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7일 실시하는 재보궐선거가 막이 올랐다.
 경남도의원 고성군 제1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무소속 등 세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25일부터 시작된 첫 유세에는 다들 적임자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여느 때와는 달리 거리는 한산하기 이를 데 없다. 코로나의 여파 때문으로 판단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눈길 또한 상이해 영 개운치가 않다. 
 더군다나 코로나 확진 방지를 위한 정부의 비대면 선거운동 방식 종용으로 식상하기 그지없다. 후보자를 반기고 지지하는 이들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이들의 냉담한 표정은 너무 잦은 재보궐 선거 탓인 듯도 싶다. 지금까지 고성은 부끄럽게도 군수를 비롯한 도의원, 군의원 등 매년 한차례씩 선거가 치러져 왔다. 여기에다 이제 막 시작된 농번기도 이유인 듯 같기는 하다. 

 이렇듯 유권자들의 홀대와 무관심 속에서도 각 후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연신 지지를 호소하며 유세에 열중이다. 
 이런 와중 이번선거가 차지하는 정계의 비중이 높아 자칫 과열선거 양상으로 치 닫을까 심히 우려된다. 이번 선거에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이들의 관심도는 역대 재보궐 선거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여야가 공히 내년에 치러질 대선에서의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같이 각 정당의 전 고위 당직자들이 대거 출몰하는 기현상이 예고될 정도로 비중이 큰 것만은 사실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선거 구도 양상은 1강 2중이라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대부분 지역민들의 생각도 그리 멀지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수년전만 해도 이곳은 보수진영이었지만 지난 선거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려 민주당 출신의 지자체장이 이미 선점해 있어 이를 지키려는 진보세력과 역대 보수 텃밭이라는 아성을 되찾으려 하는 보수 세력과의 한판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다 방심할 수 없는 것은 최근 결집되고 있는 중도파의 세력으로 이로 인한 무소속 후보의 약진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에게 바란다면 무엇보다 공명선거 실천이다. 불법타락선거로 또다시 우리지역이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어선 안 된다. 지난 선거를 끝으로 두 번 다시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각골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로선 남은 게 있다면 후보자들의 최대한 검증뿐이다. 비록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시간이지만 세심하고 꼼꼼히 살펴야 함은 물론이다.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 또한 실현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여 한 치의 누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음이다. 모든 걸 차치하고 이번 선거가 고성군 백년대계의 초석이 되어 다 같이 잘사는 지역사회가 조성됐으면 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어느 누가 당선되더라도 개인의 영달은 뒤로하고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한다는 초심만은 고이 간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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