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홍수다. 이맘때면 새롭게 선보이는 축제와 전통축제가 어우러지며 전국곳곳이 축제로 물결친다. 고성군도 찬란했던 옛 소가야의 위용과 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소가야문화제’를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최한다.
 축제는 한 해의 수고로움을 격려하고 지역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주민화합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는 않다.
 이런 점에서 축제는 지역 정체성의 상징물이 되어야 한다. 타 지역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축제는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난장의 세계를 넘어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축제의 경우 자연경관과 전통 문화라는 이름을 빌려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특히 지역축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이미지와 주민 자긍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치러져야 한다.
 이렇듯 각 지역축제가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치우치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정체성을 상실하거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붕어빵 축제’로 변질되고 있다.
 게다가 대중 연예인이 순회 공연하듯 참여하는 현상에서 지역축제 위기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축제의 주체가 모호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자체의 예산만 축내는 소모성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의 행사비용 역시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축제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경제와 부가가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저 남들처럼 매년 여는 행사이기 때문이라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소모성 축제는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성군도 그동안 수차례 공룡엑스포를 개최해오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실감 했을 것이다. 그만큼 축제는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문제는 매년 평일에 개최돼 군민들의 참여도 또한 빈약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행사에 참석 한번 못한 군민들이 즐비 하다는 사실이다.
 이래서야 어디 군민 화합한마당 잔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되묻고 싶다. 
 대회 중에 공휴일을 택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본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없이는 축제가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군민의 날에 맞추다 보니 그렇다고는 하지만 하루 이틀 당기고 늦추는 것은 그리 힘들지는 않다고 본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소통과 감성적 측면이 어우러져 참여자들이 공감해야 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참가자들을 강제 동원하는 전시성 축제도 사라져야 한다. 우선 축제는 무엇보다 다른 곳과 차별된 창의성이 돋보여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성군 ‘소가야문화제’는 얼마든지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 지역의 자연경관과 문화적인 요소 등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 가능성도 엿보인다.
 인근 진주시에서 열리는 개천예술제의 연등축제는 이제는 단일축제로 자리 잡아 다른 지자체에서 탐을 내는 축제 중의 하나로 부각됐다. 개천예술제로 시작된 연등축제는 이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로 인한 부가가치는 물론이고 파급 시너지효과 또한 상당하다 할 수 있다.
 ‘소가야문화제’ 역시 우리끼리 어울려 놀고먹는 그런 행사가 아니라 좀 더 다양하고 참된 프로그램으로 과거의 답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축제 기획자와 주최 측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생산과 소비를 접목시키는 지혜와 운영의 묘도 살려야 한다. 축제 자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인식, 다른 지역민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흥미를 배가시켜야 한다.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소가야문화제’가 명품 축제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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