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효친은 자기 부모님부터 먼저 공경하며 찾아뵙고 모시는 일이다 )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이번 어버이날은 쉬는 날이니 유원지에서 자녀들이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그런 모습이 많았으면 좋겠다. 물론 마스크는 써야겠지만 말이다.
 당신이 부모님께 감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을 통해서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고 존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부모님에 의하지 않고는 당신은 어디서 왔겠는가? 부모님으로 인하여 당신이 생명체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는가? 생명은 고귀하며 그 존엄성은 누구도 침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모든 세상살이를 자기중심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중요한 자기 자신을 있게 해준 원인이 ‘부모님’이라는 말이다. 자기 몸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그런 자기를 존재하게 해준 부모님을 업신여긴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하니 어버이날 하루만이라도 부모님을 기쁘게 하자는 것이 어버이날에 대해 당신이 취해야 할 최소한의 태도이다. 자기 자신이 존재하므로 즐거움이 있고 기쁨이 실존하는 것이니 부모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의 당신 몸이라는 것은 당신이 부모님에 의존하여 생긴 결과물이다.
 어버이날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카네이션꽃을 가슴에 달아주며 선물을 드리면서, 감사의 인사를 올리던 일들은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보다는 자기 자식 돌보기에 더욱 바빠서 그렇기도 하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세상일이 바쁘더라도 어버이날은 반드시 부모님을 찾아뵙도록 해야 한다. 요즈음 시골은 마을 주민 전체가 노인들이니 나이 많으신 부모님은 경로당에나 가야 꽃 한 송이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어버이날 노래를 아는 아이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 부부들은 부모보다는 자기 자식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다. 과잉보호 수준을 넘어서서 마치 황금보석을 다루듯이 귀하게 여긴다. 물론 자녀가 어릴 때는 보호가 필요하지만 성장할수록 스스로 자연 생태계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부모의 과잉보호를 과감하게 줄여야 함에도 그렇다. 그렇게 정성껏 자녀에 대하여 보호를 한다고 해도 자녀들의 생활 모습은 어떠한가? 안하무인이다. 요즘 아이들 부모 말씀 정말 안 듣는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니 못 이겨서 부모님 말씀을 잘 들을 수도 있지만, 머리가 조금만 굵어지면 전혀 부모님 말씀 안 듣는다. 자기 마음대로다. 중학생이 되면 힘이 세지고 반항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쌍욕을 하면 아이도 따라서 쌍욕을 하고, 엄마가 때리면 아이도 따라서 엄마를 때린다. 내가 내 자식을 어떻게 교육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자녀가 있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다. 모두가 부모의 자녀교육 부재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그럼 자녀교육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알아보자. 먼저 자녀가 부모님께 말을 할 때는 반드시 높힘말(존대말)을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 공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요즘 가정을 살펴보면 부모님에게 높힘말(존대말)을 사용하는 자녀를 보기 어렵다. 인간의 성격과 성품은 인지 정서발달의 양육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태도로부터 학습되어 생태계 내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으면서 체득한 인식의 틀이 인간관계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다음 세대로 대물림하게 된다. 인간의 잘못된 버릇이나 습관은 고치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그러므로 청소년이 되기 전부터 부모님에 대해 효도하는 올바른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가정교육의 잘못된 영향으로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도 잘 안 듣는다. 그래도 부부들은 자기 부모님보다 어린 자식 위주다. 그렇게 성장한 자식이 과연 부모님을 잘 섬기겠는가? 어림도 없다. 그러하니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섬기는 본을 보여주어야 하며 효도하는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의 역할은 주로 주부의 영향이 크다. 요즘 사람들은 속에 든 것보다 겉으로 드러난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성형수술이 기본이 되었다. 