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을 위한다는 전제라면 충분한 명분 있다

 고성군의회 배상길 의원이 천막농성을 하며 백두현 군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제기한 뒤 의원직 사퇴서를 내면서 군수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천명했다.
 고성군의회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으로 특위를 구성하여 그동안 각종 공모사업과 관련된 수의계약자료를 검토하면서 관련 공무원들을 닦달하면서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그런데 천막농성 첫날 그는“ 백 군수의 퇴진운동을 혼자 외롭게 시작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서 그는 왜 혼자서 외롭다면서 모든 걸 짊어지고 가는지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지역민들 또한 동료의원들이 다 같이 동참하지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2명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나머지 의원들이 다 같이 동참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심히 궁금하다. 배 의원은 민선7기 출범 당시 무소속으로 군 의회에 입성했다.
 천막농성 4일째까지 많은 지역민들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 된다. 그들의 하나같이 공통된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니라고 보는 이유다.
 어쨌든 이번에 그는 정의를 내세우며 비분강개한 마음가짐으로 삭발투쟁까지 벌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여정이 언제까지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로선 이 모든 게 하루빨리 정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그럴 기미가 조금은 보여 다소 위안이 된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백 군수가 고성군의회에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백군수는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적인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의원들이 자리를 마련해주면 직접 찾아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고치겠다면서 집행부와 의회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군민들에게도 크나큰 심려를 끼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물론 공무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피력했다.
 항간에서는 이를 두고 백 군수가 지역민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사태가 이렇게 급진전 되자 다급한 모양(?)이라는 이들도 적지는 않다.
 잘못된 게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시정조치 해야 하지만 모든 걸 대승적인 차원에서 우선돼야 한다는 게 대부분 지역민들의 생각이다.

 작금의 고성군이 처한 현실은 실로 참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인구에다가 코로나 사태이후 지역경제 위기에 다른 악순환에다가 ‘군수퇴진 운동’ 이라니 어쩌다 이런 사태까지 왔는지는 모르겠다.
 이 모든 게 ‘소통부재’라는 의회의 말대로라면 집행부의 잘못이 큰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것도 지역민을 위한다는 전제에서라면 충분한 명분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과거지사가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고성군민의 한결같은 생각이란 것을 각골명심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집행부나 군의회는 민선7기 출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의 잘잘못으로 돌리기엔 너무 멀리 왔단 것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하루빨리 정리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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