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목숨이 마치 파리 목숨 같이 구차해 보인다. 어처구니없게도 생생하던 이들이 좀 더 건강하게 살고자 택한 길이 오히려 영면으로 이어져서다. 현재 코로나예방 백신을 맞고서 유명을 달리한 이가 벌써 수명에 이르고 있음이다. 지난번 독감백신 접종 때 사망한 사람도 꽤 많았고 당장 백신과 접종자 사망의 인과관계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해도 예사롭지 않은 숫자다. 그런데 당국에서는 여전히 똑같은 설명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 사망자들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들 이라는 것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에는 사망자중 고령자가 없고,  65세 미만의 청장년자들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망자들이 공교롭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 일어난 터라 걱정스럽다.

 고성군도 지난달부터 4일 현재까지 520명의 접종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다들 경증만을 호소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현재까지 국내에 들여온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이다. 처음에는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기로 했다가 갑자기 이러한 백신들로 바뀌었다. 물론 나라살림이 빠듯한 대한민국으로선 공급가가 수배에 달하는 화이자 백신으로 대처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급수요가 부족해서였다고 하니 믿을밖에 없는 노릇 이지만 우리나라 보다 훨씬 뒤에 수주한 나라들은 참으로 능력 있는 국가라는 게 새삼 비교된다. 코로나19 방역이 세계 으뜸이라고 네 세울 때가 언젠가 싶다.
 방역율 1위를 자랑하던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해선 세계 105위이며, OECD 국가 37개 회원국 중 꼴찌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백신접종을 가장 일찍 시작했고 이미 7천만명의 접종실적을 올리고 있는 미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전세계가 하루빨리 백신접종을 끝내야 변이바이러스의 대폭발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느슨한 예방경계도 단단히 조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처럼 긴장하는 이유를 대충 알 것 같지만 우리 정부는 아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우린 1차분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실제 대응본부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예상했는지는 몰라도 65세 이상은 나중에 접종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문제는 이들 접종자들은 하나같이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 어지럼증과 근육통, 두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사이에 접종자가 잇따라 숨진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만 이야기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고 주사를 맞다가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태도는 참으로 안일해 보인다. 오는 4월7일 재·보궐선거에만 혈안이 된 그들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 실망스럽다.
 방역당국 또한 예전과 똑같은 목소리로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자’라는 것이다. 참으로 황당한 얘기다. 요즘 같은 시대에 당뇨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대부분이거늘 이 모두를 ‘기저질환자’라고 칭한다면 과연 건강한 사람은 몇 퍼센트 일까 궁금하다. 그렇다면 이들을 위한 대책은 마련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백신접종 직후 구토와 고열, 호흡곤란 등을 겪다가 숨지는 사례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면 백신 부작용 의심부터 하는 게 합리적이다. 하루빨리 원인을 규명해 백신접종의 불안감으로부터 해방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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