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철 기상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장마가 시작됐음을 알리고 난 직후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5~8일까지 사 나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나 주택 침수와 가옥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곳이 속출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겼다.
 특히 고성군은 유례없는 평균 514mm이란 초 강우량을 보였으며,  회화면에서는 지난 7일 오후 8시경 시간당 50-70mm의 물 폭탄 세례로 인해 주택과 상가에 침수피해가 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어쨌든 지금 부터는 재해·재난 예방이 매우 중요해진 시기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매년 장마철 직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침수피해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다고 홍보하는 게 연례행사다. 상습 피해지역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와 예방대책도 쏟아진다. 그렇지만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는 대비책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 피해의 반복은 그만큼 예방이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언제 어디서 예고 없는 큰 재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아열대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와 슈퍼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져 간다고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회화면의 사태는 이번이 처음일 만큼 미처 예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당시 곳곳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이 갑자기 사람 허리까지 차오른 위태로운 상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게 당시 상황설명이다. 예측불허의 자연재해는 피할 순 없어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현장 중심의 재점검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자칫 방심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이 뻔하다.

 우선 토사 유출 우려가 크고 축대 붕괴 위험이 충분히 예상되므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확실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밖에도 고지대와 경사가 심한 곳에 지어진 노후 건물이 없는지를 세심히 살펴 만반의 대비가 있어야겠다. 
 침수나 붕괴 우려가 있는데도 무시되거나 미처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채 수해에 노출된 곳은 없는지 살펴야 함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우리의 조그만 부주의로 인한 인재라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더 없어야 함이다.
 이번 사태의 빠른 복구를 위해 대민 지원에 나서준 공무원 이하 봉사자들의 노고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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