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를 위한 12 연기법(緣起法)과 인과[因果] 1.】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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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은 고통 가운데 있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 누구든지 그렇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겪는다. 이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무엇인가? 부처님께서 12 연기(緣起)를 통해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노병사(老病死)의 고통은 태어남[生;생]이 있기 때문이다. 태어남은 어떤 존재[有:유]가 있어서다. 그 존재는 집착이 모인 덩어리[取:취]이다. 집착은 애욕[愛:애] 때문에 생긴다. 애욕[愛:애]은 받아들임[受:수]에 의해 일어난다. 받아들임은 접촉[觸:촉]에 의한 것이다. 접촉은 6가지 감각기관[六入:6입]에 의해서이다. 감각기관은 육체와 정신[名色:명색]이 있기 때문이다. 명색(名色:명색)은 의식[識:식]에 의해 생긴다. 의식은 의지[行:행]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 의지는 어리석음[無明“무명] 때문에 생긴 것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원인을 알게 되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즉 【무명(無明)이 소멸하면 행(行)이 소멸하고, 행(行)이 소멸하면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가 소멸한다. 그리고 유(有)가 소멸하면 생(生)이 없어지고 생(生)이 없으면 노병사(老病死)가 없어지고 노병사(老病死)가 없으면 수비고뇌(愁悲苦惱)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발견하신 연기(緣起)란 무엇인가? 부처님께서 연기(緣起)로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하는데 12 연기(緣起)의 단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불자는 많지 않다. 12 연기(緣起)를 모르고도 불법을 진실하게 믿는 신도들이 많다. 그러나 불자라면 도대체 연기(緣起)가 무엇인지 알고 불교를 믿는 신도가 되기를 바란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방법을 모르고 믿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괴로움이 생겨난 원인을 소멸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는데 그것도 모르고 믿는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연기(緣起)란 인(因)과 연(緣)으로 말미암아 과보가 생긴다는 말이다. 인은 원인(씨앗)이고 연은 조건이다.

 사람은 6근【眼(눈:보는것). 耳(귀):듣는 것. 鼻(코:냄새). 舌(혀:맛). 身(뭄:느낌). 意(마음;의식)】과 6경【색:色(형상). 성:聲(소리). 향:香(향기). 미:味(맛). 촉:觸(감촉) .법:法(대상)】과 6식【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인식 작용】사이에서 인과가 이루어진다. 상호의존성은 존재와 존재 사이에 원인이 되고 연(緣)이 되어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는다. 홀로 존재할 수 있는 절대적 실체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주도 마찬가지다. 모든 존재는 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된다. 인연법(因緣法)은 인(因)과 연(緣)의 두 가지 조건이 화합하여 변화한다. 연기법(緣起法)에 대하여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사람들은 이 법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인과법과 인연법 (상호의존성)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불변의 진리이다. 부처님이 이 진리를 발견하시고 이 진리를 깨달으셨다. 모든 존재는 원인에 의해 생겨나고 원인이 사라질 때 결과도 사라지며 세상 모든 것은 변하여 영원한 것은 없다. 이 연기의 이치를 깨쳐야 한다. 연기법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삶을 영위하고 죽음을 맞기까지 과정을 설명하고 괴로움이 왜 일어나며 그리고 윤회하게 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인간은 5온(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 화합해서 생기고 5온(五蘊)을 결합시키는 힘이 업(業)이고 이 업(業)으로 말미암아 생멸(生滅)이 연속된다. 모든 인간은 업력(業力)에 의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3세에 걸쳐 끊임없이 생사윤회하게 된다. 이 과정을 12단계로 나누어 관찰한 것이 12 연기이다. 부처님은 생사윤회의 근본이 되는 무명(無明)을 끊으라고 하신다. 사물의 존재에 대해 일으킨 잘못된 생각만 끊으면 그것이 해탈이며 열반에 이르는 길이 된다고 하셨다.
 인간은 고통(괴로움)이 왜 일어나는가? 그 과정을 보기 위해 12단계로 나누어 고통의 근원을 찾아 밝히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깨달음을 얻는 방법이다. 고통의 궁극적 원인은 무명(無明)에 있음을 밝히셨다. 이로써 고를 해결하는 길을 찾으신 것이다.
 무명(無明)이란 무엇인가? 제법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어두움이다. 명(밝음:明)이 없는 것. 나라는 존재는 5온(색온(色蘊): 물질 전체,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의 화합에 불과한 존재인데 나인줄 알고 집착하는 어리석음과 진리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괴로움이 있게 된다. 그러니 죽음의 극복은 무명(無明)을 멸진(없애는 것)할 때만이 가능하다. 무명(無明)을 없애야 괴로움의 5온이 멸하게 된다. 먼저 용어의 이해부터 들어 가보자. 인연법(因緣法)이란 인(因)은 어떤 결과의 직접적이고 내재적인 출발점인 원인(因)을 말하고, 연(緣)은 그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외적인 조건이나 상황을 말한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는 것을 인(因)이라 한다면, 연(緣)은 그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즉 온도나 날씨, 강우량, 땅의 비옥도, 병충해와 농부의 정성과 관리 등등을 말한다. 즉 인연(因緣)은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과 그 원인에게 영향을 주어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온갖 시간, 공간, 정신, 물적인 조건이나 상황과의 만남이, 얼마나 불가사의한지 그 신비로움을 내포하고 있는 용어이다. 그래서 이 단어는 이 세상의 일체 만물은 각각의 인(因)과 연(緣)이 만나 잠시 만들어졌다 흩어지는 것뿐으로,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 는 우주의 진리를 말한다.

