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위주 문명과 개인주의의 번창은 인간의 정신을 황폐화시켰다.)

남 덕 현(法勝: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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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사(孤獨死)라는 말만 들어도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당신의 미래가 이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그건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한다. 그렇지만 잠시 후면 바로 당신의 일이다. 젊은이들은 결코 독신사회를 선호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편의주의의 폐해이기 때문이다.
 독신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인간최악의 마지막 사회적 단계이기도 하지만 자연생태계의 순리에 알맞지 못하다. 독신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평생을 배우자 없이 혼자서 지내려는 주의라고 되어있지만 필자는 물질적 정서적 교류가 단절된 상태까지 포함시키고자 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사회는 가족중심 사회로서 가족사이의 정서적 신뢰와 책임감은 논의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대단하였다. 그러나 서구유럽의 물질문명과 개인주의가 들어오면서 가족중심사회는 파괴되기 시작하였고, 그런 결과 사람들 사이에는 상인들의 상술처럼 개인적 이익과 만족을 위한 적절한 거래만이 존재하게 되었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정신보다는 물질우선주의가 팽배해져서, 물질과 소득 우선주의자들이 사회를 지배함에 따라 개인 이기주의가 활개를 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영향으로 가족사회가 독신주의 사회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으며, 의, 식, 주와 정신적인 부분까지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변화함에 따라 사람사이의 정서적인 교류는 이미 단절되었다. 싫든, 좋든 이런 사회의 구성원이 된 이상 당신은 독신주의 사회가 어떤 사회이며 그 사회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적응하여 살아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정신은 황폐화되어서 개인 이기주의가 극도로 발전하고 개별화되고 있다. 가족사회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가사생활을 함에 있어 결혼이 확실히 효율적인 면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혼자 살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각종 환경들이 척척 갖추어지고 있다. 각종 반찬과 식사, 밥, 면류 등은 즉시 섭취가 가능하거나,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에 3분~5분 정도 돌리거나 냉동제품은 10분가량 이면 해동해서 조리가 가능하다. 요리를 못해도 이러한 인스턴트식품 등 가공 식품, 냉동식품들을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해서 쉽게 섭취할 수 있다. 굳이 요리를 못한다고 해서 생존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혼자 살아도 충분한 각종 인프라와 시설이 갖추어진 것 역시 비혼, 미혼, 만혼에 영향을 주면서 굳이 결혼이나 연애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었다. 동시에 이혼에 대한 두려움, 이혼 후의 편견과 사회적 시선, 이혼 직후의 생활고 등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서도 상당부분 해방되었다. 개인주의 가치관과 인권, 권리 의식과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된 것도 이혼에 대한 편견을 점차 희석시키고 있다. 식사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즉시 섭취가 가능하거나,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에 짧은 시간 내에 조리가 가능한 것이 많다. 손맛이 나는 요리가 먹고 싶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국, 찌개, 반찬을 포장해서 파는 가게가 지천에 널려 있다. 건강에 신경을 써서 직접 만들어 먹기를 원한다 하더라도 손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게끔 필요한 재료들이 적절한 양으로 포장된 채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늘고 있다. 빨래도 세탁기로 처리하거나 빨래방, 세탁소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세탁소에 따라 다림질이나 옷별로 특성에 따른 관리도 해준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심한 오지 수준의 시골이나 지방이 아니라면 대도시나 신도시의 번화가는 치안상태도 좋아서 범죄율도 낮으며, 각 자동차의 블랙박스나 CCTV, 각종 카메라 등도 범죄율을 낮추게 된다. 대도시, 위주로 여성이나 장애인이 밤에 혼자 활보하는 것도 치안이나 안전에 별 무리가 없다.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키우며 외로움을 달래거나 게임, 인터넷, 동영상 매체 등을 취미로 하는 등 인간이 아닌 다른 대상에 애정과 애착을 품는 일도 늘게 되면서 별로 외로움을 타지 않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정서적, 감정적으로도 별로 연애나 결혼을 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이렇듯 혼자서도 충분히 불편함이나 부족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데, 감정 소모를 하면서까지 타인과 연애, 결혼을 해야 할 당위성,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결혼이나 연애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시간적 금전적 투자, 정서적 소모 대신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여성에게는 남녀평등, 남녀동권의 가치관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반면, 남성에게는 가장이라는 미명하에 과도한 의무를 강요하는 전근대적 가치관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는 이중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남성들이 결혼을 기피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런 원인으로 독신사회가 늘어나고 있으며 무엇보다 혼자 사는 만큼 근본적으로 책임질 일 자체가 줄어든다. 