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옳다고만은 할 수 없음이다.

 요즘 들어 인사가 잦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나돌고 있다. 최근 과장급 공무원들의 인사를 두고 하는 얘기인 것 같다. 어찌된 영문인지 일주 일만에 과장급 사무관 인사가 두 번씩이나 이루어져 다들 아연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는 얼마 전 회화면의 한 세탁공장 유치 설명회에서 연루된 사건으로 내다보인다.
 고성군은 이에 대한 감사를 실시 해 지난 11일 과장급 인사들을 원래대로 원대복귀 시켰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데 왜?... 대기발령은 왜? 하고 다들 한목소리로 궁금증을 토로 한다. 물론 이번 인사 대상에는 수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도 더러 있긴 했다.
 어쨌든 백 군수는 인사를 단행했으며 감사결과를 토대로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는 이번 인사에 대한 본인의 입장표명 이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매년 이맘때면 각 부서에서는 군 행정사무감사를 치루기 위한 의회 수감 자료를 준비 하느라 다들 업무가 분주하지만 이 보다는 앞서 말한 사태로 공무원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하기 그지없다. 여기에다 일부 공무원들은 무슨 큰일을 저지른 일도 아닌데 이렇게 야단인지 모르겠다며 저마다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제는 백군수가 오히려 자충수를 둔 게 아니냐는 설도 새삼스럽게 나돈다.
 실제 이번 사태의 감사 내용을 살펴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꽤 많다. 그냥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려니 생각하지만 서로간의 견해차이는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공무원들의 대기발령이나 전보 등과 같은 중징계 대상은 뇌물수수나 직무유기 등이 대부분이다. 또 사무관급 이상의 징계는 도에서 인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그런 상황으로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여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그동안 고성군은 얼마 전 군수 궐위 상황에다가 부군수 대행체제 등 그 이전에는 공무원들의 탈루로 인한 고성군의 청렴도는 바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역민 또한 한참동안 이나 신뢰감을 저버렸을 정도다. 이젠 좀 마음을 놓으려나. 했는데 이번 사태로 공무원은 물론 고성군 지역사회마저도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해 작금의 시점에 백 군수가 행정사무감사를 목전에 두고 직원들에게 한말이 생각난다. 여러분에게 책임을 더하진 않을 테니 의원들에게 소신 있게 답변하라는 말은 어찌 보면 전장에 나가는 장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말투와 다를 바 없었다. 당시 이 같은 말을 전해들은 고성군 공무원들은 의기투합이란 말이 부족할 정도였다. 이는 전 공무원들이 다들 공감한 사실이었다. 그렇게 말한 백 군수 이였건만 이번 처사는 다소 가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인사는 만사로서 행정수장으로서 고유권한 인 것만은 분명하다.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다만 이 같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우선 내년에 개최되는 공룡세계엑스포를 치르게 되는 당항포 관광지 사업소에는 달랑 민간사무국장과 계장급 공무원만이 모든 책임을 다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치룬 엑스포시절에는 경남도로부터 서기관급이 이곳을 관장하기 위해 전보돼온 사실도 있다. 얼마나 능력이 뛰어난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개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이런 상태로 있다는 걸 아는 군민들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당시 소장으로 근무한 사무관은 무슨 미운털이 박혀서 인지 아직 설립도 하지 않은 문화재단 운운하면서 고성읍 탈박물관의 한편에 책상만 덩그렇게 놓고 수개월간 하세월로 있다가 얼마 전 면장으로 발령됐다.

 여기에다 코로나 19로 인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두고 벌어진 해프닝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쉽게 지나칠 사안이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했다.
 물론 이 모두가 고성군 지역발전을 꾀하기 위함 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만 이 모두가 무조건 옳다고만은 할 수 없음이다.
 하루빨리 이번 소요가 수그러들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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