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다정한 목소리, 웃는 얼굴, 따뜻하고 친절한 표정을 지으면 안 될까? )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자녀가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어린아이든 상관없이 그들의 조그만 잘못이라도 부모가 질책하고 비판하며 비난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최악의 모습이다.
 그것은 자녀의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남겨서 영원히 기억되기 때문이다. 타인과 비교하며 비하하고 간섭하며 추궁하는것은 더욱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거나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격려와 용기와 자기 능력만큼의 인정이다. 자식이 좋아서 하는 행동 에 부모가 자주 태클을 걸며 "그러지 마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매사에 간섭하고 지시한다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반대 심리가 생기는 것이 자녀의 마음이다. 아무리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도 같은 말을 반복하면 ‘잔소리’가 된다. 자녀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간단하게 한마디면 된다. ‘돌림노래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면 오히려 자녀가 듣기 싫어하며 반발한다. 항상 자신의 말부터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부모가 많지만 그러다 보면, 자녀의 감정이나 생각을 참고할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리게 되어 감정이 실린 잔소리가 된다. 하고 싶은 말이 많더라도 일단 자녀의 말부터 듣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녀의 부족한 점을 일정 부분 도와주면, 자녀도 나머지 부분을 스스로 채우려는 의욕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당신의 자녀는 어린 시절부터 당신의 과도한 간섭과 잔소리에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은 채로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간다. 결국 내면적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은 겉만 성장하여 어른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은 아직도 자녀의 마음속에 남아 있으며 불행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 상처를 전달하며 살아간다. 그 영향으로 자녀가 정신질환을 앓을 수도 있으며 불행한 일생을 보낼 수도 있다. 당신의 잔소리와 화내는 얼굴은 자녀뿐만 아니라 가족의 마음까지도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한 번만이라도 친절한 목소리, 웃는 얼굴, 다정한 표정을 해보자. 화내는 얼굴은 부처님도 싫어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화를 낼까? 화를 내는 원인을 살펴보면 어떤 대상이 당신의 생각과 맞지 않거나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그리고 상대방이 상식적 수준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일으킬 때 일어난다. 자녀에게 상습적으로 화를 낸다면, 언젠가 자녀는 당신에게 욕설을하면서 달려드는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당신이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화를 내어 폭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당했듯이, 자녀도 화를 내어 폭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폭언을 버릇하면, 가족의 일원으로서 뭔가 역할을 하고 싶었던 자녀는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무기력감을 가지거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이 화를 낸다고 해서 자녀가 책임감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지시나 명령적인 부모의 잔소리가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좋은 말도 3번 이상 들으면 짜증 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부모의 잔소리는 항상 똑같은 말이 대부분이며 그것을 무한 반복으로 듣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특히 부모의 잔소리는 사랑의 마음도 있지만 걱정과 불안의 마음도 많다. 자꾸 반복되다 보면 불안과 걱정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세뇌가 되는 것이다. 세상은 당당하게 살아가야 하고 자신 있게 살아가야 하는것인데 부모의 잔소리는 자꾸 세상의 두려움과 걱정을 말하는 것이 된다. 물론 부모의 마음은 힘든 세상을 잘 준비하라는 마음이지만, 듣는 자녀들의 마음은 반대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자녀의 마음속에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이 생기면서 나약해지기 마련이다. 자꾸만 걱정이 많아지고 쓸데없는 생각들로 가득 차게 된다. 그러면서 배짱이 사라지면서 눈치 보는 자녀가 되어 버린다. 그것이 아니라면 반작용으로 성격이 괴팍해지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 아이가 되기가 싶다. 부모의 잔소리에 밀려 버린 자녀는 눈치를 보거나 소심해지게 되고, 부모의 잔소리에 분노를 느끼는 자녀는 불같은 화를 지닌 분노의 자녀가 된다. 