 연기법(緣起法)이란 연기(緣起)는 인연생기(因緣生起)를 줄인 것으로 연(緣)은 ‘의존하다.’는 뜻이고, 기(起)는 ‘생겨나다, 발생하다, 는 뜻이기 때문에, 연기법은 ‘인(因)과 연(緣)에 의존하여 생겨나는 법칙’을 말한다. 연기법(緣起法)은 이 세상 만물은 조건에 ‘의존하여서만 존재할 뿐 조건이 다하면 사라진다.’ 는 근본진리이다. 부처님은 ‘법(法)을 보는 자는 연기(緣起)를 보며, 연기(緣起)를 보는 자는 법(法)을 보고, 법(法)을 보는 자는 나(부처)를 본다.’고 말씀하셨다. 즉 연기법(緣起法)을 올바로 이해하게 된다면 불교의 진리를 확연히 깨닫는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12 연기법(緣起法)이란 12가지의 인연(因緣)을 가리킨다. 인연이 되는 12가지 연결고리를 12 연기법(緣起法)이라고 하는데, 12 연기법에는 無明(무명), 行(행), 識(식), 名色(명색), 六處(육처), 觸(촉), 受(수), 愛(애), 取(취), 有(유), 生(생), 老死(노사) 의 12가지 순서가 있다. 12 인연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태어나서 일어나는 과정과 살다가 죽고, 죽은 후의 상태를 12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삶은 12단계로 태어남과 죽음을 반복(反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야심경에서는 연기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무무명(無無明) 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내지(乃至) 무노사(無老死)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 무명(無明)과 行(행), 識(식), 名色(명색), 六處(육처), 觸(촉), 수(受)와 애(愛)와 취(取) 와 유(有)와 생(生)과 노와 사(老死)가 없으며, 그것들의 다함도 없다.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 죽어 가는 모든 과정이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반야의 도리에서는 일체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의 다하고 끝남도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반야심경에 나오는 무(無)의 개념은 있다는 것의 부정이며, 또한 없다는 것의 부정이다. 그래서 있기도 하며 없기도 한 것이다. 무무명(無無明) 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에서는 무명(無明)도 없고 무명이 다한 것까지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12 인연의 하나하나를 관찰해보니 무명이 모두 끝나 무명의 밑바닥이 드러났는데, 그것마저 없다는 것이다. 무노사(無老死)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에서는 노사(老死)도 없고 노사(老死)가 다한 것까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12 인연에 매달려 있지 말라는 것이다. 12 인연이 텅 비어 무(無)의 상태라는 것을 깨달아야 확연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결국 반야심경에서는 12 인연마저 무로 돌려버린다. 그럼 구체적으로 12 연기의 인연이 고리와 그 실체를 알아보자. 무명(無明)으로 인하여 행(行)이 있고, 행(行)으로 인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識)으로 인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名色)으로 인하여 6입(六處)이 있고, 6입(六處)으로 인하여 촉(觸)이 있고, 촉(觸)으로 인하여 수(受)가 있고, 수(受)로 인하여 애(愛)가 있고, 애(愛)로 인하여 취(取)가 있고, 취(取)로 인하여 유(有)가 있고, 유(有)로 인하여 생(生)이 있고, 생(生)으로 인하여 노사(老死)가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와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라는 구절로써 존재의 발생을 설명하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와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라는 구절로써 존재의 소멸을 설명하고 있다. 12 연기란 모든 괴로움을 떠나기 위해서 그 발생과 소멸을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의 12가지로 관련되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12 연기는 생멸(生滅)의 변화하는 세계와 인생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인 고(苦)가 어떻게 해서 생겨나고, 또 어떻게 해서 사라지는가를 밝혀준다.

 부처님 오신 날에 당신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고통의 발생지를 추적해보자.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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