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자신의 욕구충족만을 위해서 보고, 듣고, 말하며 행동한다 )

남 덕 현
고성읍 동외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현상적인 것 보다는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인간의 속성을 파악하고 나면 인간사회의 모든 갈등문제에 냉정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탐욕의 덩어리이며 겉모습은 진실로 포장된 완전한 가짜에 불과하다. 인간이란 어쩌면 실체가 없는 그림자에 불과할 런지도 모른다. 인간관계란 나의 유익과 상대방의 유익을 적절한 선에서 서로 타협하는 관계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정말 이기적이다. 금방 친해지기도 하지만 다분히 이해 타산적이고 누군가에게 쉽게 상처도 주고 피해도 주고 쉽게 웃을 수 있고, 그렇다. 카멜레온이라는 보잘것없는 작은 동물은 빛의 강약과 온도, 감정의 변화 등에 따라 몸의 빛깔을 끊임없이 바꾸는 동물인데, 인간도 주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수시로 바꾸며 살아가는 카멜레온과 그 속성이 비슷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러니 가까운 이웃들이 항상 변함없이 당신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는 것이 현명하다 할 것이다. 이 때의 주변 환경이란 자신의 유익을 충족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말한다. 이런 유익을 위한 극단적 행위들을 이기주의라고도 한다. 필자는 인간의 이기주의 속성에 대해서 독자들과 깊이 생각해보고자 하며, 이런 것들이 인간관계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유익하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관계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만 유지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에 대해 사랑과 감사를 느끼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미움을 느낀다. 말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발언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그리고 위선적이게도 이런 말을 하면서도 자신은 그렇지 않노라 위로한다. 현대의 사람들은 너무 자기중심적이며 오로지 자기 것 밖에 모른다. 그러나 그게 정상적인 인간의 특성이라는 것을 깊이 알아야 한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인들 하지만, 그것과 관계없는 일이라면 조금의 관심조차 없다. 설사 관심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건성으로 다할 뿐이다. 심지어는 돈 문제 때문에 부모자식간이나 형제간에도 원수가 되는 일이 흔한 세상이다. 인간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간신배 역할도, 헛된 미소도, 아양을 떠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부끄러움조차 없어진다. 그런 사람을 긍정적인 사람,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부른다면 당신은 차후에 큰 실망에 빠질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바로 당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 수없이 많이 있으며 항상 당신의 마음을 즐겁게 하며 입 안에 있는 사탕도 꺼내줄 듯이 한다. 그러나 자신이 불편하거나 자신의 유익에 방해가 된다고 느끼면 금방이라도 얼굴색깔이 변하며 냉담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속성은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면 강하게 나가며 무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강한 사람에게는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조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행위를 당연한 것처럼 합리화하기에 바쁘다. 그런 모습을 자기유익을 위한 위선적인 행동이라고도 말한다. 그런 위선적 행위가 현대사회의 인간사회에서 극도로 발달하고 있다. 그러니 인간 자체가 위선자임이 분명하니 인간을 동물의 영장이라고 부를만한 조금의 이유도 없는 셈이다. 물론 옛날에는 이런 사람을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렇다고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의 속성이 그렇다는 것이다. 가까운 친지들에게 너무 실망스러운 것이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려준다는 의미니 그렇게 알았으면 한다. 물론 친절하고 밝은 미소로 인간을 대하는 사람의 모습은 좋은 것은 분명하다. 바보 중에서 가장 우수한 바보는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이다. 사람의 겉모습은 여자의 얼굴화장과 같아서 가짜인데도 그걸 실제라고 믿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능과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간 본래모습은 사라지고 겉모습만 남게 되어 내면적 불신의 골은 깊어지고 인간관계 불안의 요소로 작용하여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누가 뭐래도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불리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연생태계에 살아남기 위해서 위선적인 동물로 진화해왔다.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까닭은 인간 자체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행위들이 어느 동물보다도 월등하게 우수하다. 물론 이기심의 충돌로 갖가지 반인간적인 범죄가 번성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내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며 그 유익을 위해서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한다. 