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가 싫어서 코앞에도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

남 덕 현
고성읍 동외로

 몰라서 그렇지. 건강한 몸으로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내게 주어진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건강한 내 몸에 대해서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할 것이다. “내 몸아! 기쁘고 즐겁구나! 내가 가고 싶은 대로 내 발이 어디든지 인도하여 주는구나! 봄꽃 만발한 정원에도, 자동차와 뭇사람들이  오가는 길거리에도. 봄날의 하늘은 햇볕조차도 포근하구나!” 그러나 건강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고성읍은 사방으로 길이를 재어 봐도 길어야 2km남짓하다. 직장에 출퇴근 하려면 운동화 신고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럼에도 걷기 싫어서 그런지 직장이나 시장이 바로 코앞인데도 승용차를 끌고 다니니, 걸어서 출퇴근 하는 사람은 두 눈을 닦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우선 편할지 모르지만 개인의 건강에는 치명적이며 생명을 단축시키는 최선의 길이다. 어쩌다가 군민의식이 이렇게 되었을까? 그러면서 오래 살 것이라고 비싼 돈 내고 온갖 건강식품을 구입해서 먹으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의 목숨이 하늘에 달려있다고 하나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것은 필요하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증거는 움직이며 걷는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걷는 일이 완전히 중지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걷는 것은 삶에 대한 최소한의 증명이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많이 걸으며 허약한 사람일수록 걷는 것을 싫어한다. 걷는 속도가 점점 느려져서 정지되면 그때는 인생이 끝난 것이니 걷지 않고 편안히 쉬는 것을 좋아할 까닭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요즘 사람들은 걷기를 싫어한다. 그러니 거리에 나가보면 걸어 다니는 사람은 안 보이고 차량행렬 뿐이다. 수많은 사람이 붐비는 장날에도 마치 자기 승용차 자랑이라도 하는 듯이 새 시장 구석구석을 차량으로 돌아다닌다. 그리고는 자동차 매연을 뿜어낸다. 잠시면 갈 수 있는 거리도 걷기 싫어서 승용차를 이용한다. 승용차는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최고의 장애물 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죽은 사람은 걷지 않아도 된다. 걷다보면 이웃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가까운 친지들을 만나서 안부라도 전할 수 있다. 승용차는 운반수단일 뿐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승용차를 자주 타고 다니면 신체의 시스템을 망가트린다. 웬만한 거리라면 걸어라. 그럼 걸어서 출근하는 유명의사의 사례를 소개하겠다. 신창식 원장은 서울 강남의 소문난 피부과 명의다. 집에서 병원까지 1시간 20분씩 걸어서 출퇴근한다고 한다. 걸으면 유산소 운동을 하는 동시에 우리 몸의 뼈와 근육을 고루 사용하는 것이다. 걷고 음식을 조심해서 먹으니 1년 만에 몸무게가 25kg 줄어든 55kg이 되었고 허리둘레는 26인치로 줄었다고 한다. 혈압은 정상수치로 바뀌었고 당뇨와 고지혈증도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식탁은 신선한 야채가 주류를 이루었고 식사의 기본은 야채와 과일 등 생식이라고 했다.(출처: 월간 조선)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명에 대한 연령별 생존확률 통계치를 보면 70세가 86%, 75세가 54%, 80세가 30%, 85세가 15%, 90세가 5% 이다. 이것을 쉽게 해석하면, 100명을 기준으로 하여 70세가 될 때 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100명 중에서 86명이며, 75세가 될 때 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100명 중에서 54명이며,  80세가 될 때 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100명 중에서 30명이며, 85세가 될 때 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100명 중에서 15명이며, 90세가 될 때 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100명 중에서 5명이라는 해석이 된다. 즉 90세가 되면 100명중 95명은 다 저 세상으로 가고 5명만 생존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확률적으로 살 수 있는 평균나이 77세다. 80세까지 산다고 하면 100명중 30명만 남고 저 세상으로 가고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니 친구들과 만났을 때 기쁨가득 친절, 배려 속에 웃음으로 대화를 나누며 좋은 우정을 갖으시길 바란다. 우리들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오는 것이며, 정한 날이 없이 가게 되어있다. 세상사는 날 까지 건강히 늘 기쁜 일로 즐겁고 행복한 삶이되시길 기원한다. 그러나 이것은 건강할 때의 일이고 걷기 싫어서 몸이 허약해지면 이것과 상관없이 언제 갑자기 떠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요즘 시대에 그래도 80세 까지는 살아야 본전은 된다. 본전을 찾고 싶으면 필자의 의견에 동의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국민의 평균수명이 80세이니 국민의 절반은 80세가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이다. 80세가 넘도록 오래 산다면 그건 덤으로 사는 삶이니 매사에 고마운 마음으로 감사하며 생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80세까지 산다고 하더라도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며 사는 것은 차라리 죽는 것이 좋으리라. 80세까지 산다는 것은 과욕이 아니냐고 누군가 필자에게 항의한다면 할 말은 없으니 입을 닫겠다. 사람이면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꺼낸 말이다. 그래서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다니며 살아도 이승의 삶이 좋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의 3가지 거짓말이 있는데 그 중의 한 가지가 늙은이가 ”빨리 죽어야지.” 하는 말이라고 한다. 사람은 그렇게 죽기 싫어하는 동물이다.

