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기업, 자영업자를 초빙하여 경험중심과 조작중심 프로그램을 작성, 운영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

남 덕 현
(佛名:불명<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우리지역에서도 청소년의 장래를 생각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 진로교육 지원센터가 설립되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청소년의 진로교육은 일찍부터 학교 교육과정에 의해 실시되어왔고 지금 현재도 학생들의 발달수준에 맞도록 교육되어지고 있다. 진로교육의 방향은 청소년들의 타고난 재능과 적성에 의해서 대부분 결정된다. 그러므로 청소년 진로의 출발점인 학교에서는 진로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자.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초등학교는 진로에 관한 의식 형성, 중학교는 여러 진로방향의 탐색, 고등학교는 진로 설계와 준비에 보다 초점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는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진로탐색과 계획 및 준비를 위한 기초소양을 기르는 것이며, 중학교는 기초적인 진로역량을 발전시키면서 체계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이후 진로에 대하여 준비하는 데 목적을 둔다. 초등학교 1,2학년에서는 자율 활동과 진로활동 영역, 3,4학년에서는 자율 활동과 동아리활동 영역, 5,6학년에서는 자율 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영역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서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이란 이름하에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위해, 좀 더 직접적으로 특기적성을 발굴하기 위해서, 경험 중심적 진로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작금의 시대에 진로교육 지원은 직접적 경험이 중요하며 현실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가나 자영업자를 초빙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조작하는 경험위주 진로교육 지원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한 가지만 직접적인 예를 들어보자. 냉면요식업에 적성이 있는 중등 청소년을 위해, 방과 후에 요식업소에 아르바이트로 일정기간 출석시켜 출석수업으로 인정하며, 특기를 경험 시키고, 재료의 구입처와 구입비용 및 유통과정, 재료의 성질과 배합, 냉면 직접 만들기, 냉면에 들어가는 재료의 특성과 재료들의 가공법, 냉면을 만들기 위한 재료의 숙성과정, 판매로 얻어지는 이익과 손해, 고객 서어비스 방법, 가게의 선정과 위치, 운영하기 위한 인적 자원과 경비, 허가증과 자격증, 경영, 등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시키는 일이다. 이것은 책상위에 앉아서는 도저히 습득할 수 없는 살아있는 경험이며 진로선택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그렇지만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진로선택 지원 프로그램을 과연 누가 작성하여 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희망적이지 않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며 잘못 운영하면 공무원의 특성상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보여주기 식 요식행위에 그치기 쉽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진로교육 이상주의나 비현실적인 탁상공론에 빠질 위험이 있다. 작금의 취업대란 시대가 끝없이 이어지는 현실에서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데, 청소년에게 도대체 무슨 꿈을 가지라는 것이며, 어떤 진로의 방향을 지원하고 제시하겠다는 것일까? 현실과 동떨어진 청소년들의 진로선택 지원 활동은 청소년들의 허황된 꿈이 되어 삶의 의미를 초기에 퇴색시킬 수도 있다. 빈부의 차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계층 간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며, 개천에서 용이 나기는커녕 미꾸라지조차 살 수 없는 시대가 아닌가? 고성군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청소년 진로지원센터 건물을 세우고 그 역할에 대해서 대단한 광고와 선전을 화려하게 했지만 매우 염려스러울 뿐이다. 학생들의 학습능력 변별력을 감안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는지도 궁금하고, 혹은 가정형편상 꿈조차 없는 학생에 대한 진로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될지 의문스럽다. 진로교육 지원은 장래 직업과 관련이 있으며 현실성이 있는 실질적인 것이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렇지 않으면 청소년들로부터 외면당하며 시간적 낭비이고 취미활동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청소년의 진로 선택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진로의 선택은 청소년의 장래를 망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낱말 그대로 풀이하면 청소년 진로교육 지원센터란? 청소년들이 장래에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과 도움을 주는 곳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청소년들은 기나긴 인생살이를 위한 출발점에 서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해야하는 진로선택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가정 환경적 능력과 진로선택에서 오는 갈등문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환경적 여건 등에서 오는 망설임,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진로가 장래에 뚜렷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오는 절망감 등의 문제도 청소년들을 심리적 고통에 빠지게 한다. 