부모의 잔소리가 자식을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듣기 싫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매일 매일 잔소리를 한다고 자녀가 실제로 달라지겠는가? 사람의 심리는 청개구리와 같아서 더더욱 하기 싫어 할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걱정으로 자식을 바라보면 올바르지 않다. 그러한 부모의 과도한 관심은 자녀에게 눈치 보는 연습을 시킬 뿐이다. 부모의 잔소리는 듣기 싫고, 그러한 부담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 두려움을 느끼면서 소심한 성격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부모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자식을 대한다면 그 자녀는 눈치 볼 일이 없다. 그래서 소심한 성격은 그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부모의 가르침과 연결된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부모 또한 고치지 못한 문제를 자녀에게 강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소리일지라도 자녀의 마음속에는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부모가 소심한 성격을 갖고 있으면 그 자녀 또한 소심한 성격이 된다. 부모가 남의 눈치를 잘 보는 사람이라면 그 자녀 또한 눈치를 보는 자녀가 된다. 부모가 매사에 부정적이면 그 자녀 또한 매사에 부정적인 자녀가 된다. 내가 잔소리가 많은 부모라면 지금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그 잔소리는 서서히 자녀들에게 눈치 보는 습관을 강화시킬 뿐이다. 자녀들은 여과 없이 부모의 심리를 닮아가기 마련이다. “다 널 위해서 하는 소리야”로 시작하는 부모님 간섭. 어려서야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성인이 되면 그렇지 않다.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님은 사사건건 참견하며 본인에 말에 따르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물론 부모님이 살아온 세월도 많아서 경험도 많고, 그런 만큼 부모님의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부모님 세대와 지녀 세대의 차이도 있고, 무엇보다 자녀의 인생과 부모의 인생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다 큰 성인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하나하나 참견하고, 간섭하는 부모님 때문에 자녀들은 너무 스트레스받고 답답해한다. 대부분의 자녀들은 부모의 과도한 관심과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특히 성인이 된 자녀라면 더욱 그렇다. 부모의 간섭이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과도하게 지속된다면, 이는 부모와 자녀가 정서적으로 독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과잉 간섭을 하는 부모는 자녀에게 관심을 갖는것은 당연하다. 고 여긴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잘살기를 원하고,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관심은 어디까지나 관심으로만 존재해야 하는것이다. 자녀의 방식과 생각 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의 방식을 따르도록 요구하거나, 자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며 지적하고, 비난하는 모든 행동은 ‘간섭’이 된다. 부모의 간섭에 자녀가 거부하고, 불쾌해할 때 대부분의 부모는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나한테 그렇게 말을 하니?” 이렇게 말한다. 그런 말들은 자녀의 죄책감을 자극하며, 결국 자녀가 입을 다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말이다. 하지만 부모의 간섭과 자녀의 거부와 부모의 비난이 반복되다 보면 자녀는 결국 입과 함께 마음의 문도 닫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녀들이 싫어하는 것은 부모의 잔소리이지 부모의 관심이 아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진정 부모의 관심을 원하고 있다. 관심은 제대로 길을 보여주는 것이고, 땀과 노력이 수반되는 것이고, 진지한 이해를 수반하는 것이다. 진지하고 사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생각 없이 툭 내던지는 말이 상처받는 잔소리다. 자녀들은 냉정한 부모를 절대 원하지 않는다. 관심이란 자녀의 세계로 들어가 튼튼한 다리를 쌓는 것이다. 그 다리를 통해 부모와 자녀 사이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따뜻한 대화가 오고 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부모 자식 관계다. 당신의 자녀 가슴에 상처만 남기는 지시적이고 명령적인 잔소리를 지금부터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
 자녀가 잘못이 있을 때는 따뜻한 말로 타이르고 웬만하면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라. 당신이 화가 날 때는 먼저 거울을 보아라. 당신의 악한 모습은 바로 화내는 얼굴이다. 조금의 실수도 추궁하며 비판하면서 지시적이고 명령적인 잔소리를 당신은 왜 즐겨 하는가? 당신의 자녀는 당신을 닮아가며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잔소리가 이어진다면 자녀와의 거리는 상당히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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