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계획안 인가기한 10월18일 끝나... ‘조건부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
두달 뒤 유보자금 바닥 ‘우려’…연말까지 마지막 4차 매각 시도

 성동조선해양이 지난 13일 올 연말까지 기한을 늘려 한 차례 더 매각을 시도하겠다는 내용의 조건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현재 성동조선해양 회생계획안 인가기한은 오는 10월 18일로 끝나기 때문에 성동조선 인수에 관심 있는 곳과 협의가 성사되더라도 채권단집회 등 매각을 진행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성동조선의 전략은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한 3야드 매매대금을 채권 보유기관에 우선 배당하는 대신, 매각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벌어 다시 한 번 회사 매각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법원은 9월 중 담보권자, 채권자 등이 참석하는 관계인 집회를 열어 성동조선해양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매달 통영조선소 야드의 유지 및 관리비로만 10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돼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조선업의 불황 속에 3,000억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을 지불할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회사의 마지막 ‘쌈짓돈’마저 모두 탕진하고 청산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성동조선은 지난 7월 말 기준 50억원 안팎의 내부 유보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회사 자체 보유현금과 일부 상거래채권 회수액, 야드 임대수입 등을 합친 금액이다.  따라서 이 자금은 올 연말께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후 법원과 회사가 1·2야드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법에 주력하면서 매달 10억원 이상의 돈을 야드 유지 및 관리 등에 사용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성동조선은 지난해 333억원의 영업손실과 1,1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만 2조7,030억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성동조선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회사에 남은 유보금만 소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쨌든 성동조선은 두 달 더 시간을 번 셈이지만 3,000억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세 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된 만큼 청산을 결정하는 것이 내부 유보금의 지출을 막고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법원도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인수합병(M&A)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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