행복의 기준도 돈이고, 효도도 돈으로 하고, 인간성의 기준도 돈이 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막장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달력에서는 어린이날은 붉은색으로 공휴일로 정해서 어린 자녀를 보살피라고 하면서 어버이날은 붉은색을 검정색으로 바꾸어서 부모공경을 정부에서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어쩌려고 그러나? 어버이날보다 어린이날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해할 수 없다. 부모님 공경이 인륜의 근본이거늘 무슨 까닭으로 그러나? 이러하니 먼 길을 갈 때 늙은 부모는 놓아두고 어린 자식은 승용차에 태우고 간다. 그러면서 경로당에 늙은이들 모아놓고 경로효친 한다고 이웃 노인 가슴에 꽃을 달아주며 야단이다. 정말 얼굴 뜨거운 일이다. 이런 현상은 자식이 또 그 자식에게 당해야 하는 불행을 유전시키는 기가 막히는 일이다. 정말 웃긴다. 더욱 웃기는 것은 학교에서 인성교육 한다고 자랑한다. 자기 부모님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이라니? 이때의 인성이란 뭔가?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인성교육의 핵심은 부모님에 대한 효도교육이다. 부모님을 경시하면서 쓰레기 같은 교양만 머릿속에 가득하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부모님 공경만 제대로 하면 ‘간음, 폭행, 살인, 도둑질, 탐욕’ 등을 하라고 해도 안 한다. 따라서 인성교육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효도이다. 요즘 뉴스에 보면 자기 자식에게 버림을 받아 독거노인이나 노숙자가 된 늙은이를 자주 볼 수도 있는데, 심지어는 자기 자식에게 죽임을 당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도 뉴스에 틈틈이 나온다. 모두가 인과응보이다. 자신이 부모님을 천대하고 멸시하며 자녀에게 가르친 만큼 그 대가를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모습이다. 똑똑한 자녀를 키워서 어쩔건데? 자기 마누라와 자식만 사랑하고 부모님을 무시할 텐데. 그래도 좋은가? 자녀가 똑똑할수록 부모님을 천시하고 버리는 사건들을 수없이 보아왔고 지금도 보고 있다. 사회적으로 유명인 중에서 자기 부모님 잘 섬기는 사람 보지 못했다.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마을에서 실시하는 경로효친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물론 잘하는 일이지만 먼저 자기 부모님부터 찾아봐야 하는 것이 순리다. 요즈음 시골은 마을 주민 전체가 노인들이니 마을 전체 노인들을 모아놓고 경로효친 행사한다고 야단이다. 경로효친 하는 날 하루만 노인들을 존경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기를 바란다. 젊은 부부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효도하는 방법부터 가르쳐야 한다. 안 가르치면 효도를 못 받는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방법을 알아야 성인이 되면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어버이날 노래부터 함께 불러야 한다. 그렇지만 이 노래를 아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요즘 아이들에게 어버이날 노래를 따라 부르라고 하면 매우 쑥스러워한다.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자라서 그렇다. 늙으신 부모님을 잘 섬기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려장 이야기를 살펴보자. 【늙은 어머니를 모시기 어려워서 지게에 앉혀서 깊은 산속에 버리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자녀가 지게를 가져가자고 했다. 왜냐고 했더니 아버지도 늙으면 내가 지게에 지고 산속에 버려야 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아버지는 자기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다시 집으로 모셔왔다고 한다.】 자녀는 부모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본받는다. 당신이 늙으신 부모님에게 효도하면 당신이 늙었을 때 당신 자녀도 당신에게 효도한다. 당신이 그렇지 못한다면 당신 자녀도 그럴 것이다. 인과응보이다. 부모님의 언행은 자녀의 본보기가 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특히나 주부들은 늙어서 제대로 대접받으려면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효도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 그러나 요즈음은 가정교육 실종의 시대이며 현대판 고려장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들이 성평등을 부르짖으며 여성해방운동을 벌이고 있으니 자녀에 대한 가정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는 것이다. 부모가 늙으면 마치 쓰다 버린 폐기물 처리하듯이 독거노인이나 노인 요양병원으로 보내고 자기들끼리 히히덕거리며 즐거워하는 세상이다. 이제 어버이날은 끝장났다. 경로효친 행사한다고 바지가랭이나 치맛자락 휘날리며 설치지 말고 당신의 늙으신 부모님부터 먼저 챙겨야 할 것이다.
 늙은 부모님을 경시하는 막장 사회로 달려가는 발걸음을 과감하게 멈추어야 한다. 그것은 인륜을 거스르는 일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사람으로서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양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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