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대표적인 봉사단체로 손꼽는 라이온스클럽과 로타리클럽에서는 회장단 이·취임식 행사를 가진다.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이들 단체들의 행사장에는 지자체장을 비롯한 시군 의회 의원들과 각 기관단체장들이 내외 빈으로 초청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예전에는 이들이 그 지역의 실세임을 과시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눈살을 찌푸릴 때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이들 단체의 회원 자격심사 또한 까다로워 입회하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입회비 또한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는 요즘에 와 생각해 보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그 지역의 유지 급(?) 정도는 돼야 입회가 가능한 것은 뭘 의미 하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누가 입회 한 것도 지역의 관심사로 대두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참된 봉사를 구현 하기위한 단체에서 왜 그랬는지 안타까운 대목이긴 했다. 난데없는 코로나19의 창궐로 아무리 세상이 팍팍하고 각박하다고는 해도 우리 사회가 잘 굴러가는 것은 자기 사는 고장의 발전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뜻 있는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인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임에 분명하다.
 그런 뜻에서 비추어 불 때 라이온스클럽은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통해 '지구촌 공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을 앞당기려고 애써 온 대표적 국제단체다. 1917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라이온스 운동은 오랜 연륜을 거치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 활동에 주력하는 세계적 민간단체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다고 본다. 
 로타리 클럽 또한 시카고의 변호사였던 폴 해리스가 1905년 2월 23일, 시카고 로타리클럽을 결성해 1979년, 필리핀에서 600만 명의 아동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하는 대담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소아마비 퇴치를 최고 역점 사업으로 손꼽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이들 두 단체의 헌신적인 노력은 우리지역은 물론 곳곳 마다 손길이 배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와서 자원봉사, 불우이웃돕기 등의 본질이 훼손되어 가고 있어 안타깝다. 시부모 또는 남편과 자식에 대한 의무는 팽개치고 남을 위해 봉사활동 하러 다니다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거론되기도 하고, 남을 도운 일을 자랑으로 삼으면서, 사진으로 찍어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올려 공개하기도 한다. 이는 자원봉사의 참뜻을 알지 못한데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몇몇의 얘기로 도매금으로 다 넘기자는 것은 아니다.
 옛 성현의 말씀에 ‘내 늙으신 부모를 노인으로 섬기고 남의 늙으신 부모님까지 섬기며, 내 어린 아이를 어린이로 여겨 사랑을 베풀고 남의 어린이까지 사랑을 베푼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손바닥 운전하는 것처럼 쉽다’고 말했다. 
 게다가 과거의 자원봉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 아무런 대가없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뜻했지만, 현대의 자원봉사는 지역사회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사회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조금은 달라졌다.

 자원봉사는 인간의 선의를 바탕으로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열등자)에게 베푸는 동정적, 시혜적 정신으로 일시적인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참된 자원봉사는 이웃과 자연과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연대성을 추구하며,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서 평등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봉사는 인간의 숭고한 인류애의 발로이며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다. 자원봉사가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갈수록 우리사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많아지고 힘든 이웃을 위하는 사람들을 보면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하지만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자원봉사의 참된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참된 봉사의 의미를 통한 차원 높은 활동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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