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에게 던지는 자녀의 가정교육 방향)

남 덕 현
고성읍 동외로
 요즘 뉴스를 보면 부모들의 자녀 과보호로 인한 폐해의 결과가 참담한 수준으로까지 나타나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부모의 잘못된 자녀교육이  얼마나 위험하며, 또한 자녀의 문제행동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녀는 어릴 때부터 집안청소하기, 음식 만들기, 세탁하기, 시장보기, 자기 소지품 관리하기, 용돈 관리하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존중하기, 자기생각 솔직하게 표현하기, 집안 일손 돕기 등을 습관화 될 때까지 시켜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럼 독자들과 함께 자녀 과보호 가 자녀들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부모의 지나친 과보호는 아이들의 자립심과 자기주도성을 막아버리고, 창의성과 심지어 사회성에까지 위협을 가한다. 과보호의 사례를 살펴보면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며 독점하려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런 부모일수록 자녀가 부모에게만 의존하는 것을 기뻐한다. 자녀를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려고 하며, 자녀가 운다던가, 떼를 쓰며 요구를 말하면 어떻게 해서든 요구를 들어주려고 한다. 자녀들의 행동에 지나친 간섭과 자녀가 조그만 고난에 직면하면 바로 도와주고 무엇이듯 다 자신이 해주려 한다. 이 밖에 자녀가 조금만 다쳐도 지나치게 걱정하고 야단법석을 떨고, 아프면 지나치게 보호하고, 나았을 때도 아플 때와 같은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자녀의 결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과대평가하며 타인의 충고나 비난을 받아들일 줄 모른다.
 이런 부모들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인내심이 부족하며 화를 잘 내고, 어떤 제약이나 고난을 이겨낼 힘이 없고 편안한 생활만을 추구하려 하며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해진다. 필요 이상의 과장된 행동을 하게 되며 조그만 자극에 대해서도 민감해서 신경질적인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이처럼 부모의 지나친 과보호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충동적이며 자기 통제력이 낮으며, 공격적이고, 어른에게 저항하며, 불복종하며, 자기신뢰감이 낮고, 성취지향성이 낮고, 자녀의 자아존중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부모의 간섭과 계획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창의성 역시 가질 수 없다. 사회의 어려움 속에서 헤쳐 나갈 힘이 없고, 일찍이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게 형성되니 조직 속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아이들의 수가 증가하다 보니 자연히 교육의 목표는 인성을 강조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강조하며, 창의성과 융합형의 인재를 추구하게 된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과보호하는 경향이 너무 심하다. 과보호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잘못된 사랑이다. 과보호는 사랑이 아니라 자녀를 문제아로 만드는 것이다.
 과보호가 왜 문제가 될까? 과보호는 자립심을 약화시킨다. 자립심이 없으면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 또 자녀에 대한 지나친 과보호는 이기적인 인간을 만든다. 자기 밖에 모르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세상에서도 문제가 된다. 이런 자녀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젊은 부부들이 과보호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서 동물에서 인간으로 탈바꿈한다. 자녀들이 냉혹한 사회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씩씩하고 자립심 있게 키우기보다는 오직 시험만 잘 보는 자녀로 키우는 데 집중한다. 자녀들을 자립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노력을 하기보다는 대책 없이 부양만 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사회가 냉혹하기 때문에 부모라도 돌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과보호가 사랑하는 자식들이 자신을 확인할 여유와 자신의 인생을 살려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살 길을 열어주도록 해야 한다.

 과보호의 온실에서 현실의 세계로 내 보내도록 하자. 과보호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들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갖기가 어렵게 된다. 옆집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내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도록 하자. ‘나쁜 아이’, ‘좋은 아이’라는 평가를 하지 말고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를 냉정하게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여유를 갖도록 해야 한다. 과보호를 해야만 마음이 놓이는 부모들은 어린자녀가 사 달라는 옷, 음식, 장난감 등을 절제 없이 사주고, 또래와의 관계나 놀이 등에도 부모가 개입하기를 좋아해 결국 자녀는 독립성이나 책임감이 부족하게 자라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난 자녀는 미숙하고 의존적이며 애들처럼 행동하게 된다. 항상 애들처럼 자기주장을 일삼고 또래와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자녀는 커가면서 현실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그 이유를 살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거나 마음속 깊이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기도 하며,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분노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듯이 자녀에 대한 부모의 과잉 보호적 양육태도는 다양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이나 내면으로 자의식이 강하고 열등의식이 많아 사회적인 위축, 우울, 장애로 고생할 수가 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키워주고 도와주는 것이다. 성인이 된 연후에는 가르치려 해도 자녀의 머리가 이미 컸기 때문에 더 이상 가르쳐지지 않는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가까이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식을 위해서는 집에 계속 남아있게 해서는 안 되며 당연히 떠날 시기에 떠나서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자녀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지 않고 부모의 집에 계속 눌러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그동안 부모가 자녀에게 성인이 되면 독립해야 한다는 것을 심어주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유발한 것은 자녀가 독립을 통해 부모와 멀어질 것 같은 두려움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는데, 자녀는 오히려 자신을 그렇게 만든 것에 대해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다. 설사 자녀가 부모에게 큰 감사를 못 느끼게 될지라도 부모는 자녀에게 일정시기가 되면 독립해야 함을 인식시키고, 또한 그 시기가 되면 과감하게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 또한 부모가 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교육이다.
 부모는 자녀를 처음 낳아서 기르는 순간부터 자식을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내 품안에서 마냥 귀엽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함께 재미있게 놀 아이로 생각해서는 안 되며 언젠가는 스스로 독립하여 자신만의 가정을 갖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세상에 기여하며 살아가야 할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 이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이다. 이러한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장차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사실과 성인이 된 후에는 부모로부터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부모가 이러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부모는 평생 독립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안타까워하는 멍에를 짊어지게 될 것이다. 그 멍에는 노후의 고통으로 당신의 삶을 후회하게 만들 것임은 틀림없다.
 젊은 부모들은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자녀들을 과보호의 온실에 두지 말고 생존경쟁이 치열한 자연생태계로 내보내길 바란다. 그것만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최고의 독립적이며 인격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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