진로선택은 스스로 선택해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들이 가던 길을 되돌아올 수도 없고 어쩌면 잘못된 길을 해매이며 고통스러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이란 정말로 중요하다 할 것이다. 진로교육 지원은 타 기관에서 어설프게 추진할 수도 없거니와 학교교육과의 협력이 핵심적이며 담당교사와 학부모와 함께 추진되어져야 한다. 진로교육은 학교교육의 영역이므로 진로교육 지원센터와는 엄연한 역할 구분이 필요하다. 학교와 학부모는 진로교육 지원센터에서 청소년들의 진로교육지원을 위한 최신정보를 학부모와 학교에 어떻게 지원하고 적용하는지에 대해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진로선택 지원이란 한마디로 청소년들이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에 대한 선택을 하기 위한 탐색활동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자녀의 장래에 대한 학부모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한 일부 내용을 뉴스를 통해 보았다. “자녀들이 공부를 못해도 좋으니 부자가 되는 것이 좋으냐? 아니면 가난해도 좋으니 공부를 잘하는 것이 좋으냐?” “자녀들이 공부를 못해도 좋으니 부자가 되는 것이 좋다.”에 거의 99%의 학부모들이 응답했다는 뉴스 정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 하게도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 잘하는 것에만 목을 매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장래에 부자가 되는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의 두 가지를 거의 동시에 만족시켜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만일에 그런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거의 극소수에 해당 될 뿐이다. 이런 질문 속에서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희망사항과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할 수 있다. 작금의 시대에는 청소년들의 진로가 스스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주변 환경의 요구에 의해서 결정되다시피 한다. 자신의 진로선택과는 관계없이 학교 성적에 의해 그 수준에 맞는 대학에 가야하고, 그 수준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요즘 같이 젊은이가 취업하기 힘든 세상에서 자신 스스로의 진로선택은 이미 상실되었다. 자신의 진로선택과는 상관없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달아야 하고, 하늘보다 높은 대기업 취업에 인생을 걸어야 하는 현실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건물만 크게 지어놓고 광고만 거창하게 하며 사무원만 주재시키면 청소년 진로 지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진로방향이 무엇인지 그걸 위해 도와주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진로교육 지원을 한답시고 실체가 불분명한 어설픈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마치 백화점 상품 판매하듯이 그럴듯하게 연출을 한다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진로교육 지원센터를 건립하는데 들어간 인력과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난번에 고성진로교육 지원센터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쇼콜라티’에 관내 청소년 20여명을 대상으로 초콜릿을 직접 만들면서 초콜릿의 원료, 제조과정, ‘쇼콜라티’에가 하는 일 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한다. 학생들은 “초콜릿 관련 직업에 관해 탐구해 보면서 알지 못했던 내용과 정보들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고 했다고 한다. ‘진로체험’은 관내 청소년의 진로 탐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론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업군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획기적이다.”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더 많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로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청소년 수요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직업체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진로교육이 실질적이고 현실성이 있었다면 “학생들의 진로특성에 의하여 대학의 학과를 선택했을 것이며 다양한 직업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가? 우리학교는 올해 높은 수능성적에 의해서 서울 명문대학에 몇 명이 입학하였다. 그러면서 소위 수도권 대학 이름을 성적 순서대로 줄 세워 놓고 있다. 진로특성 교육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성적 순서에 의한 줄 세우기다. 제아무리 자신의 진로특성에 맞는 대학의 학과에 진학을 한다 해도 그것이 이류대학이니 삼류대학이니 하는 평가만 들을 뿐이며 생존을 위한 취업조차 어려울 뿐이다. 현실생활은 학생들 자신의 진로특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성적순서에 의한, 소위 일류대학의 입학만 요구하고 있다. 근래에는 청소년들이 공무원시험이나 대기업이니, 국가 공기업 취업에 목을 매달고 있으니 인생을 도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진로교육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진 셈이다. 그러니 진로교육 지원 한답시고 헛된 시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일반학원의 특기적성 전문 강사 강의수준으로 운영한다면 장래에는 진로교육 지원활동을 중단하고, 청소년 취미활동 지원센터가 될 수도 있으며, 다른 용도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청소년 진로교육 지원센터로서의 역할수행을 현실생활과 잘 융합하여 청소년들의 진로교육 선택에 실제적이며 본질적인 의미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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