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온다는 사실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발행·편집인 김윤호

 요즘 고성군은 인기 절정(?)이다. 연일 매스컴에 핫뉴스로 도배되고 있음이다. 가히 점입가경으로 이렇게까지 시끄런 경우는 유래 없다는 게 군민들의 한목소리다.
 지난주에는 고성군은 지난 몇 년간 수의계약자료를 자그마치 1톤 트럭에 한 분량으로 싣고 의회에 제출한 내용이 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관내 마스크 공장과 고성군과의 수의계약 당시의 여러 가지 정황이 얽히고설키면서 국정감사서 지적된 내용 등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돼 부끄러울 정도다. 긴급성을 요해 마스크를 구입한 것까지는 이해되나  2개부서가 서로 모른 채 제각각물품을 구입 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이 업체가 고성에 공장을 유치하기 전부터 여당의 고위인사와의 인맥을 내세웠다는 설도 나돌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규모의 마스크를 납품한 곳은 고성뿐만 아니라 남해, 통영, 창원 4곳으로, 단체장이 모두 여권 소속이다. 다른 지자체 보다 마스크를 비싸게 구매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이렇게 넘어간다손 치더라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고성군의회 본회의장에서 한편의 드라마가 연출됐다. 고성과 비난으로 얼룩진 내용이었다는 게 이를 지켜본 사람들의 평이다.
 모 의원이 군정질의를 통한 공모사업 수의계약과 관련해 백 군수를 강력하게 질타한 후, 본인이 사퇴서 까지 제출하는 극적인 장면까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날 백 군수의 답변마저 묵살시킨 행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소 민망스럽고 안타까울 정도였다. 이 시점에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삭발투쟁에 이어 군수 퇴진운동과 주민소환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물론 감사원 감사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며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행정과 의회와 그간의 날선 공방이 이젠 제대로 ‘한판 해보자’는 식의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실정 이다보니 공무원들의 입장도 난감하기만 하다. 제대로 된 군민행정을 기대하기란 어렵게 됐다. 심지어 “우리가 화풀이 대상이냐”라는 말도 서슴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래서야 어디 고성군 백년대계는 아예 물 건너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로 인한 피해는 결국 지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의회의 상정을 기다리고 있는 대형사업들도 줄줄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국비를 100억이나 확보한 유스호스텔도 당분간 사업진행이 힘든가 하면 동물보호센터 건립도 수포로 돌아간 형국이다.
 이 같은 원인은 숙박업지부와 고성군과의 갈등에 기인하고 있다. 숙박업 지부는 고성군이 의회 미승인 등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10조를 위반해 유스호스텔 건립을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군은 용도변경의 경우 관련법 제11조에서 공유재산심의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돼 있어 의회 승인 대상이 아니라고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사안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핫뉴스로 자리매김 된 것만은 사실이다.

 이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는 지나쳐 버렸다. 이미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는 것을 다들 인식하고 있음이다.
 민선7기 출범이후 애초 삐꺽거리는 여당인 군수와 여소야대의 군 의회와의 불협화음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바 있었다. 이젠 누군가(?)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더 이상 해결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무슨 말인지는 다들 언급하지 않아도 될 성싶다. 이제는 그 범위도 방대해졌다.
 심지어 백 군수의 괄목할 성과로 내세우는 공모사업비 4천505억원을 따낸 것 자체가 ‘반칙과 특혜’라고 언급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시사 하고 있다. 단발성 수의계약에 이어 각종 공모사업은 물론 굵직한 건 까지도 철저하게 조사할 뜻을 비치고 있다고 하니 이로 인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결과가 주목된다.

 작금의 고성군은 에둘러 묻자면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유치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지금껏 묵묵히 맡은바 역할을 다하는 이들이 있어 순항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래 놓고서야 어디 성공된 엑스포라 감히 외칠 수 있을지 부끄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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