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편집인 김윤호

 ‘2021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10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 38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백악기 시대를 연출한 공룡동산, 엑스포 대표캐릭터와 다양한 공룡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캐릭터관, 공룡발자국 화석 발굴 방법, 복원과정 지층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공룡발자국화석관, AR,VR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공룡을 만날 수 있는 주제관 등 다양한 볼거리로 즐비하다.
 지난 주말에는 많은 관람객들로 행사장을 가득 메워 가히 성공된 축제라는 걸 일찌감치 예견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정작 큰 문제가 우리 앞에 도사려 걱정된다.
 이렇게 큰 행사가 펼쳐지고 있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행사장인 당항포 관광지를 제외 하고는 그다지 축제의 분위기는 감지할 수 없다. 인근 회화면은 말할 것도 없지만 고성읍의 경우는 더 그러해 이게 어디 될 말인가 싶다. 고조된 축제의 분위기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차라리 냉랭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싶다.

 물론 이 모든게 코로나의 여파와 함께 소가야문화제 마저 겹쳐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서야 어디 축제의 장을 연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싶다.
 더군다나 올해는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군민의 날 행사도 취소되면서 소가야문화제만 개최했다.
 행사의 묘를 더하기 위해 그랬다지만 소가야문화제도 그저 형식적으로 치러졌다는 게 한목소리로 전해져 더 안타까운 따름이다.
 행사부스가 마련된 송학고분군은 물론이고 송학 박물관의 전시장도 매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행사의 대미인 농악시연대회와 서화 및 미술품 등 전시를 아예 엑스포장으로 옮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들을 한껏 뽐낼 기회를 우리스스로가 저버린 것이다. 누구하나 제언 했더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되었으련만 안타까운 대목이다. 매번 천편일률적인 레퍼토리도 한몫을 했겠지만 지금껏 우리의 무관심이 모든 걸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이다 보니 실제 지역민들도 엑스포를 치르는지 소가야문화제 행사가 개최되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여태껏 성공된 축제에는 지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뒷받침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 흔한 이장님들의 마이크 멘트에도 엑스포 행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지 않는 이유도 심히 궁금하다.
 수번의 연기 속에 치르지는 엑스포라 그래서인지 그저 ‘억지 춘향’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형국 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스스로가 홍보하고 자축해야 하는 축제로 이어져야 함에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엑스포로 자칫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중지를 모아 성공된 엑스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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