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편집인 김윤호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이 땅에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6·25전쟁의 아픈 기억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이 가슴속에 서려있는 추모의 달이기도 하다. 
 6월이 오면 내면의 깊은 곳에 각인된 처참했던 동족상잔의 역사가 불현듯 반추되는 것은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현충일과 6·25전쟁은 잊혀 가고 국가유공자와 유공자 가족에 대한 고마움은 사라지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최근 초·중·고교생들의 설문조사에서도 보여주었듯이, 현충일이 무엇인지, 6·25전쟁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6·25전쟁은 남북 분단의 가장 비극적인 귀결이면서 동시에 분단 상태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전쟁의 결과 분단 상태는 오히려 고착되었다. 
 전쟁으로 죽은 사람은 남북한 합하여 300여만명, 중국군과 유엔군까지 합하면 500만명이 넘어 단일지역의 전쟁으로는 역사상 유래가 드문 참혹한 전쟁이었다. 
 전쟁은 이러한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이후의 남북한 사회는 물론 민족 내부에 화해하기 어려운 적대감과 이념적 대립을 가져와 분단을 고착화했으며, 서로간의 소모적인 공방으로 경색된 상황이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국가의 흥망과 민족의 자존을 가름하는 숱한 외침과 시련을 겪어야 했으며, 그 때마다 선열들의 불굴의 호국의지와 민족적 저력으로 떨쳐 일어나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특히, 일제 강점기 하에서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빼앗긴 국권 회복을 위해 국내는 물론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까지 초개와 같이 일신을 바치셨고, 6·25전쟁 때는 육탄으로 맞선 호국용사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월남전쟁 때는 조국의 용사들이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헌신을 다 하였다. 

 우리는 이 분들의 고귀한 살신성인의 희생이 오늘날 번영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되었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국가와 민족이 풍전등화에 처해 있을 때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국가유공자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6월이 다가오면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호국보훈은 나라의 근간이요 국가발전의 기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보살피고, 그 정신을 널리 선양하고 후대에 계승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며,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잘 보존하여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기틀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앞에 서있을 때 목숨을 초개처럼 던지고 전장에 이슬처럼 사라져간 젊은 넋들이 그 얼마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다 희생한 선열 또한 얼마나 많은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물론 이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코로나19라는 국난의 위기 속에 본인들의 안위는 뒤로하고 스스로 의료봉사를 자처한 많은 이들의 노고에 진정 찬사를 보낸다.

 해마다 맞이하는 6월이지만 우리 모두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그 분들의 공헌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기를 바라며, 현충일에는 모든 가정과 직장에 조기를 게양하고, 가까이에 있는 충혼탑을 찾는 작은 실천으로부터 국가를 위해 공헌·희생한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보는 뜻 깊은 6월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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