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암 평론가 시평, 노년의 미학 깃든... 인생의 교훈서

 고성군 대가면 출신인 제정호 전재경고성향우회장이 시집을 펴냈다.
 ‘꽃밭은 봄부터 가꾸어야’라는 제목의 시집이다. 그의 나이 올해 81세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집을 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제 시인은 한국문단에서 2012년 수필가, 2015년 시인으로 등단, 다른 이보다는 비교적 늦게 등단했다. 
 비록 등단한지 5년 만에 시집을 펴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오히려 섬세한 인고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모든 시가 대부분 그렇지만 ‘꽃밭은 봄부터 가꾸어야’에도 고향에 대한 향수로 가득함은 물론 어릴 적 뛰놀던 그리움이 한데 묻어 있다.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가 지금껏 보고 느꼈던 모든 것이 배여 있는 것은 물론 지금껏 살아온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배여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꽃밭은 봄부터 가꾸어야’ 라는 이 시집은 ‘노년의 미학’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것도 같다.

 같은 고향 후배인 정종암 문학 비평가는 그의 작품을 두고 ‘인생의 교훈서’라고 까지 칭할 정도다. 또한“그의 작품 하나하나를 두고 처녀작이라는 게 아까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문학 비평가로서 다소 지나칠 정도의 인색한 정종암 비평가에게서 이런 정도의 호사 평은 드물지 싶다. 

 제 시인은 “시를 쓴다는 것은 자신을 세상에 내놓는 것으로 가슴 벅찬 일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영글지 못한 글을 독자 앞에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럽다”면서 “산수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을 쓴 것으로 평범한 삶 속에 공감할 수 있는 쉬운 표현으로 쉽게 이해가 되리라 본다”고 시변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상심해 있지만 가끔은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로움도 필요할 것 같다. 가끔 이 한권의 시집으로 일상을 달래 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기도 하다. 요 며칠의 따사로움으로 봄이 그다지 멀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아서이다.

 한편 제 시인은 194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농학사와 경영학석사를 받았다. 보험업계 임원과 대학의 초빙교수에 이어,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이사ㆍ제정구기념사업회 이사ㆍ삼의정책연구원장ㆍ재경고성향우회 회장ㆍ재경경남도민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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