 그럼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은 있지만 그걸 실천 하느냐? 마느냐? 에 달린 것이다. 크게 두 가지만 제시해보고자 하니 실천해보기를 기대한다.
 첫 번째로 “많이 움직이고 걸어라.” 이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서도 걷거나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둔하고 미련하다 할 것이다. 걷거나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사람이거나 햄, 쏘시지, 빵 등의 가공식품을 즐겨먹는 사람은 반드시 질병에 걸려 고통 받거나 죽음을 빨리 맞이한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사람들은 고된 일을 하지 않으며 편안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것의 본능이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하며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 것이니 그런 생각에 미련을 두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한 사람은 땀 흘려 부지런히 일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활동적인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사람은 공원묘지에 누워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근심걱정도 없고 추위와 더위도 모르며 젊음과 늙음도 없다. 부유함도 가난함도 없으며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는 것이니, 이러한 사람이 부러우면 움직이거나 걷지 말고 과식하며 가공식품을 주로 섭취하시라. 땀 흘려서 일하고 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으로 가족끼리 의식주를 해결하는 그런 보편적인 현상이 가장 행복한 것이니 일터에서 일이 힘들다고 불평하지 말라.
 의사들은 걷기를 추천한다. '걸어야 행복해진다!' 걷는 것은 모든 의사가 권하는 돈 안 드는 운동처방이다. 걷기만으로 허리디스크와 무릎연골이 더 튼튼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걷는 시간만큼 수명이 늘어난다는 보고서도 있다. 매일 아침 체중을 측정해 전날보다 늘었다면 반성하고 그 원인을 찾는 것도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위한 자극이 된다. 다만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걸을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해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한다. 우리 신체의 기둥 역할을 하는 뼈와 근육이 튼튼해야 나이가 들어도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다.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면 자세가 반듯해지고 같은 일을 해도 더 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허리나 관절 통증도 더 빨리 낫는다. 게다가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근육 호르몬은 두뇌 활동을 좋게 하고 혈관 기능을 향상시킨다. 암세포의 증식도 막는다. 건강을 꼬박꼬박 저축하는 것이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발에는 무수한 혈관이 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피를 펌핑해 위로 올려 보낸다. 혈액을 순환시키는 모터가 양쪽 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혈류의 흐름은 전신 건강의 지표. 각 기관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할 뿐 아니라 혈관을 청소해 탄성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걷기가 '죽음의 4요소'를 멈추게 한다는 것이다. 4요소는 내장 지방, 고지혈증, 당뇨 장애, 그리고 고혈압이다. 이들 4요소의 협주가 혈관을 막아 사망률 1위인 뇌졸중.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뿌리는 뱃살이다. 내장에 낀 지방이 4요소의 지휘자인 셈이다. 죽음의 자객인 뱃살을 빼는 데 이보다 좋은 처방약은 없다. 걷기는 인체 골격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다리가 잘 붓는 사람에게도 걷기가 특효약이다. 부종은 정맥이나 림프관에 체액이 정체되는 현상. 따라서 걸으면서 근육이 혈관과 림프관을 꽉꽉 짜줘 체액의 흐름이 좋아지면 부종이 개선된다. 걷기가 달리기보다 좋은 것은 운동의 과부하로 인한 손상이 적기 때문이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걷는 것은 발을 구성하는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미세한 근육, 그리고 힘줄과 신경이 만들어내는 정교한 합작품이다. 뱃살을 줄이는 데도 빠르게 달리기보다 걷기가 유효하다. 예컨대 달리기를 하면 지방보다 탄수화물 소모량이 많지만 걷게 되면 지방을 에너지로 더 많이 활용한다.
 부지런히 걷는 사람은 장수한다.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은가? 그러면 많이 걸어라. 걸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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