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내부 조직 재정비와 공장 가동

 한때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통영 성동조선이 새 주인을 맞으면서 2년에 걸친 법정 관리 졸업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창원지법 파산부는 지난달 31일 HSG 중공업과 사모펀드를 성동의 인수자로 하는 변경된 회생계획안을 가결했다. 
 수주가 끊겨 멈췄던 공장은 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섰고, 무급휴직으로 떠났던 직원들은 다시 일터에 돌아올 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법정관리를 받아 온 성동조선해양이 그동안 4차례 매각 시도 끝에 새 인수자를 찾은 성동의 매각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됐다.

 하지만 성동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은 끝났지만 법정관리는 당분간 진행된다. 성동조선해양이 회생안을 이행한 뒤 법원에 신청하면 법원이 종료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확정된 성동조선해양의 총 채무는 2조5000억원 가량이다.
 성동조선해양은 회사 매각자금으로 받은 2000억원과 운영자금 등을 합친 2581억원으로 일부 채무를 갚는다. 
 업계는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제조업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지원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 중심 구조조정 모델이 검증되는 기회라는 평가다. 

 HSG 측은 새 회사의 사명을 "HSG 성동조선"으로 변경하고, 내부 조직 재정비와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 출신 임원을 영입해 국내 대형 조선업체의 선박 블록 제작과 선박 수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법원의 회생절차는 4월 중순 공식 마무리될 예정이며, 남은 과제는 조기 정상화이지만. 문제는 조기 복직 문제 해결이 시급하고, 현실적으로 성동이 신조 사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상화 시점까지는 대형 3사에 기대야 하는 현실이다.

 어쨌든 1년 넘게 무급휴직으로 고통을 감수해 온 5백여 명 직원들은 차례로 일터에 돌아온다.
 무엇보다 인근 상인들도 성동의 정상화에 기대를 잔뜩 품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일감이 끊겨 28개월 동안 멈춰 섰던 통영 성동조선이 법정 관리 졸업과 함께 다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한편 성동조선은 한때 세계 10위권까지 올랐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수주부진,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을 겪었다. 경영난에 몰린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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