. 정리하면 모두 마음 작용이다.
 마음이 악하면 지옥이요. 마음이 선하면 천국이며 ‘극락’인 것이다. 기독교의 예수도 마음이 가난하면 그곳이 천국이라 했다.
 당신의 마음이 선하면 그곳이 천국이요 극락이니 항상 선한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랫동안 천국에 머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