개인주의 가치관과 자유주의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개인의 가치관, 존엄성, 인권에 대한 의식과 정보가 확장되었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인권에 대한 정보와 인식이 확장되면서 어떤 양보나 손해 보는 것을 거부, 기피하는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점차 권리 의식과 인권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서 그러한 손해 보는 인간관계에 대한 거부감이 서서히,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손해 보는 인간관계나 일방적 양보를 거부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서 친구, 가족으로도 확산되었고, 그 결과 자신에게 감정적, 정서적, 물질적 스트레스나 소모를 하게 하는 인간관계를 거부하게 된 것이 독신주의를 더욱 심화시키게 된 것이다. 개인주의적인 성격, 인간관계를 중요시 여기지 않거나, 혹은 인간관계의 상처, 스트레스 등으로 이런저런 연락이 단절되어 살아가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항상 가정에 많은 사람들이 세대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 이렇게 변해가다 보니까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가 바로 고독사(孤獨死)이다. 생을 맞이하는 순간 가족이나 가까운 누군가와의 교류도 없이 쓸쓸히 외롭게 삶을 마감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고독사(孤獨死)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고독사(孤獨死)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생소한 말이었는데 지금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젊은 독신자들의 고독사(孤獨死)도 있지만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인해서 고독사(孤獨死) 문제는 특정한 누군가의 문제라고 보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와 맞물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고 있다. 요즘은 핵가족화로 인해서  1인 독신가구가 늘고 있고 혼자서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부터 자녀를 모두 결혼 시킨 노년층까지도 1인 가구는 상당히 많다. 외동자녀가 많아졌고 이혼율 급증과 민주화 이후로는 점차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확산되었으며, 경제위기로 직장, 금전문제 발생으로 결혼, 연애 포기 및 개인주의적 사고방식 보편화 또는 가치관 대립 등으로 인간관계 단절이 심화되었고 그 결과 독신자, 이혼, 독거노인, 실직자, 구직포기자 등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고독사가 발생하는 과정은 경제적, 개인적인 문제 외에도 가족 간의 갈등도 상당히 많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고독감을 덜 느끼고, 나이가 적다고 해서 더 많이 느끼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크게 괴로워한다. 가족 간의 갈등 및 가치관 대립의 원인으로는 다양하지만 부모세대와 개인의 권리를 포기하기를 거부하는 자녀세대 사이의 가치관 충돌, 남성들에게 경제력과 가족 부양을 요구하는 여성들과 여성들에게 맞벌이는 물론 가사노동에 양육까지 떠넘기는 남성들 사이의 갈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그밖에 경제적 문제와 성격 차이, 가치관 차이, 종교 문제 등으로 형제, 부모와도 연락을 끊거나 남남처럼 살아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일상 자체가 경쟁 사회이기 때문에 구직난과 더불어 빈곤문제 등등 잠재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항상 초조함을 안고 살아가면서 상대방을 무조건 쉽게 배려해야 한다는 행동마저도 포기하게 되었다. 개인주의는 심해지고 있기도 하고 그러면서 사회적 소통이 부족한 독신 가구는 사회와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젊은 독신자들의 고독사(孤獨死)도 있지만 급격한 고령화 사회의 문제로 나타난 독신사회의 결과는 비참하며 현대사회의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다. 고독사(孤獨死)는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당신 앞에 나타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자각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체 홀로 살다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것. 말 그대로 외로운 죽음이다. 더욱 만연해질 미래의 고독사(孤獨死)는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로 당신과 사회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낡고 늙어버린 몸은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어두워져버린 귀는 크게 말해줘야 간신히 들릴 정도 이며  젊은 사람들의 말은 이해하기에도 벅차 알아듣지 못해 바보가 되어버린 노인들도 한 때는 젊은이였다는 사실이다. 고독사(孤獨死)는 당신이 장래에 겪어야 할 불행한 미래이다. 당신의 고독사(孤獨死)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이나 이웃과는 항상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성해야 하는데 그것은 지방자치단체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실행해야 할 중대한 책무다.
 지금 현재도 당신의 가까운 사람들이 소리 없이 고독사(孤獨死) 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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