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고성군 수의계약 현황이 군민들에게 공개돼 다소 위안이 된다.
 고성군은 앞서 군의회가 지적한 수의계약 특혜의혹에 대해 5년간 관내 업체별 계약건수를 공개했다. 투명한 행정실현과 군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공개자료는 고성군의회로 부터 백군수의 친인척에 대한 건설사의 수의계약 건수가 늘었다고 지적한데 따른 것이다.
 공개한 자료는 2017년부터 2021년 9월까지 1인 견적 수의계약과 2인 이상 관내 입찰, 제한·일반경쟁 입찰 등을 통해 7천423건을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약 건수 중 2천만원 이하 공사인 1인 견적 수의계약 비중은 5천383건으로 전체의 72.5%를 차지했다.
 2017년부터 2021년 9월까지 1인 수의계약 건수가 많은 업체 1위부터 50위까지 순위도 공개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고성군 홈페이지를 통해 곧바로 확인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민선7기행정이 시작된 2018년도가 아니라 굳이 2017년도부터 현황을 공개하는 이유가 심히 궁금하다.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석연치 않음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더 중요한 사실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업체가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지금껏 수년 동안 고성군과 사업성에 대한 공신력을 쌓아온 업체들이 한꺼번에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는 말이다. 본시 수의계약이란 긴급성과 전문성을 요한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건설사로선 ‘수의계약’이 장밋빛 꽃으로 불린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항시 논란의 대상이 되어오는 이유다. 어렵고 힘든 경쟁 입찰 없이 행해진다는 사실 때문이다. 물론 수의계약이 거저먹는 것만은 아니다. 해당업체가 수년간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그런데 이번에 고성군이 발표한 현황에는 의회에서 애초 지적한 ㄱ건설회사는 50위 중 중간 정도인 25위에 머무르고 있다.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누가 보더라도 한데 몰아준 흔적은 보이질 않아 보인다. 애초의 우려와는 전혀 다름으로 다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군의회는 어디에다 초점을 두고 지적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눈치다. 이도저도 아니면 군민들의 우려대로 고성군과 군의회의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거림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군의회의 입장정리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 모든 사안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다. 그렇다고 대충 덮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도 그런 것이 ‘백군수의 친인척비리 척결’이라는 커다란 명제아래 떠들썩하게 시작 해놓고 아무른 소득 없이 물러설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사항이 매스컴까지 탔다는 사실이다.
 그래선지 오히려 일부에선 고성군의회와 백군수와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예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로선 이 모든 걸 뒤로하고 하루빨리 깨끗하게 정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칫 이에 따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께 올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서이다.
 양측 모두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 한다는 일념만은 변치말길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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