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한파라는 예보와 달리 비교적 포근한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올해 대입수능에는 총49만 3433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특히 이번 수능은 코로나19로 인해 애초 예정보다 2주일이나 미루어 치러졌다.
 고성군 수능생은 총 375명이 응시한 가운데 경상남도 90지구 제11시험장인 철성고등학교 184명, 제12시험장인 고성중앙고등학교 191명으로 각각 나눠 치렀다.
 지난해만해도 수험생들은 학부모와 후배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 당당히 고사장으로 들어섰지만 올해 수능 현장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모든 시험장 앞에는 단체 응원과 집합행위 등이 일체 금지됨에 따라 예년수능과는 다른 차분한 모습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전반적으로 이번 수능은 지난해 수준보다 쉬었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평이다.

 어쨌든 이번 수능을 준비 하느라 힘들었던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함께 격려를 보낸다. 그래도 이번 수능은 비교적 좋은 날씨에 치러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자라는 청소년들을 옥죄는 최상의 도구쯤으로 악평 받는 우리 입시제도하에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펼치기 위해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는데 공감한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문제 몇 개 더 틀렸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다. 수능은 하나의 단계에 불과할 뿐 미래에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무엇이든 성적으로 가르는 사회문화가 오히려 바른 꿈을 좌절시키는 수험생들에게는 악재가 되는 사회라고 보는 것이 맞다.

 물론 내달 받게 될 성적표의 수능 점수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이 점수는 지원하는 대학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각 대학별로 지원자의 수능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신입생 선발에서 필요로 하는 영역과 수능 점수의 가중치를 다르게 두고 있다. 
 즉 자신이 포기한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찾고, 그 대학에서 나머지 영역의 수능 점수를 어느 정도의 가치로 평가하는지를 파악하면 합격의 유 불리를 따져 볼 수 있다.
 문제는 수능 한 개 영역을 망쳤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해당 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거나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대안일 수 있다. 더구나 잘한 영역이 망친 영역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예년과 달리 코로나19라는 난데없는 악재 속에서도 수능준비로 오랜 스트레스와 압박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달려 온 수험생들의 노고에 거듭 찬사를 보낸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을 뒷바라지한 학부모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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