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조선해양특구 조성되길 바란다

 그동안 답보상태로 지내온 동해면 양촌·용정지구에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삼강엠앤티(주)기업으로 부산은행으로부터 토지소유권을 이어받았다. 고성군은 지난 17일 부산은행이 보유한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 육지부 토지 일부 공개매각 절차에서 삼강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만면에 기쁨이 역력했다. 여태껏 사업자가 나타나길 손꼽아 기다려온 터라 더 이상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마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데 는 이견이 없다. 현재 삼강(주)은 2017년 당시 기업회생(법정관리)에 있던 고성조선해양(주)(장좌지구)을 인수하여 조선해양산업특구 3개 중 2개인 내산지구와 장좌지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양촌·용정지구는 이와 달리 삼호조선해양(주)의 심각한 자금난으로 삽 한번 제대로 떠보질 못하고 2010년 12월부터 지금껏 멈춰 섰다.
 고성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난항이 거듭돼 오면서 답보상태로 침묵해 왔다. 실제 내산과 장좌지구에 비해 양촌·용정지구는 면적이 수배에 이를 정도로 크다. 비정상적인 상태로 운영돼 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다가 2013년 11월 경매로 특화사업자인 육지부 토지 일부의 소유권이 부산은행으로 넘겨지면서,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새로운 사업주를 물색 중 지난 2월, 현재 내산지구 및 장좌지구를 운영 중인 삼강에서 양촌·용정 지구에 대한 인수의 뜻을 보여 3월 4일 부산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양촌·용정지구 토지 공개매각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어 17일 본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앞서 고성군은 2019년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을 받아 특구 지정 기한을 2022년 말까지로 연장하고 조성 면적도 확대하는 등 후속사업자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저런 사항으로 고성군의 입장으로선 한시라도 후속 사업자가 모든 걸 쥐고선 사업을 시행했으면 바람이었지만 모든 게 여의치 않았다. 부산은행 또한 몇 차례의 공개매각 절차를 통해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들과 토지매각 절차를 진행했으나 국내 조선 산업의 불황 및 업체 사정 등으로 인해 매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고성군도 특구 지정취소 라는 극약처방(?)까지 생각 해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던 중 이 같은 소식은 천만다행으로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깊은 사항으로까지는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반가운 소식 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현재 진행된 것은 삼강과 부산은행과의 토지소유 지분만 매각된 사항으로 삼호조선(주)이 가지고 있는 ‘공유수면매립권’ 등 인허가 사항은 포함되지 않고 있음이다. 
 여기에다 ‘어업권 보상‘도 반드시 풀어야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공산도 크다. 그렇지만 조금씩 한발 뒤로 물러나 고성군 지역발전 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 해주길 당부한다. 과제가 많지만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나갔으면 한다. 아직 우리에겐 두 달간의 시간이 있어 모든 게 슬기롭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우리로선 이 모든 걸 삼강이 다해낸다면 고성군 조선해양특구를 모두 거머쥐게 되는 셈으로 더 바랄게 없다.

 10년 이상 답보상태로 머물러 있던 양촌·용정지구의 사업이 재개돼 실질적인 조선해양특구조성이 이루어져 고성군이 진정한 조선·해양플랜트 메카로 거듭나길 학수고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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