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회가 뿔났다. 최근 집행부로 부터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특히 그동안 갈등의 시발이 된 사업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고, 집행부의 독선과 무법한 행위에 대해 이제부터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백신 인센티브 예산 삭감’, ‘동물보호센터’,‘유스호스텔 공유재산관리계획 보류 결정’ 등의 사실관계에 대한 의회의 입장을 공고히 했다.
 항간에서는 지금껏 침묵으로 일관해온 고성군의회에서의 이번 행동은 이례적인 것으로 다들 궁금증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들의 브리핑 후 질의 시간에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언론사끼리의 멱살잡이에다 고성이 오가는 역대 유례없는 볼썽사나운 사안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껏 일면식 한번 없는 A언론사 기자가 갑자기 지역의 B언론사 대표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였다. 질문 중 ‘그 같은 사안은 군수에게 답해야 옳지 않느냐‘는 반문에 따른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기자가 질문하고 있는데 끼어들었다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르지 싶다. 그들의 질문 요지는 오늘 브리핑에 민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는지, 또 그들의 의지가 충분히 담겨 있는지 등의 내용 등은 이날 브리핑 요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다. 
 이들이 평소 지역 언론과의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회견장에 나타난 것도 의문이지만 주 생활권으로 거주하는 곳 또한 진주시라고 하니 더 황당하다. 게다가 과연 그곳 지역민들이 고성군 사안에 이렇게 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고맙고(?) 놀라울 따름이다.
 본인 또한 수년전 국회의원 후보의 정견 출마시 통영시 프레스센터에 한두 번 들른 게 다이지 싶다. 같은 지역구이기 때문에 고성군 기자가 방문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통영시 출입기자들도 마찬가지로 고성군을 자주 방문 한다.
 이날의 사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위해 홍보계에 묻자 고성군 보도자료가 무려 120여 곳이라는 언론사에 배포된다고 하니 가히 놀랍다. 처음 전해 듣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사안을 도출되게 한 장본인은 고성군으로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난데없는 일련의 사태가 누군가의 의도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 사태로 지역 언론의 자존심을 만신창으로 구겨진 것만은 사실이지만 지금껏 양측 모두 당시 상황에 대한 내용에는 일언반구도 없다.
 ‘우리 스스로 바보천치들만 모여 사는 곳’이라고 뉘라서 지적하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보다는 작금의 고성군이 처해있는 현실은 더 막막해 보여 모든 걸 뒤로 할뿐이다. 이 모든 정황이 언론 상에 연일 도배되고 있음을 짐작이나 하는지 의문스럽다.

 군수퇴진을 요구하며 삭발과 단식투쟁으로 일관해온 모 의원은 끝내 병원에 실려 가는 사태도 발생했다. 다행히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하니 저어기 안심은 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조차 마련된 수순이라는 설이 웬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모든 게 제멋대로 뒤죽박죽으로 갈수록 얽혀간다.
 고성군의회가 마련한 이번 기자회견 또한 집행부의 일방적인 사항을 두고,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군수와의 간담회를 불과 1시간을 채 안 남겨두고서다. 브리핑 내용도 백 군수에 대한 마치 선전포고 같은 내용이다. 항간에는 이날 오전 백군수와 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 때문이라고는 하나 정확한 경위는 알길 이 없다.
 그렇지만 간담회를 앞둔 시점의 백군수의 인터뷰 내용은 군의회를 충분히 자극하고 남음이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군민들도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만신창이 된 회견장의 분위기와 브리핑 내용으로 군수와의 간담회가 원만한 대화로 합의점이 도출됐을 리 만무하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진행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모든 정황을 비추어 볼 때 제대로 성사될 리는 없음이다.

 이번 간담회로 갈수록 흉흉해진 민심을 수습해 주길 바랐지만 끝내 서로간의 이해득실만 따졌을 뿐이다.
 양측 모두 지역민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속내는 본인들의 실리만 더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어 개운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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