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길 의원이 예고한 삭발식과 단식투쟁이 지난 8일 동외광장에서 거행했다.
 군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한 군청 앞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이다. 고성읍 중심가에는 '경남의 대장동 고성'과 '화천대유'도 등장했다. 청와대나 국회 앞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역대 고성군 현실로 비추어 불 때 망신살이 뻗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30만 출향인들 도 하나같이 걱정이 태산이다. 이들의 고향안부도 ‘어떻게 돼가나’가 단연 화두다.
 백 군수는 간부회의에서 고성군의회에 사과할 뜻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처음에는 '요구한다'고 했다가 '부탁한다'면서 의회가 빠른 시일 내에 대화에 응해 줄 것을 요구 했다.
 '잘못한 부분 하나하나 지적 해주면 고치겠다.'고 손응 내밀었다.
 얼마 전에는 천막농성중인 배 의원을 만나 의원직 사퇴서를 철회하고, 자신이 그리 미우면 의회에서 지적해 달라는 말을 뱉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군수의 화해 제안에도 군의회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이들의 속내또한 감내키 어렵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고성에서는 지금 정쟁이 한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어 더 없이 안타깝고 서글프다. 군의회는 군수 동생이 대표로 있는 건설회사가 수의계약을 많이 했고,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인데 현재까지 드러난 구체적인 정황은 없어 보인다. 얼마 전 이들이 특위를 구성해 검찰에 고발했다는 내용도 그리 심각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민들도 이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합리적인 논리보다 감정싸움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다.
 배 의원도 군수가 공무원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반칙과 특권, 불공정과 불법행정을 하기 때문에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진 이렇다 할 특별한 상황은 도출되진 않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다소 의아스런 사건이 발생해 세간의 궁금증을 더 했다. 배 의원과 함께 농성중이던 전직공무원인 ㄱ씨가 배 의원을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군수와 배의원의 대화도중 일어난 사태라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리로선 전혀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군수와의 대화 도중 ‘그것도 말이라고 하나’라면서 배 의원을 폭행 했다. 일련의 사태로 난감하게 된 것은 배의원이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문제는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설마저 흘러나와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이렇듯 점점 더 비상식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군수 퇴진 운동으로 민 민간의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론은 분열되고, 옳고 그름 보다는 모든 게 제각각이다. 합리적인 논리보다 감정싸움이 대부분으로 사실은 왜곡되거나 과장되고 부풀려지고 있어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다.

 군수가 사과의 뜻을 비치면서 대화에 응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군의회는 여전히 냉소와 질시로 타협과 합의를 가져올 만한 목소리는 아예 들리지 않는다. 조만간 해답을 준다고 하니 기다려볼 뿐이다. 중차대한 문제는 군민에게 필요한 사업은 어렵게 예산을 확보했는데도 진행이 안 된다는 것이다.
 돌연 사태의 근원이라 여겨지는 조 정무실장이 지난주 금요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배경에는 ‘모든 게 고성군과 지역민을 위함이다’고 전해지고 있다. 애초 배 의원과 조실장과의 고소·고발로 이어진 다툼이 원인이라면 다소 진정될 수도 있지만 이미 꼬일 대로 꼬여버린 갈등이라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고성군 발전을 위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긍정적인 태도와 변화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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