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에게 학대와 폭력을 일삼는 무자격 부모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

남 덕 현
고성읍 동외로

 자기자식이라고 ‘부모 마음대로 함부로 판단하고 결정하겠다.’ 는 생각은 매우 독선적이며 위험하다. 자녀가 어리더라도 인격은 존중받아야 하며 자녀의 의견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말과 행동은 특히 어린자녀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자녀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 부모가 어떤 인간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부모가 어린자식을 학대하고 폭력을 휘두르면 어찌 되냐? 답이 없다. 부부끼리 서로 죽기 살기로 사랑을 맹세하면서 태어난 자식 아니냐? 자식이 무슨 죄인이냐?” 그럴 바에야 자식을 낳지 말아야 한다. 도대체 자기가 낳은 자식에게 폭력과 학대를 일삼는 것은 짐승보다 못하다 할 것이다. 살기 어려운 시대에 자식에게 용기와 희망과 격려를 해줘도 부족할 텐데 말이다. 자식은 성장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많지만 그것은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정상적인 성장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거나 노예가 아니다. 자녀에게도 마음과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다. 지난달에 아동폭력으로 경남교육청은 매우 시끄러웠다. 그것은 계부의 어린 딸이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의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던 사건이다. 계부와 친모는 자녀에게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 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아동에 대한 잔인한 일들이 날마다 되풀이되며 부모들의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에는 젊은 부부가 3세의 딸을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로 입을 벌려 입을 찢어지게 하고, 그 통증으로 음식을 삼키지 못하자 주먹과 발로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 학대하여 숨지게 한 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리고 또다시 양부모의 학대를 받다 숨진 아동 사건이 있었다. 당시, 온몸이 투명 테이프로 묶인 채 17시간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 결국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아동학대는 아동의 가정뿐만 아니라 아동이 속해 있는 학교나 기타 모든 기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가장 비인간적인 행위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학대는 훈육, 또는 가족 내에서 해결을 기대하는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며 안타까운 것은 학대행위를 가한 사람들 대다수가 자기가 저지른 행위가 학대인지를 모르거나, 또는 대수롭지 않게 자행된다는 점이다.

 아동학대는 심각한 상처와 함께 심리적인 불안, 위축, 공격적인 행동, 사회성 결여,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뿐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며, 어렸을 때 학대를 경험한 아동의 경우 성인이 되어 자녀와 배우자 학대를 더 많이 하고 있음이 밝혀져 폭력의 학습이라는 면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부모가 자녀를 학대할 때 그 어린이는 부모의 행동을 부모가 자기를 양육하는 태도로서 수용하게 된다. 이러한 어린이는 자라서 자신의 부모에게 배운 그대로 자신의 자녀를 학대하게 되므로 아동학대가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는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어린이는 부모로부터 받는 매와 욕설을 피하는 것이 지상과제였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배신감과 복수심을 기르며 공격적, 폭력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되고 그 외에도 성장장애, 학습지진 및 사회부적응을 겪게 된다. 아동기에 학대받고 자라면 청소년기에 이르러서 자신에 대한 부모의 학대와 애정결핍, 무관심에 대한 반발로 가출하여 부랑아가 되기 쉽고, 자칫 청소년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비행청소년으로 자란 어린이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사회에 나가서는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 아동에게 손, 발, 주먹 등을 사용하거나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여 신체적인 손상과 고통을 주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아동학대의 원인은 많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아동 자신의 발달적 특성에 문제가 있거나 까다로운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양육자가 심리적, 정신적 부담이 매우 크고, 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이다. 아울러 부모의 성격적 특성인데 분노, 통제력 부족, 낮은 자존감,  세상에 대한 혐오성, 경제적 부양능력 결여, 등의 환경에 처해있을 경우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세대 간의 아동학대 행위, 부부간의 불화, 이혼, 부모의 사회적 고립, 가족 간 긍정적 상호작용 부족, 등이다.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한 부모가구, 실직 혹은 불안정한 직업과 사회적 고립, 사회적 박탈감, 그리고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인식 등이 아동학대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발달 상태에 있는 미완의 아동이 학대에 의해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침해되면 향후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선 학대경험은 공격적이거나 적대감을 드러내게 되며 청소년비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학대를 받은 아동은 음주, 흡연, 가출, 무단결석, 폭력행위 등 청소년비행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며, 자아존중감이 떨어지고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에 범죄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정서적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린 시절 폭력을 당하게 되면 불안과 무기력, 분노, 우울, 적개심, 수치심, 낮은 자아존중감 등 정신적으로 심각한 질환에 빠져 비극적인 삶을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결국, 부모가 변화되어야 한다.

 아동은 가장 먼저 돌봐야 할 대상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이 건강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정서적인 안정과 심리적인 성숙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이를 늘 지지해 주며 포용하고,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평안한 가정을 이루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비행청소년으로 자란 어린이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사회에 나가서는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아동폭력은 피해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행위다. 아동 폭력은 자녀들에게 대물림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집안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다. 부모의 폭력을 보거나 아동학대를 당하는 자녀들은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외향적인 아이들은 가해자가, 내성적인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기 쉽다. 아동학대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며 학대의 주 가해자가 되는 부모, 학대를 받는 어린이, 학대가 발생하는 가정,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학대 부모의 특성으로는 부모가 어린 시절에 학대받았던 과거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방법이 훈육의 방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잘못된 방법이지만 다른 적절한 대안을 갖지 못해 자기가 배운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다. 그리고 학대 부모 중 많은 이들이 강박신경증, 불안증, 우울증, 등을 앓거나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외로움과 비탄감에 빠져 있으며, 부정적 자아개념을 갖거나 정체감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자식 사랑은 인류 보편적인 당위로 인식되고 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요즘 부모 중에는 반드시 그렇지 않은 부모가 매우 많으며 늘어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부모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결과로 자식을 학대하고 심한 경우 숨지게도 한다. 동물세계에서도 거의 없는 일이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아동이 부모의 폭력에 노출되면 그 자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면 영양 불량으로 신체가 허약하거나 ‘성장 장애’를 보이고 몸이나 옷이 더럽고, 머리 모양이 단정치 못하며, 계절이나 날씨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다닌다. 배고프다고 말하면서 간식이나 점심을 더 달라고 하고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채 등교하며, 지각을 자주하고 아무 연락 없이 결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지적, 인지 기능의 결함과 발달지연,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이 많으며  반사회적 행동 특성으로 공격적, 파괴적, 충동적이며 거짓말, 도벽 등의 행동이 많아지며 내향적인 행동 특성들로 불안, 회피, 대인접촉의 기피와 지나친 수줍음, 긴장감과 호기심이 적고 금방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대인관계 형성이 어렵고, 외부 자극에 대해 무관심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자아개념 형성에 있어서 부정적인 자아 개념과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 자주 나타나며 학대받은 아이들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고 살기가 싫다고 하며, 화가 나서 물건을 부수거나 누군가를 때려주고 싶다고 하기도 한다. 등교거부, 학습부진 등의 행동장애를 보이기도 하며 무단결석이나 자기 파괴적 행동과  부적절한 행동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불안장애, 다중 인격 장애,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부모의 자녀학대는 엄청난 후유증을 남기며 그 결과는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남녀끼리 만나서 자식만 낳았다고 부모가 아니다. 부모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책임감, 정서적, 지식적 기본부터 갖추어야 한다. 부모자격 시험이라도 쳐야 할 정도로 무자격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후유증으로 아동폭력은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동 폭력은 어떤 경우에라도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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