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광복된 지 74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은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거기다 해방 후 불과 5년 만에 동족상잔의 참혹한 비극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이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폐허를 딛고 눈부시게 성장했다.
 온 국민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하루하루가 모이고 모여 오늘날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라는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대한민국은 20세기 식민지 출신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유일한 나라요, 제3세계의 가장 바람직한 성장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이다.
 게다가 G20에까지 입성하며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난’ 기적의 국가다. 이는 충분히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어깨 펴고 다녀도 되는 ‘스펙’이다.
 일제 치하에 하루라도 살았던, 1945년 태어난 사람이 올해 75세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국민 절대 다수는 일제 치하의 기억이 없는 것이다. 6.25 전쟁을 간접적으로나마 겪은 이들도 올해 70세가 된다. 물론 이 모든 아픔의 역사를 잊고 묻으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미래를 내다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힘든 국내외 경기를 감안해서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과거’에 얽매여, 우리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우리나라도 화이트 리스트에서 일본을 제외하기 위한 구체적 절차에 들어갔다. 당장 전략물자 수출입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는데, 앞으로 20일 동안 의견 수렴을 받은 뒤 다음 달에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가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껏 쌓아온 일본과의 경제협약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광복절을 기해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결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행복과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살아갈 뿐이다.
 상대에 의해 우리 자신이 규정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와 우리 자손들의 내일을 위해 오늘도 피와 땀을 흘릴 뿐이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장삼이사(張三李四)와 필부들의 삶과 행복을 위해 어려움이 없는지 돌보고 섬기는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들의 당리당략과 영달을 위해 국민들이 부여한 권력을 휘두르거나,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주변 국가들과 마땅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함은 당연하다.

 광복절인 8월 15일, 우리는 마땅히 그 ‘어제’를 되새겨야 한다. 그 시절 상처와 아픔을 싸매고 보듬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오늘’을 노래하고, ‘내일’을 꿈꾸는 일이 이어져야 한다. 아울러 광복절을 맞이해 나라의 겨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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