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유수와 같이 흐르면서 벌써 경자년 한해도 달랑 달력 한 장만을 남겨놓고 있다.
 따라서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올 한해의 공과 사를 넘나들며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발현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아니 온 세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도 여전히 중앙과 지방정치권의 한해 마무리는 국정감사와 행정사무감사로 이어지며 한해 중 정치권의 비중이 더욱 두드러지는 계절이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지방정치권은 광역·기초를 막론하고 집행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며 바른 의정활동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성군의회도 여기에 발맞춰 지난 23일부터 내달1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고성군행정업무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감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지역민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그래도 예년 보다는 나아졌다는 말이 나돌아 다행스럽다. 예리한 질문에 이은 지적은 그냥 나올 리 만무하다. 우격다짐으로 마냥 추궁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상대를 수감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소관업무를 사전에 파악하고 연구해, 행정난맥상을 바르게 잡아주며 더 나은 행정집행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지방의회가 앞장섬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회상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사무감사의 목적은 집행기관의 행정집행에 대한 잘잘못을 가려내어 제도개선이나 행정집행의 오류와 착오를 지적해 이를 올바르게 바로잡는데 있다. 아울러 예산집행의 적정성 등 집행기관의 살림살이를 점검하는 것이기에 지방의회의 행정에 대한 연구와 공부가 수반되는 매우 중요한 의정활동이라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실제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회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의 속내를 보면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틀을 일탈해 지방의회가 집행기관 위에 군림 하려는 듯한 인상을 풍기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전근대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되며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따라서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의회와 집행기관이 상호 보완적이며 호혜평등을 거울삼아 잘못을 바로잡으며 진취적인 대책과 대안을 제시해 집행기관이 지방의회에 대한 존재의 이유를 느끼게 해야 한다. 물론 의정활동과 행정과의 괴리로 인해 시행착오가 있다 해도 민주적인 생각과 절차를 통해 상호 협력해 주민들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에 합심하는 것이 최대공약수라고 생각된다.
 짧은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방대한 1년간의 행정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지는 못한다 해도 행정집행의 큰 줄기를 간파해 행정수장인 단체장을 비롯한 소속 공무원들에게 지방의회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작금의 민심은 흉흉하기 짝이 없다. 물론 온 나라 전체가 코로나19의 여파 탓도 있지만 힘 있는 자들의 작태는 여전히 목불인견이다. 연일 각 언론과 뉴스매체에서 터져 나오는 각료들의 폐행으로 사회전반에 걸친 불신의 늪에서 헤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지방의회의 바른 의정활동은 번영된 나라 만들기의 초석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의 극대화를 요구하고 있어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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