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경남고성문화재단 설립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언제 부턴가 의혹의 눈길마저 두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문화재단은 (재)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를 이관한다는게 주 내용이며, 특화사업으로 공룡세계엑스포 및 지역문화행사축제를 대행하고 향후 관광지사업소를 위탁운영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고성문화원, 고성예총, 소가야문화보존회, 오광대보존회, 농요보존회 등의 관내 문화예술단체를 함께 문화재단에 두기로 한다는데 무리가 따른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 단체는 고성문화원을 제외 하고는 전부 사단법인단체로 정관개정 등 여러 가지 승인사항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성문화원 또한 회원 수가 수백 명에 이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엑스포 업무와 각 문화예술단체의 고유한 사업의 정체성은 서로 상이하다는데 문제점이 드러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고성문화재단을 설립해 한데 두려는 의도에 다들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옥상옥이다. 재단설립으로 오히려 위화감과 불신으로 가득한 것은 불 보듯 뻔 하다는 것이다. 고유 업무는 그대로 둔다고는 하지만 실제 이들 단체가 정작 필요로 한 것은 사업비로 군 예산 확보가 우선이다. 이런 상황이면 나중에 문화재단에서 예산을 가져와야 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설립취지만을 두고 보면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인 육성지원, 각종 행사 축제의 수입금과 문화진흥기금을 활용하여 문화예술단체 지원 및 육성과 고성군민 문화 복리증진에 기여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년 엑스포가 제대로 개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문화재단 설립이 과연 옳은지 판단이 쉬 서질 않는다. 우리로선 각 단체가 움직이기에는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모든 행사가 제약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 필요한 사항은 더더욱 아니라는 게 군민들의 한 목소리다. 재단 설립을 두고 옳고 그름을 얘기하자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군은 지난 8월부터 두달간 군민과 예술단체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서에는 문화복지·교육 확대로 군민 문화역량 증대, 문화재원 확충 문화콘텐츠 사업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 문화행정 효율성 증진 등 좋은 콘텐츠로 가득했지만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업을 묻는 설문조사서 마지막 문항에는 해당직책과 직위를 묻는 사항이 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이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의 한목소리였다. 어떤 이는 이런 설문조사에 본인의 입장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그저 통계에 불과하다면서 비밀을 보장 한다는 문구도 있었지만 눈감고 아웅 하는 격이었다는 것이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져야할 설문조사가 이렇다 보니 다들 불쾌감을 속출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믿고 안 믿어서가 아니라 이래서야 어디 제대로 된 설문조사라고 답할 수 있을지 아이러니 하다.

 멀쩡한 (재)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를 왜 갑자기 문화재단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설립 목적 외에 혹여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항간에 들리는 말들이 기우에 지나지 않길 바라마지 않는다. 실제 고성문화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서는 한 의원의 5분 자유발언으로부터 시작됐다지만 지금껏 궁금증의 연속이다. 그동안 정쟁 논리로 의회와 담쌓았던 행정이 이렇게 발 빠르게 처신한건 처음이지 싶어서다. 군민들의 입장에선 다행스럽지만 제발 의도 있는 행동이 아니길 바란다.
 반드시 문화재단이 설립돼야만 고성군 문화예술이 계승발전 한다는 논제는 어떤 연유에서 비롯된 건지 아직도 이유를 모름이다. 조만간 모든 게 드러날 테지만 대의명분은 있어야 한다.
 진정 고성군 백년대계를 바란다면 군민이 뭘 원하고 바라는지를 꼼꼼히 살펴 폭넓은 시야로 봐주길 학수고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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