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에게 욕설 및 직원 폭행
부지 활용방안 두고 협조 구하려 했으나 책임 면키 어려울 듯

 고성군청을 방문한 ㅊ조합장이 군청 비서실에서 직원을 폭행하는 난동을 부려 물의를 빚고 있다.
 ㅊ조합장은 지난 20일 오전 9시경, 약속 없이 도시계획도로 개설 문제로 군청에 찾아와 부군수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긴 회의시간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화가 난 ㅊ조합장은 심한 욕설과 함께 난동을 부린 후 오후 5시경 아들과 함께 다시 군청을 찾아와 기물을 파손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 과정에서 장모 비서실장 등 직원 3명은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ㅊ 조합장은 3월 20일자 언론보도에 따른 사실관계해명서’를 배포하자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고성군은 반박하고 나섰다.
 고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ㅊ조합장이 해명서에서 밝힌 내용 중 지난 20일 오전  9시까지 부속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기획감사실장과 약속을 하고 9시 6분에 부속실에 도착했다고 했으나, 19일 저녁 기획감사실장과의 통화에서 ㅊ조합장은 “내일 아침 9시 부군수를 만나겠다.”말했고 기획감사실장은 “내일 아침 9시에는 군수와 부군수가 함께 간부들이 아침회의를 하기 때문에 안 돼 빨라도 9시 30분 이후라야 가능하다.”는 답변에 “내가 알아서 하겠다.”하고 끊어 부군수와의 만남은 전혀 사전 약속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ㅊ조합장의 해명서에는“9시에 군청에 방문한 것은 군청 측에서 정해준 약속이었으나 자신들이 정한 약속시간조차 지키지 않고 무한정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해 축협을 무시하는 것이 생각돼“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라고 말을 해 그 소리를 들은 군수 수행 보좌관이 삿대질을 하고 언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비서실 직원은 “사전 약속 없이 찾아온 조합장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회의가 끝나는 대로 안내를 해드리겠다”고 설명을 했지만 오전 9시경 ㅊ조합장이 불쑥 비서실에 들어와 “저 안에 있는 ○○들 뭐하는 ○○들인데 이렇게 회의를 길게 하느냐”등의 욕설과 함께 언성을 높이고 ㄱ정무실장이 조합장의 행동이 지나쳐 행정고충상담실을 가리키면서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ㅊ조합장은 '이 ○○야, 니가 뭔데'라고 고함을 치면서 멱살을 잡고 목을 치는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바깥이 소란스러워 회의를 중단한 실과장과 행정과 직원이 함께 진정할 것을 요청했고 오전 10시경, 최모 조합장은 부군수실에서 부군수와 관련 팀장과 면담을 마쳤으며 돌아가는 길에는 “다음에 식사 합시다”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5시경 ㅊ조합장과 아들은 일방적으로 비서실을 다시 찾아와 오자마자  하 군수를 향해 심한 욕설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ㅊ 조합장의 해명서에는“오후 5시경 군청 재방문을 약속한 후 군청에 찾아갔고 5시경에 군청에 찾아 갔을 때는 이미 건장한 남성 10여 명이 미리 대기해 군수와의 만남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을 했다”고 전했다.
 고성군은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며“오후 4시경 ㅊ조합장이 전화로 군수와 면담을 요청했고 ㅈ비서실장은 ”월요일 오후 2시경 면담을 잡아 두었다”고 연락했으나 ㅊ조합장은“지금 당장 만나야겠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난후 아들을 대동해 비서실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오자마자“아버지한테 삿대질하고 욕한 ○○가 누굽니까, ○○야! 지금 애들 당장 30명 데리고 오라”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군수에 대한 심한 욕설을 해 고성을 듣고 행정과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소란스러워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비서실에 오게 됐고 욕설과 함께 강제로 집무실로 진입하려던 이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ㅈ 실장 등 직원 3명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렇듯 양측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향후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성군은 이번 난동사건에 대해“ㅊ 조합장은 반성은 커녕 오히려 거짓된 해명으로 고성군수와 공무원, 군민을 기만하고 있다”며“하루빨리 공개사과를 요청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 또한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들이 직접 뽑은 군민의 대표와 공무원을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고성군의 품격을 갉아먹는 일이자 위신을 떨어뜨리는 행위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하면서“사법당국은 공무원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행위에 대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한 수사를 진행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현 고성축협마트 뒤편의 스티로폼 공장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 전 고성군이 이곳에 다른 용도(작은영화관 건립)로 사용할 계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축협은 협소한 부지에 영화관을 운영하면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마트의 운영이 사실상 어렵게 돼 민원해결을 위해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사태의 심각성으로 책임을 면할 길이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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