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윤호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우뚝 솟았다.
 경자년은 힘이 아주 세다고 하는 '흰쥐의 해'라고 일컫는다.
 특히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이자 매우 지혜로워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다. 지진이나 홍수 등의 천재지변을 미리 예상하기도 하며, 재물을 모으는 상징적인 존재로 불린다.
 그래서인지 이번 경자년 새맞이를 위한 고성읍 남산공원과 동해면 해맞이 공원 등에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팍팍하고 힘들었던 지난해의 모든 것을 말끔히 씻고 새해에는 온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염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많은 변화와 혁신이 기대된다. 그래서인지 서민과 관련한 많은 복지정책이 눈에 뛴다. 이번에 마련한 교복비 지원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도내 중학생들에게 그간 학부모들의 부담이 되어왔던 교복비를 전면 지원해준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앞선 시시비비로 일관된 무상급식 보다는 진즉에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7-80년대 당시에는 사실 자녀들의 교복비 마련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었다.
 지금은 잊혀 가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당시 학생들에게는 교복 하나로 인해 학생들간에 위화감이 조성된 것만은 사실이었다.
 교복 하나로서도 빈부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새로 맞춘 교복과 형과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때문에 등교하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었으니 들추고 싶지 않은 가슴 아픈 추억이다.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를 가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학창시절을 추억으로 돌리기엔 그만큼 암울한 시대였던 것만은 시실이었다.

 어쨌든 이번 사안은 교육부에서 내놓은 가장 혁신적인 내용 중의 하나라고 본다. 물론 이보다도 다양한 서민 복지정책도 있지만 그중 단연 으뜸이라고 보는 이유다.
 필자의 생각이긴 하지만 굳이 이렇게 말하고 싶은 이유는 다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쨌든 조금씩 감소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은3만 2000달러 안팎으로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음이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무려 반세기만에 마련된 교복비 지원은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다.
 앞으로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그러한 교육복지정책이 계속적으로 펼쳐졌으면 한다.
 대한민국 백년대계가 이들에게 달렸음은 더 말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경자년 새해에는 온 국민이 바라는 희망찬 번영의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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