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청년들의 고립 된 1인 가구와 고독사(孤獨死) 문제 )

남 덕 현
고성읍 동외로
 필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호화찬란한 탄탄대로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의 삶과 외로움의 실체를 담론해 보고자 한다. 지난번 뉴스에 인도네시아의 최고 갑부 ‘하르토노,가 허름한 식당서 '혼밥(혼자 식사를 함)’을 하는 사진이 세계적 화제가 되었다. ‘하르토노’의 재산은 올해 기준 43조3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담배 사업으로 번 돈으로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가 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올해 재산이 19조5천 억 원이니 얼마나 부자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런 부자가 노후에 혼밥을 하고 있는 것이니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필자는 왜 이런 내용의 글을 쓰려 할까? 노인이 아니면서도 이런 혼밥을 하는 젊은이가 많다는 사실이며 우리사회는 이런 젊은이들에게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는 점이다. 이들이 노인이 되면 사회적 문제로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사회도 젊은이들이 혼밥, 혼술 등 혼자 일상을 즐기는 문화가 흔해지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이 부족한 ‘고독 사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온라인 중심의 인간관계를 맺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자주 공허함이나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가능하면 혼자 있고 싶거나 사람 만나는 게 불편하다. 혼자 사는 삶은 생활 편의와 개인의 취향에 의한 선택 문제로 이야기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와 위급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사회적 방임 속에 고통 받을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우리사회도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혼밥’, ‘혼술’ 등 혼자 일상을 즐기는 문화가 흔해지면서 사람 만나길 즐기지 않고 집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멀쩡히 학교생활, 직장생활 잘하지만 필수적인 인간관계 외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은 이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출보단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집순이’, ‘집돌이’들도 사회성이 부족한 특이 성향으로 더 이상 분류하지 않는다. 식사, 휴식, 운동, 여가 등 웬만하면 많은 일을 집에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아 ‘홈족’이란 말도 생겼다.
 전국의 모든 곳에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 뒤 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외로움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혼자 사는 삶은 생활 편의와 개인의 취향에 의한 선택 문제로 이야기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 위급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사회적 방임 속에 고통 받는 이들이 존재한다. 상당수의 젊은이가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거나,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등 사회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타인과 지내는 시간이 적은 청년 1인 가구는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 역시 낮다. 타인과의 교류는 적어지고 치열한 취업시장 등 경쟁은 더욱 심화되니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을 우려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고독감을 겪는 이들은 자주 공허함을 느끼거나 외로움을 느끼고, 가능하면 혼자 있고 싶거나 사람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두려워지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고독감을 느끼는 이유로 더욱 치열해진 무한경쟁, 금 수저와 흙 수저를 가르는 사회, 양극화 현상 심화, 높아진 취업 문턱,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회나 온라인 중심 인간관계, 나를 우선시하는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한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청년 1인 가구는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가구 형태라는 시선이 보편적이지만 학교나 직장이 멀어서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따로 살아야 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의 사망, 배우자와의 이별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혼자 살게 된 1인 가구도 상당하다.

 2017년은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떨어진 해다. 20년 후, 노인 인구가 늘고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을 때 이들의 삶은 어떨까. 국민연금·건강보험 고갈, 경제 활력 저하, 교육 시스템 붕괴, 재정 위기, 지방 소멸 등 어두운 미래는 끝이 없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서울 집중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방 청년들이 서울로 오는 계기는 대학, 일자리인데, 청년들이 서울로 몰릴수록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부족해지고 경쟁이 치열하니 혼인·출산을 생각하기 힘든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외국 인구의 유입 확대는 근본 해결책이 되기 힘들다. 외국 인구가 10%를 넘어간다면 우리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다문화·다인종 갈등을 경험할 것이며 저개발국 비숙련 노동자의 이민이 대폭 증가할 경우 중산층 붕괴와 각종 사회갈등, 외국인 차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를 소수의 상위계층만 존재하는 피라미드 형태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사회가 늙어갈수록 각종 갈등을 풀기는 어려워진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사회 전반의 관용은 적어지고 정치적 올바름·사회적 연대에 대한 추구가 사라지면서 여성·노동·시민사회 운동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인구는 출산율이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렵고, 출산율이 올라도 인구 증가에 기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사회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수명이 늘면서 전체 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있으며  50년 뒤엔 노인이 절반 가까이 불어난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수년 내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절벽’에 서게 될 것이다. 수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저 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수십조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출산율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노령인구만 늘어나고 있다. 저 출산·고령화로 우리 사회가 받을 부정적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줄어들면 성장 동력은 약해지고 사회는 활력을 잃게 될 것이다. 젊은이가 떠난 마을들은 결국 사라진다. 30년 뒤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형태의 가구로 자리 잡는 우리사회는 고립과 외로움의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위험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 구성원 중 고독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면 국가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높아진다. 인구 구조와 가구 형태의 변화를 봤을 때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저 출산, 고령화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게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사회는 기정사실이기에, 미리 철저히 대비해 긍정적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사회는 오랫동안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 안 써본 정책이 없을 정도지만 저 출산은 더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럴 바에는 출산율 회복 기조보다 인구 감소에 적응해야 한다는 시각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우리사회는 2025년 초 고령사회가 된다. 수년 전부터 저 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수 십 조원을 쏟아 부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우리사회의 저 출산, 고령화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게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사회는 기정사실이기에, 미리 철저히 대비해 긍정적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사회는 오랫동안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 안 써본 정책이 없을 정도지만 저 출산은 더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인구 비중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25년 초 고령사회가 된다.

 혼자 계신 분들은 고독사가 제일 위험하다. 화장실에서, 때로는 벤치에서, 때로는 쪽방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태어날 때는 이름을 갖고 태어나지만 가실 때는 이름도 없이 가신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노숙인은 "내 옆방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서 정말 서러웠다"면서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도와줄 수 없어 너무나 한스러웠다."고 말한다. 무연고 사망자의 수가 대폭 늘어난 현실은 빈곤층과 저소득층들의 삶이 더욱 고단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실업이나 저임금 상태에 처한 취약계층 청년 상당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되거나 식사를 거르게 되는 등 일상에서의 어려움을 겪으며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마이너스 인생'이 길어진다."며 "바로 취업이 가능한 직장을 선택하면 또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빈곤이 악순환 된다고 말한다. 그러니 결혼 및 연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며 그 결과 저 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사회는 필연이 되어가고 있다. 젊은이 늙은이 가리지 않고 외톨이가 되어가는 시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고독사 문제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젊은 청년의 1인 가구 문제나 부모 의존형 삶의 방식은 가족 전체에 대한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살펴보고 그곳에서 외로움과 고통의 아픔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의 삶을 세상 밖으로 들추어내어 과감하게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고독사란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혼자 살던 사람이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사망한 뒤, 한동안 방치되다 발견된 죽음을 일컫는다. 이런 문제가 소외된 젊은 청년들의 미래라면 필자의 마음 또한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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