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의 영향으로 가족사회의 심리적 붕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남 덕 현(法勝: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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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녀에 대한 상호간의 개념이 엄청나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비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 자녀가 나의 자식이며 남편을 우습게 보는 여자가 나의 아내인가?” 라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서구의 개인주의가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사회로 무차별 들어오더니 자녀와 부부사이까지도 극단적인 개인주의가 조성되어 불화와 갈등을 끊임없이 유발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사회에서 부부와 자녀사이의 끈끈한 인정이 급속도로 소멸되고, 그 빈자리에 개인주의가 자리 잡게 되었으니 그렇다. 말이 그렇지 무늬만 자녀관계와 부부관계를 이어가는 가정이 수없이 늘어가는 현실이다. 그런 결과로 가족사회 전체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게 보일수도 있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집에서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자고 함께 생활하며 살고 있지만 각자 생각이 다르고 욕구가 다르고 사물에 대한 관점이 다른데 남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가족사회란 이런 사람사이의 차이를 최대한 좁히려는 노력으로 살아가야 한다. 가족사회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가족끼리의 감성적 대화와 신뢰관계이다. 서로 믿는 마음과 따뜻한 생각들을 대화를 통해서 주고받는 환경을 말한다. 개인주의는 가족끼리의 대화의 통로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자신의 유익만을 대화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그러한 결과로 신뢰관계가 계속해서 유지되기가 어렵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그저 모여서 마을 공동체처럼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마치 식당에 가서 돈 내고 음식 먹고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가는 기계적인 현상과 같다. 물질적인 만족보다 심리적인 만족인 따뜻한 감정의 교류가 없는 부부관계란 그저 소리꾼의 탈춤과 가슴에 닿지 않는 소음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편을 정성으로 섬기는 아내가 진정으로 당신의 마누라이며 아비의 지혜에 따르는 자식이 진정한 당신의 자식이다. 같이 산다고 마누라가 아니며 내가 낳았다고 내 자식이 아니다. 자녀와 부부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함께 살면서 자신의 개인적 편익만 추구하고 남편을 못살게 갈구는 데만 정성을 쏟아온 마누라나, 아비의 말을 예사로 거부하고 지 맘대로 살아온 자식은 자식이 아니라 차라리 이웃보다 못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족관계와 사회관계는 구분 지어져야 한다. 젊은 청춘이 결혼을 할 때는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힘이 되어 인생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모두들 말한다. 그러나 아기를 낳고 가정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 남편에게 불평과 불만만 쏟아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여자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가정의 어려움은 부부가 나누어가져야 하는데도 남편에게 모두 있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최근에는 남녀 성 평등인가 뭔가 하는 것을 주장하더니 남편 보기를 마치 하인 취급하는 여자들도 시시때때로 눈에 띈다. 자식들도 마찬가지다. 뼈 빠지게 벌어서 공부시켜놨더니 병든 아비보다는 지 자식 챙기기에 바쁘다. 이런 걸 자식이라고 애지중지 키웠더니 아비 마음에 상처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