그것으로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 유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한다. 그 유익의 대부분은 정신적이거나 육신적인 것을 구분하지 않고 광범위하다. 그런 유익을 성취하기 위해서 때로는 권력을 내놓기도 하고 사기를 치기도 하며 비도덕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욕구충족만을 위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라 마치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얼굴모습을 미소로 위장하며 아름다운 말씨로 자신을 포장한다. 그러한 행위들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조작하는 기술들을 인간관계에서 지능적으로 적용하며 활용한다. 동물 중에서도 가장 교활하고 욕심 많은 동물이다. 자신의 생각만이 유일한 정의며 진리이다. 그곳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이기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겉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친절, 미소, 아름다운 말씨 등이다. 마치 녹슬고 썩은 간판에 칼라 페인트를 칠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그건 속은 것이 된다. 그러므로 잔꾀가 많아 머리를 잘 굴리는 사람일수록 달콤한 겉모습에 쉽게 속는다. 현실생활이 그러니 사기를 잘 치는 사람일수록 아주 좋아 보인다. 그런 사람일수록 사회적으로 출세를 하고 남의 칭송을 듣는다. 이런 현상들이 보편화되어있다. 필자가 너무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누군가 비판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에 대한 진실을 숨길 수는 없는 문제가 아니던가! 그렇더라도 사람은 자기 생활환경이 궁핍해지고 질병으로 인해 가장 어려운 궁지에 몰리게 되면 이런 가짜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므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위해서는 질병의 고통과 죽음과 재앙은 필수적이다. 필요악인 셈이다. 그걸 통해서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자신의 위선적인 가짜껍질을 스스로 벗어버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때가 되어서야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며 공감능력이 길러진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어느 순간 불어 닥치는  재앙과 고통은 인간이 인간본래의 모습을 찾아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깨우침이 된다. 당신의 아픔과 고통이 나의 아픔일 수 없고 나의 고통일 수는 없지. 어차피 나는 네가 아닌데, 어찌 너의 아픔을 알 수 있을 것이며, 감히 너의 그 고통을 짐작 할 수 있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뭔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그건 다 환경 탓이고 다른 사람들 책임이다. 사람들은 선행과 악행도 상대적으로 평가한다. 사람들은 다 자기가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다. 아직 멸종하지 않은 다른 종들처럼, 무의식적으로 열심히 자기 이익을 챙기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타인이 아닌 자기가 행복해야 한다는 이기심과, 타인보다 자기가 더 행복해야 한다는 이기심으로, 타인과의 비교로부터 오는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이웃의 고통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는 인간들도 많다. 모든 동물은 이기적이다. 정도의 차이도 없다. 동물은 생존본능에 따라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도록 설계돼 있다. 인간 역시 이기적이다. 인간도 생존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기적일  밖에 없다. 다만 그 정도에 따라서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기적인 동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뻐꾸기다. 잘 알려진 것처럼 뻐꾸기는 알을 자기 둥지가 아닌 다른 새의 둥지에 낳는다. 다른 새가 자신의 자손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다른 새의 둥지에 들어간 뻐꾸기는 대부분 그 새가 낳은 알에서 부화된 새끼들보다 몸집이 크다. 그리고 먼저 부화한다. 다른 새의 알보다 먼저 부화한 뻐꾸기는 다른 새의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서 깨뜨린다. 새들이 이처럼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살기위해서다. 한정돼있는 먹이를 놓고 경쟁하는 현실에서 새들은 경쟁자를 죽이고 자신이 더 많은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서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사람들도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데 그 이유는 새들과는 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같다. 모든 동물이 이기적이듯이, 모든 인간도 이기적이다. 사람은 자기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다만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서 적절하게 타협할 뿐이다. 이런 인간들에게 한없는 자비와 사랑을 바라는 그 자체도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사랑한다던 아내나 남편까지도 나이가 들면 자기 것만 챙긴다. 모든 일을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간다. 인간의 속성이 그러하니 실망하거나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보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세상에 믿고 의지할 곳은 오로지 자신밖에 없다. 자신만 믿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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