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그렇지만 경기 불황의 그늘이 가시지 않아서 인지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도처에 우울한 일들도 명절 전야를 더욱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날이 갈수록 인정이 메마르는 세태 역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던 우리 선조들의 미덕마저 잊혀가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실제 설은 효(孝)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명절이다. 조상께 예를 갖추고 일가 친척들이 함께 모여 화목을 다지며 이웃과도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풍속이다.
 아무리 삶이 각박하더라도 이러한 미풍양속의 정신까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예로부터 효(孝)를 으뜸 덕목으로 삼던 동방예의지국의 긍지를 저버려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이번 설 명절을 통해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의 미풍양속을 되살려보자.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의 베푸는 기쁨도 느껴보는 뜻깊은 명절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나마 얼마 전부터 여러 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펼쳐지고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우리의 조그만 정성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그늘진 얼굴이 활짝 폈으면 한다.

 아무튼 이번 설 명절을 통해 가족 친지들과 정을 나누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설 연휴기간중 안전사고는 물론 교통사고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설 연휴 때마다 들리는 교통사고 소식은 여느 때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다. 조급하고 들뜬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귀성, 귀갓길에 서로 양보하면서 모두가 즐거운 여행길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이번 설에는 교통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라 안팎의 사정이 매우 어렵고 힘들지만 모처럼 가족, 친지,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우리의 전통을 되살리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살려나간다면 현재 처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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