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다. 다들 휴가지를 정하느라 고심 중이다.
 올해 해외여행객수가 수백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지역경기를 감안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올여름에는 이중 해외여행객의 10% 정도만이라도 휴가를 농촌에서 보내면 어떨까 싶다.
 힘든 농촌의 실정에서 볼 때 경제적으로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이다.
 휴가란 본시 일상생활에서 지친 몸을 추스려 복귀할수 있도록 재충전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시차 등 여러가지로 힘든 해외여행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올수도 있다.

 더군다나 농촌 주위에는 거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추억담을 쌓을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널려있다. 물론 수년간 해외여행을 계획한 이들은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번 휴가는 농촌에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첫째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 해외여행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의 생기도 얻는 것은 물론이고, 둘째 농촌경제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촌에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우리 전통의 삶이 녹아 있고 넉넉한 인심이 살아 있다. 자녀들에게도 매일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을 현장에서 보고 체험하는 그 자체로 생생한 공부가 된다. 갓 딴 옥수수를 삶아 먹고, 복숭아·수박 등 싱싱한 계절과일을 정자나무 나 막루청 그늘에 앉아 먹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학습적인 측면에서 이보다 더 좋을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농촌의 환경상태다. 이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휴가를 오게 하려면 무엇보다 잠자리가 편하고 깨끗해야 한다. 그런데  도시민들이 농촌관광을 할 때 가장 불편한 점 1순위로 비위생적인 잠자리를 꼽는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부 민박집의 경우 이불 등 침구류는 물론 방과 화장실이 지저분해 두번 다시 가기 꺼려진다고 하니 될 법이나 한가 말이다.
 그럴싸한 펜션도 사진상의 번지르르 한 겉모습과는 달리 막상 들어가보면 시설이 낡고 관리가 잘 안돼 휴가 기분을 잡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농민들은 “그게 시골의 정취 아니냐” 고 반문 하지만 아파트생활에 익숙한 도시민들에겐 불편한 잠자리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는 것을 새겨들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농촌휴가가 ‘농촌은 불편한 곳’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돼선 안된다.

 실제 도시민들은 농촌에서 숙식하면서 지역농산물 구입 등 농촌경제에 많은 도움을 준다. 농촌 체류를 통해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우리농산물을 애용하는 ‘중심고객’이 되기도 하는 등 보이지 않는 효과는 실로 크다.
 이번 여름휴가는 더 많은 도시민이 농촌에서 휴식도 취하고, 농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농민들도 도시민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욱 세심하게 살펴 관광후보지 0순위가 농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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