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7 재·보궐 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의 여파인지 지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질 않는다. 고성읍과 대가면만 지역구로 한정돼 있는 게 이유지 싶다.
 보수의 텃밭인 이곳에서 보수정당인 ‘국민의 힘’ 공천은 예전 같았으면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서슴없이 내뱉곤 했다.
 언제 부턴가 지역민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어 더 이상 ‘묻지마 투표’는 안 된다는 지론이다. 우리로선 여야를 막론하고 열심히 맡은바 역할을 다해 지역민을 잘살게 할 수 있는 후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후보자들에게 바란다면 네거티브 선거전은 반드시 지양해야 함이다. 이는 선거를 치루고 나서도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오랜 시간 동안 반목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거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선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부분을 사실에 근거해 제시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적인 폭로전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을 흠집 내기보다는 실현 가능하고 차별화된 정책 공약을 내놓고 차분하게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네거티브 전략이 득표의 수단으로 악용되면 되레 역풍을 맞게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후보자들은 서로 존중하며 포지티브 원칙을 지켜야 한다. 선거전이 과열 혼탁해질수록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도 요구된다. 무관심과 외면은 부적합한 사람이 선출되도록 돕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질과 공약을 엄밀히 검증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책무이다. 도를 넘는 네거티브 공세가 발을 못 붙이도록 주민들이 심판해야 한다.
 실제 짧은 시간에 유권자들이 출마자의 됨됨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더욱이 이들의 경력과 공약을 일일이 따져보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특히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재보궐 선거인 경우엔 눈여겨 살피지 않을 소지가 크다.

 전과 기록 외에 병역 사항, 세금 납부 및 체납 등 국민 된 의무를 다했는지 여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최악의 후보를 피하는 방법이다.
 이런 후보들이 하는 선거운동은 뻔하다. 상대후보에 대해 흑색선전을 일삼고, 중앙당도 하지 못할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 것이 분명하다. 이를 걸러내는 것은 일차적으로 정당의 몫이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흠결 있는 후보를 모두 가려낼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다소 흠결은 있지만 도덕적으로 흠결이 큰 후보에게 지역 살림을 맡길 수는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지만 우리 지역발전을 위한 인물을 눈을 크게 뜨고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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