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견해[見解]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존중할 때 갈등과 고통에서 벗어난다)

남 덕 현(法勝:법승)
kbs491015@hanmail.net

 세상 사람들은 왜 인생을 살아가면서 갈등과 미움과 성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 그것은 오로지 세상만물을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만 맞추어서 모든 생각을 내기 때문이다.
 자세히 말하면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는 고집에 집착해 있다는 말이다. 이제는 자신의 견해[見解]를 완전히 포기하고 상대방의 견해[見解]를 받아들이며  존중하는 수준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전혀 다른 느낌의 세상이 보일 것이다. 그런 상태를 우리는 쉬운 말로 ‘마음을 비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귀 있는 자는 듣기를 원한다. 현실생활에서 나와 당신의 견해[見解]는 어떤 경우에라도 다르다는 평범한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 친구사이에서도 다르고 부부사이에서도 다르며 부모자식 간에도 다르다. 견해[見解]가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생김생김도 다르고 성장하는 생활환경도 다르고 습관도 다르고 인생경험도 다르고 꿈과 희망도 다르고 인생관도 다른데 견해[見解]가 같을 수가 있겠는가? 지구상에 똑같은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똑같은 생각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 견해가 같겠는가? 그렇지만 나는 당신의 견해[見解]에 대해서 때에 따라 일정부분 동의해 줄뿐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당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비판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당신의 견해[見解]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다른 의견을 무시하거나 화를 내며 미워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그런 결과로 고통이 발생하고 미움이 발생하며 심리적으로 괴로워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당신의 견해[見解]에 동의해주도록 때로는 강요하기도 한다. 그것은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일종의 횡포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런 결과들이 당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증명해주는 표본이 되는 것이니 그렇게 알아야 한다. 당신이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당신의 귀에 들리거나 당신의 눈에 보이는 세계만이 이 세상이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는 세계도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끝이 없고 그 세계의 모습 또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스럽고 다양하다. 그러니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의 세계까지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그런 세계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타인과 전혀 다른 자기만의 세계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위안을 받고 희망을 가지며 삶을 이어간다. 사람들은 항상 당신이 듣고 보아온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니 자기가 관심 있는 일만 듣거나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어떤 사람들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며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 반대인 사람들도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심리 그 자체가 무한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러니 한 사람의 마음속에 우주가 들어있는 셈이며 모든 사람의 마음의 우주가 얼마나 광범위한가? 사람들은 삶에 지칠 때마다 자신의 우주 속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한다. 그 우주는 오직 자신만의 세계다. 세계를 바라보는 생각, 모습, 현상이 제각각 다르니 그렇다. 그러므로 제 각각의 생각들이 다름을 인정해줄 때 화해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불화와 갈등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같다고 생각하는데서 불화와 갈등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보고 싶은 대로 본다. 그러므로 똑같은 상황도 당신의 관점에 따라 듣고 보는 것이 다르며 해석하는 게 달라진다.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하는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착각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마치 명철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말한다. 세계 70억 인구의 한 사람 한사람마다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 모두 다르니 현재의 세계는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70억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적인 바이러스의 세계까지 포함 한다면 지구 안에만 해도 헤아릴 수 없는 세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세계인 우주만 하더라도 그 범위가 넓어서 헤아릴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러하니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 생각한다면 우리 인간은 무한대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일점 먼지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세계가 삼천대천세계다. 한 사람의 마음속에도 삼천 대천 세계가 있는 셈이다. 이런 삼천대천세계의 어원은 불경의 금강경에 잘 나와 있다. 須菩提 如 恒河 中 所有沙數 如是 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不.(수보리 여 항하 중 소유사수 여시 사등항하 어의운하 시제항하사 영위다부).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數 何況其沙 須菩提 我今實言 告汝. 수보리언 심다 세존 단제항하 상다무수 하황기사 수보리 아금실언 고여). 若有 善男子 善女人 以七寶 滿爾所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 以用布施. (약유 선남자 선여인 이칠보  만이소항하사수 삼천대천세계 이용보시). 得福 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佛告須菩提 若 善男子善女人 於此經中. (득복 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불고수보리 약 선남자 선여인 어차경중) 해석: “수보리야, 저 항하강에 있는 모래 수처럼 그렇게 많은 항하강이 있다면 그대의 생각은 어떤가? 그 모든 항하강에 있는 모래의 수는 얼마나 많겠는가?” 수보리가 사뢰었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단지 저 모든 항하강의 수 만 하여도 무수히 많은데 하물며 그 가운데 있는 모래의 수이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그대에게 이르리라. 만약 어떤 선남자 선 여인이 저 항하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삼천 대천세계에 가득한 금 은 보화를 가지고 널리 보시하였다면 그가 얻은 복이 얼마나 많겠는가?” 수보리가 사뢰었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삼천대천세계라는 것의 의미는 생명의 세계가 한없이 넓음을 의미한다.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 三千大千世界 七寶 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 不.(수보리 어의운하 약 유인 만 삼천대천세계 칠보 이용보시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 부). 如是 世尊 此人 以是因緣 得福 甚多(여시 세존 차인 이시인연 득복 심다). 해석: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 대천 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아주 많은 복을 얻나이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恒河中所有沙佛說是沙 不. 如是 世尊. 如來說是沙. (수보리 어의운하 여항하중소유사불설시사 부. 여시 세존 여래설시사). 須菩提 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 有如是沙等恒河.(수보리 어의운하 여일항하중소유사 유여시사등항하). 是諸恒河 所有沙數佛世界 如是寧爲多 不. 甚多世尊. (시제항하 소유사수불세계 여시영위다 부. 심다세존.) 해석: “수보리야, 너는 생각하느냐. 저 항하 가운데 있는 수많은 모래를 여래가 말한 적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항하의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한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수와 같이 많은 항하가 또 있고 이 모든 항하의 모래와 같은 수의 불세계가 있다면 그 세계를 참으로 많다하겠느냐?”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不也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불야세존.) 須菩提 南西北方 四維 上下 虛空 可思量 不. 不也世尊. (수보리 남서북방 사유 상하 허공 가사량 부. 불야세존.) 해석: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 허공을 생각으로 다 헤아려 알 수 있느냐.” “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 북방과 네 간방과 아래 위 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있겠느냐.” “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육체와 물질의 세계이든 마음과 정신의 세계이든 그 범위는 한계가 없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잣대로만 인간관계를 논하지만 육체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하나일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하나이다. 아무리 옆에 가까이 있다한들 마음이 하나가 아니라면 이미 그것은 하나가 아니다. 그러니 함부로 내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물질적인 우리몸속의 세균의 세계를 살펴보면 우주의 세계와 같이 어마어마한 넓이의 세균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이 세계를 인간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으랴. 이렇게 광범위한 무한의 세계속의 신비한 작용들을 인간이 어떻게 함부로 규정짓고 알 수 있으랴. 그저 눈에 보이는 만큼만 생각하고 듣고 말할 뿐이다. 그러니 한 인간속의 마음과 생각들은 그 누구도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그러니 서로의 생각들을 모두 포용하여 조화로운 새로운 현상들을 도출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화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생각대로만 살아간다. 결국에는 인간들은 외딴섬처럼 독립된 혼자인 셈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세상에는 오직 나만이 홀로 존재한다. 당신이 견해[見解]를 밝혔다면 그건 당신 생각이고 내 생각이 아니다. 당신이 그렇게 주장하던 생각들도 시시때때로 변한다. 그러니 그 견해[見解]를 주장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똑 같은 사물을 두고도 방향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른 견해를 내는데도 말이다.
 당신은 모든 견해에서 벗어나라.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