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이 남기신 마지막 유훈1 )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필자는 불교를 숭배하거나 강조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아니며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함이다. 서민경제가 어려울수록 민심은 흉흉해지고 가짜뉴스와 사기는 극성을 부린다. 오직 자기것 밖에 모르고 살아남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그러다 보니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몰인정한 사회현상에 휩쓸리지 말고 인간 본성으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싯달타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마지막 남긴 말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심오하게 깨우쳐주고 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때 당신의 삶은 겸허해지고 욕망의 그물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
 싯달타 부처님은 제자인 '아난다'에게 마지막 유훈(遺訓)을 남기셨다. 【아난다야! 이제 나는 늙어서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내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몸도 가죽끈에 묶여서 겨우 살아간다고 여겨진다. 그만하여라, 아난다야! 슬퍼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아난다야!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하지 않았던가! 아난다야!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마라.’고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난다야! 그런데 아마 그대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는다. 스승의 가르침은 끝나 버렸다. 아난다야! 내가 가고 난 후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法)과 율(律)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이 너희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아난다야! 그대들은 자신을 섬(등불)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하여 머물고, 남을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진리를 등불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 머물고 다른 것에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다. 만약 너희들 가운데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의혹이나 의문이 있는 이가 있다면, 무엇이라도 물어라. 내가 입멸한 다음에, ‘아! 한때 세존께서는 눈앞에 계셔서, 우리는 직접 물으면서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도, 누구 한 사람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두 번 세 번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약 너희들 가운데 부처님과 그 가르침에 대해, 혹은 수행의 길과 방법 등에 대해 의혹이나 의문이 있는 이가 있다면, 무엇이라도 물어라. 내가 입멸한 다음에, ‘아! 한때 세존께서는 눈앞에 계셨으므로 우리들은 직접 물으면서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러나 세 번째도 침묵하며 누구 한 사람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이시여, 부처님이나 법이나 도나 도 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으며 제게는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난다야! 너는 청정한 믿음으로 말을 하는구나.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정신통일을 하시니, ‘최초의 선정(初禪: 모든 선법(善法)을 모아 깊이 일심(一心)에 들어가 욕계의 번뇌를 끊는 상태)’에 드셨다. 그리고 ‘최초의 선정’을 지나 ‘제2의 선정(二禪)’에 드셨다. 그리고 ‘제2의 선정’을 지나 ’제3의 선정(三禪)’에 드셨다. 다시 ‘제3의 선정'을 지나 ‘제4의 선정(四禪)’에 드셨다. 다시 ‘제4의 선정’을 지나 ‘공무변처(空無邊處: 무색계의 제1천을 말하며, '무한한 허공[空無邊]'을 체득하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에 드셨다. ‘공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의식의 가이없는 곳, 識無邊處)’의 경지에 드셨다. 다시 식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 처(無所有處: 일체 가질바 없는곳)’이라는 경지에 드셨다. 무소유 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의식도 없고 의식하지 않는 것도 없는 곳, 【非想非非想處: 무색계의 제4천을 말하며, 유상(有想)을 버리는 비상(非想)의 선정과 무상(無想)을 버리는 비비상(非非想)의 선정을 함께 닦아 비상(非想)과 비비상(非非想)을 함께 체득하는 경지 또는 마음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무색계 제4천(無色界 第四天】)’이라는 경지에 드셨다. 그리고 ‘의식도 없고 의식하지 않는 것도 없는 곳’이라는 경지를 지나 선정의 궁극적인 경지인 ‘의식도 감각도 모두 멸한 곳(想受滅: 상수멸: 번뇌가 끊어진 선정)’이라는 경지에 드셨다. 이 선정의 경지에 드시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시는 세존을 보고, 아난다는 ‘아누룻다’에게 말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세존께서 열반에 드셨나이다.” “도반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아직 반열반하시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의식도 감각도 다 멸한 곳(상수멸:想受滅)’이라는 경지에 들어 계십니다.” 다시 세존께서는 상수 멸진정(想受滅定: 생각이 끊어지고 느낌도 끊어져 무아에 이르는 의식의 끝자락으로 모든 나라는 것이 멸진된 ​​​명상의 최상승선 자리)에 드시자, 그런 다음 다시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 처에 드셨다. 무소유 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 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제4의 선정에 드셨다. 제4의 선정에서 출정하신 뒤 제3의 선정에 드셨다. 제3의 선정에서 출정하신 뒤 제2의 선정에 드셨다. 제2의 선정에서 출정하신 뒤 최초의 선정으로 되돌아오셨다. 이렇게 최초의 선정으로 되돌아오신 세존께서는 재차 이 선정에서 출정하여 ‘제2의 선정’에 드셨다. 그리고 ‘제2의 선정’에서 출정하여 ‘제3의 선정’에, 거듭 ‘제3의 선정’에서 출정하여 ‘제4의 선정’에 드셨는데, 이 ‘제4의 선정’에서 출정하신 뒤 바로 다음에, 세존께서는 반열반(槃涅槃)에 드셨던 것이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 반열반(槃涅槃)에 드시니, 그때 대지진이 일어나고 하늘의 북이 찢어질 정도로 천둥 번개가 내리쳤다. 그 모습은 매우 두려워 털끝이 곤두설 정도였다.

 세존께서 반열반(槃涅槃)에 드시니 때를 같이하여 사바세계의 주인인 사함빠띠 범천은 이런 게송을 읊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필경에는 몸을 내려놓는구나.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스승. 그분도 이처럼 반열반(槃涅槃) 하시는구나!” 세존께서 반열반(槃涅槃)에 드시니, 신들의 왕인 삭까(인드라)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형성된 것들은 참으로 무상하니, 일어났다가는 사라지는 법. 일어났다가는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행복이로다.” 세존께서 반열반(槃涅槃)에 드시자 ‘아누룻다’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들숨 날숨이 없으신 분, 확고부동하신 분, 여여 하신 분, 욕망을 여의신 분, 성인께서는 고요함으로 가셨네.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고통 을 감내하셨으니 등불이 꺼지듯 그렇게 그분의 마음은 해탈하셨네.” 세존께서 반열반(槃涅槃) 하시자.  “아!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에 이리도 급히 반열반(槃涅槃)에 드시나이까? 원만한 분께서는 무슨 연유로 이리도 급히 반열반(槃涅槃)에 드시나이까? 라고 비탄해 했다. 이것과 달리 애정을 벗어난 비구들은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슬퍼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바르게 사념하 하여 지그시 슬픔을 참고 있었다. 그러자 아누룻다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이제 그만하십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탄식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참으로 세존께서는 전에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도반들이여, 그러므로 태어나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그런 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누룻다 존자가 타이르니, 아난다 존자는 말하였다. ”아!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출처: 반열반경)"아난다야! 슬퍼 울지 말라.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것들과 이별하게 되어있다. 그동안 많이 말하지 않았느냐. 태어난 모든 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만들어진 모든 것은 없어지고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 인생무상[人生無常]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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