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군수 백두현)은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 세종청사를 방문해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서 전달식을 가졌다.

 지난달 14일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은 농업유산 자문위원회의 농업문화, 생물다양성, 경관특징 등 유산적 가치를 기준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4호로 선정된 바 있다.

 고성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은 하천이 발달하지 못한 해안지역 특성상 경작이 어려운 불리한 지형적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이 조성한 최소한의 수원이다.

 현재 둠벙관개시스템은 고성군 내 13개 읍면 중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444개가 분포돼 있다.

 18세기 저술된 『승총명록』에 의하면, 고성지역은 ‘샘물’을 이용한 관개방식으로 벼농사를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여기서 말하는 ‘샘물’은 현재의 둠벙으로 추정되며, 이는 고성지역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둠벙을 사용해왔을 것이라 유추해봄직한 부분이다.

 조상들의 삶과 땀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농업용수 저장고 둠벙은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주변 동ㆍ식물들에게도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이번 국가중요 농업유산 지정으로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국가차원에서 보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나아가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함과 동시에 이를 농촌관광자원으로 각종 연계사업을 발굴해 침체된 고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랜 기간 형성한 유·무형의 농업자원을 보전가치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정하는 것으로 2013년부터 시행됐다.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